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군요. 조용히 할까요?"



"...?"



"...?"



"대장...그건 또 무슨 말투야?"



"아...큭...크큭...그게...어제 역삼동 마트에 갔거든?"



"엥? 왜 굳이?"



"코핀컴퍼니 오기 전에 모아놨던 쿠폰 전부 써버리려고 했지."



"그런데?"



"갔는데 글쎄 왠 안대낀 아줌마가 술먹고 싶다면서 남편한테 조르는거 있지?"



"안대낀 아줌마? 우리 부사장?"



"아니. 다른사람."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안대가 유행인가?"



"나이가 많으면 면역력이 저하되니깐 눈병이 쉽게 와서 그런것 같아."



"호오...그건 또 그럴듯 하네."



"내 직감이 말하는데 부사장 앞에서 그거 말하면 작살날꺼야."



"에잇! 내 얘기 좀 들어봐!"



"어...응."



"거기서 남편인것 같은 아저씨가 코트 주머니에 손을 쿡! 넣더니..."



<시끄럽군요. 조용히 할까요?>



"아하하하하!! 크큭...어흑..."



""" ...? """



"...안웃겨?"



"대장의 감성은 가끔...아니 꽤 자주 이해가 안가는데..."



"어...그게...말로 전달하면 재미없어지는 종류의 이야기가 있으니깐! 응!"



"솔직히 이야기의 요점을 모르겠어."



"우웅...그 아저씨 생긴거를 봐야 재밌는데..."



"...대장이 남의 외모 품평을 하는건 별일이네."



"그...그렇게 말하면 그 아저씨한테 미안한데..."



"하여튼 생긴거는 되게 순박한 회사원처럼 생겼는데...크큭...말투가 무슨 중2병 환자 같은거 있지?"



"그...뭐냐? 날개? 응! 날개가 여섯장이 어쩌구 하는거 봐선 통닭 먹는거 같던데?"



"날개? 통닭? 뭐 치킨집이라도 하나?"



"별일이네? 보통 먹는다 하면 닭다리를 먹을텐데 닭날개가 여섯장이나..."



"즉 이미 닭날개를 여섯장이나 샀는데 부인이 또 술을 사겠다고 졸라서 시끄럽다고 했다...이건가?"



"어...응...굳이 정리하면 그런데 그렇게 말하니깐 재미없다. 나만 신난것 같았네."



"아니야 대장이 즐거워하는것만 봐도 좋아."



"헤헤 고마워."



"아...그 아저씨 매장 점원이 알아보면서 하는말로 봐선 공익? 주민센터? 그쪽 직원 같은데 험담한거 같아서 미안하네."



"주민센터에서 일한다고?"



"주민센터?"



"아마 기혼자에 부양식구가 있는 사람이라서 군복무를 공익으로 대체하는 사람이겠지."



"와...린! 추리력 대단하다!"



"후훗 고마워 소빈언니. 원래 저격수는 분석능력이 뛰어나야 한다고."



"응...그래. 한가정의 가장을 그런식으로 놀리다니...내가 너무 경솔했던것 같아!"



"헤에? 대장도 바로 반성하네...요새 성격이 둥글둥글해졌어!"



"음...예전엔 정말 뾰족했지 주로 턱쪽이..."



"크윽?!"



"우와아악?! 미안해?! 내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