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7년 가깝도록 단 한 명의 방문자도 허락하지 않은 마왕 성에 발을 들이민다.

전투, 또 전투.

말이 좋아 전투지 일방적인 학살의 현장에 전율한 마왕은 길을 열고 저 높은 옥좌에서 용사를 내려다보고 흥미로운 제안을 한다.


그런데.


"세상의 절반이 뭔데."

"말 그대로다!"

"아니 병신아, 세상의 절반의 땅인지 돈인지 인구인지 제대로 말해보라고."

"....어...."

"그리고 씨발련아, 그래 니가 세계 정복을 했다고 치자. 기쁘겠지?"

"당연한 말 아닌가?"

"그럼 뭐 할 건데. 정복을 했으면 그다음 계획은."

"..."

"없겠지. 시발 내가 저딴 멍청한 년하고 싸우자고 그 개고생을 하고 있었네."

"지금 감히 나를 능멸 하는 것이냐!!"

"어려운 단어도 잘 아는 새끼가 할 말 없어서 지랄하는 거 봐라. 야 니가 정복을 했으면 그 이후도 책임을 져야지, 그런 것도 몰라?"

"..."

"차라리 인류의 멸망이라면 내가 이해를 했겠는데 세상을 지배한다는 새끼가 힘만 믿고 걍 다 때려 부수면서 마왕님의 정복을 위하여~~ 하면서 이 좆같은년이 15년간 일해서 산 3개월밖에 안 된 내 집을 부숴? 넌 뒤졌다. 진짜. 딱 대."


거대한 힘, 자신의 병사들을 도륙 냈다는 과장 섞인 보고에 코웃음을 친 그녀였지만 그의 힘을 목격하였고 자신에게 발산해오는 투기에 오금이 저렸다.


분명한 것은 싸우면.

죽는다.


그녀가 강대한 힘을 가졌지만 싸움을 즐기는 것은 아니었으며 그 누구보다 생존에 대한 열망이 강하여 마왕이 되었다.

그녀는 자존심을 바로 접어두고 굴복한다.


"...사과... 하겠습니다... 돈 드릴게요."

"얼마."

"...200골...드?"

"..."


화났다. 돈을 아끼면 안 된다.

숫자에 약한 그녀지만 많이 혼날 것을 각오하고 일단 크게 불러본다.


"500골드!! 제... 제가... 제가제가 약속하고 줄게요! 최대 금액 진짜!!"

"내가 집 사려고 대출 받은 게 400골드..."

"그... 그래 갚을 수... 있겠네ㅇ"


용사는 각성한다.


"집 매매가가 850골드"

"어?"

"내가 15년간 모은 돈이 600골드."

"살려주세요."

"내 전 재산 -250골드"


용사는 자신과 3년간 함께했던 편백나무 몽둥이에 힘을 주자 붉은 빛이 피어오른다.


"내가 3년 안에 800골드 아니 1,000골드! 줄게요! 줄 테니까 아니 정복할 때 동안 여기서 살아요! 잘해줄게!"

"..."

"솔직히 집이고 뭐고 정복하면 니가 원하는 땅에 집 지을 수 있는 거잖아요! 니가 돌아가 봐야 빚만 남지 응? 어때?"


용사의 투기가 가라앉고 생각을 조금 해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설득된 모양이다.


"좋다, 나도 싸우는 것을 즐기지 않고 나 세계의 평화니, 안녕이니 내 주변 사람만 멀쩡하고 나만 배부르고 등 따수우면 오케이다."


협상 완료.

그녀가 마왕인 이유는 힘과 생존 본능, 머리는 나쁘지만 나름대로 설득에 일가견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골드가 좀 맘에 안 드는군 현상금과 비슷해. 1,500골드."

"그건... 네네 원하시는 대로 하세요. 그런데 제 현상금이 얼마죠?"

"800골드다."

"나 그렇게 비싸?! 그런데요, 나 그... 그거로 두드려패며언... 마... 마왕이란 거 증명 못... 못하잖아.

"....내가 다른 네임드들 현상금을 어떻게 수령했는지 아나?"

"모릅니다."

"뜯었다."

" "

"맨손으로."

" "

"처신 잘해."


그의 투기와 살기에 압도된 그녀는 높디높은 옥좌에서 약간 지리고 만다.


~


"그런데 용사 씨는 아내분하고 같이 오시지 왜 혼자 오셨어요?"

"모쏠이다."

"어머머... 그래서 마왕님이..."


마왕 성에서 살 게 된 용사를 보고 스캔들이 발생하는 것은 나중의 이야기다.


"내가 저... 저 용사에게 반했다고?"

"아니세요? 강해 보이시는 게 잘 어울려 보이는데~"

"너넨 모른다..."


방광이 다시 한번 저릿저릿해지는 마왕과


"저기 마... 왕님..."

"왜 그러느냐."

"용사님이 누가 음식에 독 섞었느냐고 아 진짜 저희 안 탔어요! 그래서어... 제... 제 위로 자기 아래로 집합하래서 식당 인원들 다 집합했는데... "

"했는...데?"

"마왕님은 왜 안 왔냐고... 하셔서... 15분 안에 안 오면 진짜 싸그리 몰살시킨다는데... 그럼 이만..."

"...저... 저도 이만."


PTSD.

결국 지려버린 마왕은 팬티를 갈아입고 주방으로 가게된다.


"...어라.... 저게에... 안죽네에?"


마왕을 성적으로 사랑하는 얀데레 독잇뱀 라미아가 범인이었지만 밝혀지지 않았다.


~


라는게 보고싶다.

1골드 = 30만원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