베스트 라이브

휘황찬란한 방이 있었다. 


족히 10명은 수용할 수 있는 고급진 침대와 깔끔한 벽, 먼지하나 없는 호텔같은 방에는


그 배경과 맞이 않는, 낡은 의자와 한 남자가 있었다. 


안대를 매고, 재갈이 물려져있으며, 손은 등받이 뒤로, 발은 의자 다리에 묶인 그 남자는, 


무엇이 그리도 두려운지, 떨고 있었다. 


이내, 


끼이이이익


문이 천천히 열리는 소리와 함께, 


흠칫, 


남자의 떨림이 가중된다. 


그 후 들리는, 발자국 소리는 한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오빠! 우리 왔어~" 


묶여 떠는 남자와는 맞지 않는 발랄한 목소리 .


"후배님, 저도 왔어요."

"나도 왔어 얀붕아."

"선, 선배! 저도... 헤헤."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목소리에는 숨길 수 없는 흥분이 들어가있었지만, 


묶인 남자에게는 악마의 그것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흐흥~ 우리 오빠 말 잘 들었구나!" 


목소리가 다가오며, 안대를 벗긴다. 


"윽..." 


갑작스레 들어온 빛에 경련이 든 것도 찰나, 이내 시야가 돌아오면서 보인 것은, 걸그룹을 해도 될만큼 아름다운 4명의 소녀였다. 


"왤케 떨고 있어 얀붕아. 여기가 맘에 안 들어?" 


얀붕이를 후배라 부른, 장발의 여자가 말한다. 그녀는 뭔가 결함이 있는 지 방을 살핀다. 


"에이, 괜찮아 얀붕아. 다... 좋을 거야."


얀붕이의 이름을 부른, 웨이브 진 갈색 머리의 소녀가 다가와 흔들리는 동공의 얀붕이를 자신의 가슴으로 감싼다. 


"아! 약속 잊었어요?! 먼저 건들면 안되요!" 


얀붕이를 선배라 부른 작은 체구의 소녀는 금방 얼굴이 일그러지며, 어느새 음탕한 표정을 짓고 있던 여자를 쳐낸다. 


"..하"


"우리끼리 싸우지 마요!"


금방 싸늘해진 표정의 여자를, 얀붕이를 오빠라 부른 여자가 활기차게 막는다. 


"..너네 왜 그래..."


남자의 흐느끼는 말투에,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몰린다. 


"왜..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당연한 거 아니야? 너가 안 골랐잖아."

"맞아요! 선배가 안 골랐으니까... 물론 나를 골랐겠지만."

"하?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뭐, 얀붕이가 마아아아아안약에 나를 안 골랐어도, 어차피..."

"봤죠? 다들 이런 생각을 하니까! 이런 결정을 제가 내린 거 아니겠어요?"


오빠라 부른 여자가 콧김을 내뿜으며 말한다. 


"토막...을 하면 오빠의 목소리를 못 듣잖아요? 그니까... 그냥 공동으로 [소유'하기로 했어요!"

"맞아... 선배 평소 인터넷에도 이런거 많이 읽었잖아... 그니까... 선배도 좋아하겠지? 그치?"


남자가 발악을 하듯 소리친다. 


"아, 아니...! 내가 원한게!"

"걱정마 후배."


이내, 여자 전원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진다. 거기에는, 본능의, 짐승의 욕망이 적나라하게 들어나고 있었다.


"후배는... 천국을 느낄거야." 



그 후에, 얀붕이가 어떻게 됐는지는, 저 여자들과, 그들 안의 소중한 생명들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끝!"


컴퓨터를 붙잡고 있던 남자가 소리친다. 


"캬~ 남주 피폐 엔딩 좋구연~" 


그는, 자신이 쓴 글의 완결에 취해,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지난 2년을 갈아 넣은, [주인공은 사랑받고 있다]의 완결. 


고문을 싫어하는 작가인 그는, 최대한 주인공이 육체적 고통을 받지 않는 선에서 정신적 고통을 주는 것을 성공했다. 


"아니지, 고통이 아니라 쾌락이잖아? 저정도면 포상이지. 암."


화려한 미소녀들에게 둘러쌓인 엔딩! 비록 그 과정에 협박, 약물, 강간, 면간... 등이 있었지만, 고통은 없었다. 


"그럼~ 자축해볼까나~"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냉장고에서 차가운 맥주를 꺼낸다. 


띵동~


"어? 치킨이 이렇게 빨리 오나? 개꿀!"


아무런 의심없이, 문으로 달려간 남자는, 문을 연다. 


하지만, 문 앞의 남자는 손에 아무것도 들고 있는 것이 없었다. 


"실례할께요."

"어? 어??"


그리고 그 남자는, 아무런 말도 없이 현관에 들어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일어난 상황에 벙쪄있는 작가는 상황을 이해하기 까지 시간이 걸렸다. 


"잠깐..!"


그는 정신을 차렸지만, 어느새 남자는 컴퓨터 앞에서, 그의 소설을 일고 있는 중이었다. 


"저기요! 지금 뭐하시는...!

"저, 모르겠어요?"

 "네?"


컴퓨터를 보던 남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려 작가를 바라본다. 


...내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기도...


해탈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남자. 관리를 안한 듯 이리저리 흐트러진 머리지만 개성이 넘치며,

어딘가 불안한 듯한 눈매와 햇빛을 평생 보지 못한 듯한 하얀 피부는 병약미와 보호본능을 자극시키며,

찐따같으면서도 찐따미를 표현하는...


"어?"


하지만, 작가는 이내 고개를 젓는다. 그럴리가. 


그는 어디까지나, 소설 속-


"맞아요."


알아봐서 기쁜걸까? 남자는 더욱더 온화한 부처의 미소를 짓는다. 


"뭔 소리를-"

"당신 소설 속 주인공 맞아요."


저게 뭔 소리를 하는건가. 소설 속 묘사랑 비슷하다해도, 그게 말이 되는-


"별 말은 안 할께요. 딱히 복수하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고요. 단지.... 당신도 행복하게 해드릴게요."

"무슨 소리를?"

"잘 가요"


그게 남자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오빠! 일어나!" 

"윽?!"


물컹한게 가슴에 닿으며, 자고 있던 남자의 눈이 번쩍 떠진다. 


"늦잠꾸러기 오빠야~ 확! 먹어버린다?" 


비몽사몽한 남자의 눈에 비친 것은, 고의인듯 아닌듯 단추를 푼 와이셔츠를 드러내며 야릇한 표정을 짓는 소녀였다. 


이게 뭐지? 


"저기..."

"음?"

"누구...?"


그 말에 이내 고개를 갸우뚱하던 여자는, 무언갈 알았다는 듯, 신난 표정을 짓는다. 


"내가 누구냐면..."

쪽!

"뭐, 뭐에요?!"


"얀붕 오빠의 사랑스러운 애인! 얀진!" 

"..............!"


얀진은 

피가 안 섞인 입양된 여동생. 


윤기나는 흑발의 애교넘치는 여동생이자. 

주인공 감금 엔딩을 계획하며, 

주인공을 120번 면간한 


자신의 소설, [주인공은 사랑받고 있다]의 주인공, '얀붕'의 여동생이었다.



고3이 공부하다 폭주해서 쓴 소설이다. 


반응이 좋으면 반아니오는 나쁨. 


시간 나면 이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