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원래 예전에 쓰려고 했으나,

알베도때의 분위기 상 이런 글을 썼다간 이상한 유동들하고 전쟁을 해야 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알베도 광풍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알베도의 시대가 가고 감우의 시대가 왔으니 거리낌 없이 글을 쓸 수 있게 됨.



보면 도움되는 글 :  새벽에 할일없어서 쓰는 바위행자 팁 


예전에 바위행자의 운용에 대해서 쓴 글이 있었다.

그 때의 결론은 "재미는 있지만 똥캐다" 였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바위행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사실 많은 사람들 머릿속에서 바위 행자는 잊혀진 캐릭터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놀랍게도 "떡상"했다.


뭐 그렇다고 요즘 핫한 감우나 전통적 강캐인 클레, 다이루크, 행추 같은 캐릭터들과 비교하면 안 된다.


단지 과거 성능이 앰버 바로 머리 위에서 놀았었다면, 지금은 그래도 쓸만한 4성 캐릭터 수준으로는 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굳이 따지면 응광이나 바바라 정도 라인? 그래도 이 정도면 떡상이라고 불러줄 수 있지 않을까?



대체 뭔 일이 있었길래 바위행자는 떡상했는가?


그건 바로



















"그 신" 의 등장이다.



"유사 4성 씹똥캐의 등장으로 상대적 떡상~" ㅋㅋㅋㅋㅋ

"종려보다 나은 행자" ㅋㅋㅋㅋㅋㅋ

"2배 강한 바위팟 ㅋㅋㅋㅋ"



의 의미가 아니라, 실제로 종려 덕분에 바위행자는 떡상했다.


물론 곧 상향이 예정되어 있지만, 지금 종려의 이미지는

"광 잘캐고 궁밖에 없는 역대급 똥캐" 정도 포지션이다.




그럼 대체 E밖에 없는 바위행자와, Q밖에 없는 종려의 콜라보레이션은 어떤 사태를 낳았는가?


지금부터 하나씩 알아보자.




E. 본격적인 심시티 메타의 등장


바위 행자의 E 는 데미지도 강하고 유틸성도 좋지만, 바위 덩어리가 한 번 남아버리면 전장 운용을 까다롭게-그것도 엄청나게- 만든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원신의 바위 구조물 시스템에서는 한 번에 3개까지의 바위 구조물만을 허용하며, 이를 넘어가면 가장 먼저 만든 구조물을 파괴한다. 

이를 이용해 예전에는 바위 행자의 E를 3개까지 깔아서 파괴 데미지를 먹이는 방법을 "이론적으로"는 사용할 수 있었지만, 무려 최소 18초동안 적의 위치를 유도해야 쓸 수 있었고, 전장 자체가 18초 이상 적을 붙잡고 있는 경우는 잘 없었기 때문에 의미 없는 활용법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또다른 바위 구조물이 필요했는데, 응광의 선기 병풍은 쿨타임이 12초나 되는데다가 유틸성 높은 스킬이라, 고작 성운검 하나 터뜨리겠다고 막 지를 수 있는 스킬이 아니었다.








하지만 종려의 E는 쿨타임이 4초이고, 1돌을 하면 2개를 깔 수 있으며, 주변 바위 구조물과 공명까지 한다.

솔직히 이건 보자마자 대놓고 바위 행자랑 같이 쓰라고 나온 수준의 스킬셋이었다. 


다만 미호요가 간과한 것은, 바위행자를 쓸 사람들은 바위행자의 트롤에 너무 지쳐서 더이상 바위행자를 키우지 않고 다른 캐릭터로 떠나갔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남아 있었다.


종려의 등장으로 바위행자의 파괴데미지를 먹일 수 있는 운용 시간은 18초에서 12초 (종려 1돌시 8초) 로 크게 줄어들었다.

"8초도 너무 긴데?"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바위 구조물은 그 특성상 "깔아놓기" 가 가능한 스킬이기 때문에 실 체감 시간은 훨씬 줄어든다.



- 위 장면은 암주로 성운검을 없애는 데미지를 넣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연출되었다. 

실전에서는 2중 성운검으로 대미지 2배 넣는 전략을 더 많이 쓰게 됨.(이것도 종려 덕분에 수월해짐)


이 덕분에 바위행자의 DPS는 TSMC급은아니고 삼성전자급은 될 정도로 떡상했다.


심지어 이전까지는 순수히 애물단지이기만 했던 성운검 잔해는 이제 공명 데미지를 함께 제공해 주는 타워가 되었다. 이것의 수혜자는 사실 바위행자보다는 종려였는데, 잠시 뒤에 알아보자.


