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괜찮아?"

"응... 고마워, 몬붕아."

데이트가 끝나고 누나를 데려다 주는 길에, 누나가 또 넘어질 뻔 했다. 내 친구들이랑 사귀는 다른 마물들은 뭔가 남자가 봐도 반할 멋진 부분이 있다는데, 누나는 왜 이렇게 칠칠치 못한지 모르겠다.

"어휴, 정말. 이게 벌써 몇 번째야? 진짜 누난 나 없으면 안되겠다."

"그러게..."

항상 어딘가 나른해 보이는 누나. 문득 장난기가 든 나는 누나에게 장난을 치기로 했다. 다른 마물들과 달리, 누나는 너무 조심스러워서 우리가 키스도 못 해본 커플이였기 때문이다.

"누나. 근데 내 친구들은 다 자기 여친이랑 그거 하는 것 같더라?"

"...어?"

"그... 시옷으로 시작하는 거 있잖아. 아무튼 다 그러던데, 누나는 별로 그럴 생각이 없나 보네?"

"..."

내 말을 들은 누나가 표정을 지우고 나를 바라봤다. 항상 생글생글 웃고 있던 누나가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보는게 조금 무서워서, 나는 황급히 손사래를 치며 애써 웃었다.

"장난이야 장난. 그냥 누나 반응 보고 싶어서 해봤어. 어, 집 다 왔네? 잘 들어ㄱ-"

나는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빠르게 말을 쏟아냈지만, 나를 벽으로 밀친 누나 때문에 끊기고 말았다. 무슨 짓이냐고 따지려 했지만 누나와 눈을 마주친 순간 그럴 마음이 사라졌다. 마치 사자 앞에 놓인 토끼가 된 기분. 그 눈은 사냥감을 보는 포식자의 눈이였다.

"...몬붕아."

"ㅇ, 어?"

숨결이 닿을 정도로 얼굴을 가까이 댄 누나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지금도, 너 집으로 끌고 가서 섹스하고 싶어."

평소와는 전혀 다른 천박한 말투. 충격적인 그 모습에 내가 경직되어 있자, 누나가 내 어깨를 꽉 잡는다. 그러고는 더 가까이 다가오더니, 입을 맞춘다.

부드러운 입술이 포개진다. 그 상태에서, 어깨에 있던 손이 점점 내려간다. 가슴을 어루만지고, 배를 주무르다가, 이내 아플 정도로 커진 그 곳에 도달한다.

여린 손길이 내 기둥을 만진다. 마치 장난감이라도 되는 것처럼, 어쩔 때는 위아래로 천천히 훑다가, 어쩔 때는 끝 부분에 손가락을 대고 빙빙 돌리기도 한다.

참을 수 없게 된 나는 그만해 달라고 호소하려 했으나, 입을 막고 있는 누나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나를 갖고 놀던 누나는 자기가 만족을 한 후에야 나를 놓아주었다.

"후우..."

"몬붕아, 좋았어...?"

다시 나른한 말투로 돌아온 누나. 방금까지 있었던 일들과 괴리감이 느껴지는 그 말투는 나로 하여금 자그마한 공포를 불러 일으켰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 귀에 얼굴을 댄 누나는, 따뜻한 숨결과 함께 말을 한다.

"몬붕아, 내가 참는 이유는... 한 번 하면 자제 못 하고 개따먹을 것 같아서 그래..."

그 추잡한 내용에 흠칫, 하고 몸이 떨린다. 그와 동시에 또 다른 내가 꼿꼿이 일어선다. 그걸 눈치챈 누나가 요망한 눈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어나간다.

"우리, 집 가서 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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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짧게 써봄

건전인지 불건전인지 고민을 해봤는데 섹스가 안 나오니까 건전이 아닐까??

오타 지적,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 오래된 글도 다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