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알바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얀붕


지름길로 가기위해 사람들이 잘 다니지않는 어두운 골목길로 들어선다


듬성듬성 꺼져있는 가로등은 으스스한 분위기를 한 층 더 무겁게 해주고있었다


골목길이 끝나갈때쯔음 담벼락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는 여자를 발견했고 사람이 있다는 안도감에 얀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볍게 발을 옮긴다


하지만 얀붕이도 남자인지라 담배 피우는 여자에게 자연스럽게 시선이 갔고, 얀붕이는 핸드폰을 보는척 그녀의 하이힐부터 가슴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까지 탐색했다


‘ 오.. 몸매는 괜찮고.. ‘

얼굴을 보려고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결국 그 여자와 눈이 마주쳐 얀붕이는 재빨리 눈을 피하며


‘ 와 씨 얼굴도 이쁘네 ..눈 마주쳤다고 나 고소먹는건 아니겠지 ‘ 라 생각하며 피식 웃으며 이 골목을 벗어나려했으나 그 여자는 얀붕이를 불러세웠다


“저기요”

“네?..”

“저 급히 전화할때가 있어서 그런데 핸드폰좀 빌려주세요”


무언가 당당한 여자의 태도에 당황한 얀붕이는 이거 장기밀매인가 살인청부인가 고민하다가 대한민국의 치안을 믿기로 하고 이쁜여자랑 말이나 붙여볼까 하고 핸드폰을 건넨다


여자는 핸드폰을 받고 토독토독 화면을 만지더니 자연스레 옆 골목으로 들어간다 얀붕이는 핸드폰을 뺏을 수도 없으니 같이 들어가게된다


뒤따라 들어간 옆 골목에서 여자는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더니


“..사랑해요. 사실 기다리고 있었어요”

엥 뭐 남자친구랑 통화중인가 하고 얀붕이는 담배나 한대 할까 주머니를 뒤적거린다


“얀붕씨, 저랑 결혼해요”


얀붕이와 눈을 똑바로 마주친채로 그 여자는 말했다. 


“예..? 아..제 이름은 어떻게..?“

“저랑 결혼해요”


얀붕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을 요구한다


이거 아주 미친년한테 걸렸구나 생각한 얀붕이는 약정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저 핸드폰을 뺏고 도망칠 계획을 세우고있었다


“ 아 .. 일단 저도 좋긴한데 결혼을 하려면 일단 연인관계부터 시작을 해야되고 그러니까.. 그러면 그 쪽 번호 찍어서 주실래요? 제가 연락드릴게요”


얀붕이는 스스로 대처를 존나잘했다고 생각하며 최대한 자극하지 않고 핸드폰을 돌려받고 도망가려하였다


하지만 그 여자는 미소를 지은 채로 핸드폰을 얀붕이 뒤로 던져버린다. 얀붕이는 뒤를 돌아 완전히 액정이 나간 핸드폰을 확인하고 다시 뒤를 돌아 그 미친년에게 소리친다


“아니.. 하 씨발 지금 뭐하시는 ㄱ-“


그 여자는 핸드폰을 빌려준 얀붕이에게 대가리를 망치로 깨부숴주는 것으로 갚았다


하지만 얀붕이는 영화나 소설처럼 바로 기절하지는 않았고, 피가 흘러나오는 이마를 붙잡고 비틀비틀 거리다가 띵해지는 기분에 중심을 잃고 주저앉았다


“ 으헉...흐윽.. 씨..발..아윽.. ”

여자는 망치를 바닥에 던져버리고 앉아있는 얀붕이위에 앉아 몸을 밀착시킨다


그러고선 얀붕이의 이마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신기한듯이 쳐다보더니 지혈하고있던 얀붕이의 손을 치워버리고 혀를 갖다대 흘러나오는 피를 핥기시작했다


쓰라렸는지 얀붕이가 고개를 돌려 피하자 얀붕이의 얼굴을 잡고 입을 벌려 자비없이 얀붕이의 혀를 탐하기 시작한다


이마에서 흘러나오는 피와 그녀의 침이 섞여 이상한 맛이 나며 정신이 아찔해졌다 숨도 못쉬게 잡아먹힐듯이 키스를 당하던 얀붕이는 이마를 지혈하던 반대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밀어 저항한다


하지만 힘이 빠져 잘 밀리지 않았고 그녀는  얀붕이의 멱살과 볼을 잡은 채로 오히려 자신의 얼굴을 밀던 얀붕이의 손을 입으로 핥아댄다 손가락 하나하나가 유린당하며 얀붕이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최대한 저항해보며 목이 떠나가라 주변에 살려달라고 소리친다


흘러나온 눈물마저 빨아먹히며 유린당하던 얀붕이 뒤에서 어떤 봉고차가 멈춰서더니 떡대있는 두 남자가 허겁지겁 내려 달려온다


얀붕이는 살았다 생각하며

“ 흐..흐윽.. 살려주세요.. ㄱ..경찰부터.. 흐윽..”

거리며 애원하지만 두 남자는 경찰 불러주긴 커녕 얀붕이의 처참한 몰골을 한번 쓱 보더니 무시하고 얀붕이 위에 앉아있던 여자를 일으켜 세운다


“얀순 아가씨.. 하 ..이렇게 작업 치시면 뒷처리가 곤란합니다 .. 야 일단 저 망치부터 주워” 라며 같이온 남자에게 명령한다


얀순이는 즐거운 시간을 방해받아 아쉬웠는지 짜증이 섞인 말투로

“ 내 남편부터 차에 태워. 소중히 다뤄 상처생기면 목 날아갈줄 알아.”


떡대들이 자신을 구하러온줄 알았던 얀붕이는오히려 저 떡대들이 저 미친년과 한 패 임을 확인하고 희망을 잃어 멍해진다


멍해진 의식 속 얀붕이의 눈은 얀순이의 소름끼치는 미소를 마지막으로 비추고 포대기가 씌워져 가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