또한 성운검의 파괴 대미지를 넣지 않더라도, 종려를 이용하면 잘못 설치한 성운검을 빠르게 지워버리고 전장을 복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위 행자의 운용의 폭은 매우 넓어졌다.



바위행자만 떡상을 했느냐? 종려도 얻어가는게 있었다.


기존에 Q밖에 쓸 게 없는 캐릭터라고 불렸던 종려에게는 한가지 큰 문제점이 있었는데, 바로 "원소수급"이 불안정하다는 것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원충세팅을 하고, 페보니우스 창 풀재련을 끼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었다.


사실 답은 간단했다. 바위 행자는 원소 배터리에 있어서는 이미 노엘과의 조합에서 검증된 캐릭터였기 때문에, 이렇게 원소수급에 시달리는 종려와 함께 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여기서 종려는 의외의 혜택을 하나 더 얻게 되는데, 바로 성운검과의 공명이었다.


원래 대미지를 주라고 만들어졌을 것 같은 공명은 그 대미지 자체가 너무나도 처참했기 때문에, 아무도 활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도 공명 4개 동시에 넣기 같은 짓까지 해 봤지만, 먼지x4 는 그냥 조금 더 큰 먼지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 공명은 다른 곳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는데, 종려의 암주는 공명 데미지를 줄 때마다 일정 확률로 바위 원소 구슬을 1개씩 뱉어낸다.

즉 공명을 많이 먹이면 구슬을 많이 뱉어낸다.


여기까지만 보면 "어 그러면 성운검을 깔아서 공명을 많이 일으키면 구슬이 2배~3배로 나오나??" 하고 생각했겠지만, 만약 그랬다면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어 폭발했을 것이다. 사실 실험에 따르면, 여기에는 공명 진동 주기와 맞먹는 내부 쿨이 있어서, 공명을 몇 배로 일으켜도 원소 구슬이 몇 배로 얻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밖의 이득은 얻을 수 있었는데, 바로 공명 범위의 증가다.

원래 암주 하나의 공명 범위는 미묘하게 좁아서, 몹이 조금만 움직여도 그 범위를 꽤 벗어난다. 또 이렇게 적을 타격하지 못한 공명은 원소 구슬을 지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성운검을 공명시키기 시작하면 공명 범위는 성운검을 따라서 늘어나기 시작한다. 성운검의 공명으로 적을 맞추더라도 원소 구슬은 수급된다.

특히 성운검은 어차피 적의 위치에 던지는 스킬이기 때문에, 적에게 공명을 맞추는 상황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종려의 원소 수급은 단순이 성운검 원소+ 암주 원소 뿐만 아니라, 이렇게 장기적인 공명으로 얻어지는 구슬까지 더해지면서 궁극기 사이클을 원하는 대로 돌릴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 덕분에 종려+행자 조합에서는 이전까지 원신에 없었던 뉴메타, "심시티 메타"가 등장하게 된다. 앞으로의 무빙을 계산해서 구조물을 어떤 위치에 언제 설치하느냐가 DPS를 좌우하게 된 것이다.


쉽지도 않고, 또 다른 캐릭터에 비교하면 노력한 만큼 대미지가 엄청나게 높은 것도 아니었지만, 바위 행자에게 있어서 이 상황은 충분히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었다.






Q. 돌을 먹는 형벌의 재발견


종려의 Q는 원래 알려진 것들에 비해 너프되어서 나오기는 했지만, 지금도 충분히 강력하다. 다만 문제점은 필드에서 Q 외에 도무지 쓸모가 없는 이 캐릭터를 원소 구슬을 먹자고 필드에 내어 놓는 것 자체가 손해였다는 것, 그렇다고 벤치에 넣어 놓으면 바위 원소를 만드는 캐릭터가 별로 없어서 궁 한번 차는데 한 세월이 걸린다는 점이었다.


이 문제는 사실 위에서 살펴 보았지만 바위 행자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였다. 그렇게 종려의 Q는 "완성" 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바위 행자는 어떤가?


바위 행자의 Q스킬인 첩첩산중은 스킬 범위 안에 버프를 주지만, 스킬 범위 밖으로 적을 밀어내는 병신같은 메커니즘과

돌벽을 세워서 사방으로 통행을 막아버리는 불편함 등등 아주 총체적으로 문제 덩어리인 스킬이었다.


하지만 백성의 고통을 지켜보지 못하는 암왕제군께서는 이를 하나가 아니라 "둘 다" 해결시켜주는 그야말로 애민정신의 극한을 보여주셨다.


종려의 천성을 박으면 적은 굳어버린다. 여기에 바위행자의 첩첩산중을 깔면, 적은 밀려나지 않고 대미지를 모두 받게 된다.

