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도 안오고 해서 쓰는 긴 글임




옛날부터 지갑사정도 별로였고 새거 잘 안사고 폐급 사다가 색칠하고 손봐서 쓰는걸 즐김


특히 레플인데 오리색감이 안나와서 꼬무룩하고.. 각인도 없고 있던 각인도 도색하고나면 사라지는게 늘 안타까웟던지라


한 오년전에 중제 553을 산적이 있는데 각인이 너무 넣고싶어 알아보던중 레이저 각인에 대해 알게 되어씀, 나무목공예하는 홍대 공방이었는데 일러스트를 따오면 각인을 넣어준다길래 존나 신이났었음





당시엔 일러스트도 할줄 몰라서 물어물어 돈받고 해준다는 사람 찾아서 삼만원 주고 이오텍 각인 일러스트 파일 만들고 또 공방에서 삼만원 주고 총 6만원에 이오텍 각인 하나 박을 수 있었음 ㅋ


그뒤에 혼자 해보겠다고 알리에서 10만원짜리 NEJE 레이저 각인기를 한대 샀었는데 금속 각인이 안되서 너무 꼬무룩 했지 그래서 언젠가 제대로된 각인기 하나 사야지 했었음





마침내 기회가 왔는데, 오랜 해외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터라 집에 가전 가구들을 싹 맞추고 있었는데 와이프님이 원하시는 모든 가전 가구를 와이프 취향에 맞게끔 맞춰 드리면서 슬쩍 나도 갖고싶은 "가전" 이 있다고 함





그렇게 와이프 기분이 좋은 틈을 타 속전속결로 알리에서 파이버 레이저 각인기를 한대 주문함, 사실 주문하면서 내가 주문하는 기계가 돌아가기는 하는건지, 국산을 사야 하는건 아닌건지 고민이 많았음


국내 파이버 레이저 기계들은 중국제와 비슷한 사양에 부품을 쓰면서 국내제작, AS가능을 들어 100~150이상의 가격을 불렀기에.. 그정도 가격에 샀다간 등짝이 남아나질 안을거 같아 알리발 200만원짜리 기계로 만족함


아무튼 도착해서 틈틈이 조립도 하고, 일러스트도 공부하고, 파이버레이저 프로그램도 공부하면서 많이 즐거웠음


처음엔 너무 복잡해서 각인 하나도 못넣겠다 싶었는데 역시 유투브 보면서 따라하면 안되는게 없더라, 그래서 공임도 받아보기로 결심함


처음엔 기계 세팅이 서툴러서 음각도 넣을줄 모르고, 좆망스러운 각인도 많이 나오고 해서 포기할까 했는데, 다행히 각인이 좆망해도 괜찬다고 이쁘다고 넘어가주는 고마운 사람도 많고


테스트용으로 쓰라고 리시버도 슥 넣어주는 사람도 있고 그래서 연습과 공임작업을 많이 해보다 보니 노하우도 나름 생겨 지금은 만족해 하는 챈럼이 많은거 같아 다행임



본업은 회사원이고 퇴근 후 아기 재우고 와이프 잘때, 주말에 시간날때 작업을 짬짬이 하고있음.. 그래서 작업 기간이 들쑥날쑥함.. 이건 내가 취미로 하다보니 미안한 부분이지만 어쩔수 없음



각인은 최대한 요청자 니즈에 맞춰서 진행하려고 노력중임, 실물각인 재현 요청이 들어오면 구글링으로 고화질 샘플 사진찾는데만 보통 한두시간 보내곤 함.. 



디테일한 각인 깊이, 폰트, 사이즈를 찾고, 고화질 사진을 바탕으로 벡터 이미지 제작하는게 또 한두시간이고... 고화질 이미지가 없으면 저화질 사진을 바탕으로 한땀한땀 벡터를 그러야 하기때문에 좆문가가 아닌 나로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임


이건 실물과 같은 각인을 넣어보고 싶어했던 나의 욕망이 투영되기 때문임



가격이 들쑥날쑥한 이유는 대충 벡터 이미지 처리시간을 가늠해보고 각인의 종류에 따라, 후도색 여부에 따라 각인을 터프하게 넣을것인지 섬세하게 여러번 작업해야 하는 각인인지 파악하여 견적을 냄 (좆문가가 아니라 가끔 이상한 견적이 나오기도함...)


각인으로 장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가진 장비와 각인 관련 프로그램 다루는 얕은 지식으로, 내가 가졌던 각인에 대한 욕망을 가진 같은 취미인의 고민을 풀어주는게 목적이니 이점을 잊지말고 공임 요청을 해줬으면 고마울거 같음





그리고 신형 홍승 숏스 나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무각인만 나와주면 이번에도 각인 이벤트 해보고자함


저번에 이벤트할땐 뭣모르고 수량제한없이 아무각인이나 다받아줘서 물량 소화하느라 뒤질뻔해서...


이번엔 개인당 1점, 각인도 가장 수요가 많은 각인 몇개로 추러서 공임 받을 예정임


저번에 숏스들 많이 장만 했으니 이번엔 물량 적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