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대전차지뢰라고 하면 위와 같은 모습을 생각할거임

위에 나온 둘이 냉전기때 개발된 대표적인 대전차지뢰들인데, 왼쪽이 소련제 TM-62, 오른쪽이 미제 M19임


작동방식은 매우 간단함, 공병이 지뢰를 매설하고 뇌관결합 후 안전핀을 뽑으면 바로 격발준비(armed)상태가 됨

초창기 대전차지뢰 격발방식은 대부분 단순압력 신관으로 작동하고

전차들 무게가 상당한 만큼, 신관이 대충 150kg 이상의 압력이 가해졌을때 격발되도록 설계되서 보병이 밟아 터지는 일을 방지함

직접적으로 밟아야 터진다는 특징때문에 나중에 자기반응 신관이 나오기도 했지만

분쟁지역에 매설된 지뢰들은 저런 구형 지뢰들이 대다수임



대전차지뢰가 전차를 파괴하는 방법은 단순함, 그냥 지뢰에 작약이 겁나 많이 들어있고

가공할 위력의 고폭탄이 전차 밑창에서 터져버리는거임

단순 고폭탄 작약으로 전차 완파가 안되는 경우도 있어서, 위를 향하는 성형작약탄이 내장된 경우도 있음


이후로도 수많은 대전차지뢰들이 개발되었지만

궁극적으로 전차의 취약점인 밑바닥에서 터진다는 점은 비슷했음


그런데 2021년 러시아의 무기박람회인 아르미아(ARMY) 컨벤션에서 특이한 신형 지뢰가 등장함



이름하야 PTKM-1R로 불리는 이녀석은 전차의 밑창이 아닌 지붕을 뚫도록 고안된 대전차지뢰임


지뢰가 다양해진 만큼 지뢰소해 방법도 다양해졌고, 지뢰밭은 대강 미크릭이나 도저전차로 개척하면 그만인 케이스가 다반사였음

따라서 PTKM-1R은 각종 고성능 센서들을 탑재해 전차를 원거리에서 감지하고 폭약을 쏘아올려 전차 뚜껑을 따버리는 설계를 가짐


PTKM-1R에는 총 4가지 센서가 달려있는데

원거리에서 전차 접근을 감지하는 음향센서와 감진센서

이후 근접한 적 전차를 직접적으로 포착하는 적외선센서와 패시브레이더가 달려있음


위에 마이크처럼 달려있는게 음향(어쿠스틱)센서들임

첨엔 센서와 받침대가 접혀있다가 포장링을 분리하면 한번에 펼쳐지는 방식이고

펼쳐진 순간으로부터 6분 후에 신관이 자동으로 격발준비 상태에 들어감


적 전차가 지뢰로부터 약 100미터 이내로 접근하면 감진센서가 진동을 포착하고 지뢰는 곧바로 공격을 준비함

음향센서가 전차의 진행 방향을 확인하면 지뢰의 작약모듈이 해당 방향으로 30도 기울여짐, 사실상 조준을 하는 셈임

지뢰의 유효사거리는 약 50미터고, 전차가 이정도로 접근하면 적외선센서가 직접적으로 전차까지 거리와 사격각을 계산함

그렇게 계산된 가장 이상적인 발사각(60도) 및 거리로 전차가 들어오면 작약모듈이 발사됨




문자 그대로 지뢰가 성형작약탄을 하늘로 쏘아올린다, 이때 개발사가 주장하는 포구속도는 30m/s임

지뢰는 작약모듈이 60도 각도로 발사되어 목표로부터 30미터 상공에 위치하는 탄도를 계산하는데

목표 머리 위 30미터에 도달하는 지점에서 성형작약탄이 격발됨



전면장갑으로 각종 대전차화기를 막아내도 대전차고폭탄에 뚜껑이 안따이는 전차는 없다

그렇게 전차는 성능좋은 탑어택 지뢰에 당하게 된다


미사용, 미회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1일부터 길게는 10일까지 자폭기한을 설정할 수 있으며, 총 무게는 20kg밖에 안한다

지뢰 자체의 작약량은 2.8kg에 불과하지만, 그만큼 각종 신기술이 접목된 덕에 재래식 지뢰보다 효과적으로 전차격파가 가능함

그야말로 지뢰마저 스마-트한 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