밀려나지 않은 적은 첩첩산중의 버프 범위 안에 남게 되어 크리티컬 확률 +10% 버프를 받은 채로 공격할 수 있다.

(사실 Q두개 다 맞고 사는 애들은 별로 없다.)



 아래 비교영상이 있다.




(사실 무기 낀 종려의 천성을 맞으면 애들이 다 죽어버려서 아래 영상 찍느라 종려의 무기를 잠시 뺐다. 감안할 것.)



이 외에도 생각지 못한 이득을 얻었는데, 종려의 천성을 받아서 굳어버린 적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바위행자의 성운검을 적절한 각도로 노리기가 더 쉬워졌다. 그래서 급할 때 성운검을 잘못 박아서 생기는 사고가 현저히 줄고, 성운검을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바위 행자의 첩첩산중을 풀 히트로 맞추면 상당한 데미지가 들어가기 때문에 종려와의 조합은 그야말로 발군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첩첩산중으로 생기는 바위 구조물들은 종려가 암주를 세우면 그대로 공명하는 타워로 쓸 수 있다. 이는 기존의 바위 구조물 3개 제한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이론상 최대 5공명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는데, 만약 찌라시에 나온 정보대로 1.3에서 공명의 대미지와 범위가 상향되고 암주 2개가 동시에 구조물을 공명시키도록 버프가 된다면 이것이 아주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이렇게 종려와 조합을 하게 되면서 바위행자와 종려는 서로가 윈윈하게 되는 미친 시너지를 갖게 되었는데 사실 종려가 어제오늘 출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우리가 한가지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알베도는 어떻게 되는가?

알베도가 나오면서 알종 조합이 각광받게 되고, 굳이 굳이 굳이 쓰기 어려운 행자+종려 조합을 쓸 이유가 거의 없어졌다.

일단 알베도도 종려에게 배터리 역할을 충분히 잘 수행할 수 있고 또한 종려의 암주 공명에 알베도의 찰나의 꽃이 함께 터지기 때문에 데미지 포텐셜은 바위행자보다도 훨씬 더 높아지게 되었다.


알베도에 대한 내 생각은, 기본적으로 성능 측면에서 알베도가 거의 바위행자의 상위호환에 가깝다는 것이다.


알종이 더 대미지 포텐셜이 높다.(쉽게 말해서 더 쎄다)

알종이 더 쓰기 편하다.

알베도가 더 성유물 육성을 하기가 쉽다.


하지만 바위행자의 장점을 쓰자면 다음과 같다.

바위행자의 성운검을 이용한 유틸성을 기대할 수 있다.

바위행자가 원소구슬을 수급하기 더 쉽다.

기본 제공 캐릭터이다 (호두 존버를 할 수 있음)

뷰지이다.


혹시 남행자로 플레이하는 게이들은 뭐 알아서 해라.


여기서 "성운검을 이용한 유틸성" 이 약팔이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실제로 예를 하나 들자면 연월11층 수호석 방에서 바위행자의 E, Q를 깔아서 보물사냥단 화염병이나 츄츄폭도 돌진을 막는 것은 별로 어려운 컨트롤도 아니고, 아주 유용하다.


아무튼 바위행자를 이미 육성해서 쓰고 있는 시점에서, 알베도도 명함만 뽑아보기는 했는데 쓰다 보니 굳이 육성할 메리트가 별로 크게 느껴지지 않았으며, 특히 나처럼 돈 없어서 2돌 4돌 풀돌 못 할거면 바위행자는 충분히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일단은 개인적으로는 성능충들 눈에는 농담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행자가 뷰지라서 쓰는 이유가 제일 크다.



다만 아쉬운 점은 종려의 출시로 인한 이 엄청난 떡상률에도 불구하고 둘다 기본값이 워낙 똥캐였기 때문에 "그 떡상을 받고도" 평타 캐릭 정도 수준에 머무는 정도까지밖에 올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은 1.3 버전 종려 상향 패치가 더욱더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모든 시너지가 나중에 어떤 사고를 낳을지 아직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것이다.






요약.

바위행자+종려 조합은 시너지가 좋아서 "똥캐" 조합에서 "ㅍㅌㅊ 조합"으로 떡상했다.

알베도가 성능적으로 바위 행자보다 약간 더 낫긴 함. 

알베도 없어서 알종 못하면 바위행자로 행종조합도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함.

행종 심시티메타 존나 재밌음.





덤으로 여행자 궁쓸때 발구르는 모션 너무 멋있어서 존나게반해버릴거같다. 이런 모션은 전에도 후에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