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가 고해온다.


웅크렸던 팔이 바로 옆으로 움직인다.


필살의 위력을 담았는지, 녀석은 휘두른 팔의 기세를 죽이지 않고,


보기 흉하게도 그대로 등을 돌리고 있었다.


 


휘릭, 하고 팽이처럼 반전하는 그림자.


휘릭, 하고 바람을 가르며 날아드는 나이프의 빛.


 


「──────」


 


그 궤적을 눈으로 보며, 날아오는 흉기는 충분히 처낼 수 있다고 판단했을때.


나이프를 투척함과 동시에, 크게 도약한 녀석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


 


그건 대체 무슨 곡예란 말인가.


녀석은 달밤에 흩날리듯이, 등을 보인 채 공중으로 도약했다.


머리를 아래로, 말 그대로 거꾸로 공중에서 회전하며.


 


악몽같은 스피드로, 던진 나이프와 동시에 내게 육박해온다.


 


「──────」


 


깨달았을 땐 이미 궁지에 처한 뒤였다.


맞으면 심장은 고사하고 내장까지 통째로 뚫어버릴 것 같은 고속의 나이프.


쳐내지 않는다는 건, 죽음을 의미한다.


 


「──────」


 


그러니까, 이 행위는 어쩔 수 없는 것.


무의식 중에 나이프를 쳐낸다. 쳐낸 충격으로 몸이 흔들린다.


그, 충격에 몸이 흔들리는 순간, 공중에서 날아든 녀석의 팔이 내 머리를 덥석 잡았다.


 


「──────아」


 


우득, 하는 목의 뼈가, 비틀려 부러지는 소리.


 


 


 


─────나나야(七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