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림 통팩을 즐기다보면 모드 때문에 식초가 졸라게 많이 나오는데

그건 대체로 제국군 때문이다


그럼 왜 제국군 때문에 식초가 졸라 많은거냐? 라고 묻는다면 그 이유는 역사에 있는데






바로 제국군의 모티브 되는 로마군 때문이다


이 시절 로마군 병사의 개인의 상비품중에는 견과류, 치즈, 올리브 기름, 쉰 포도주가 있었는데

이중에 있는 쉰 포도주라는게 애초에 포도주의 유통기한을 넘겨버려서 완전히 식초수준이 되어버린 녀석을 의미함


그렇다면 보급상태가 개좆같은게 아니었는가?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게 꼭 그런것만도 아님








식초가 되어버린 포도주는 단순히 유통기한 지난 음식으로 여길수도 있지만

이게 단순히 음식물 쓰레기 취급이 아니라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자원중 하나였음



로마군의 경우 군대가 그 넓은 땅을 관리하기 위해 원정을 나가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문제는 그럴 경우 보급로가 애미뒤지게 길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보급로가 길어지면 그만큼 유통에 걸리는 기한이 무지막지하게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때문에 물주머니 안에서 따땃한 햇볕을 받으며 흐르지 않고 고여있는 병사들의 식수는

정수능력이 떨어지는 당대에 박테리아와 세균들이 번식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중 하나였음


이걸 그냥 마시면 복통은 물론이거나와 오염된 식수를 마셔 병에 걸려 병사들의 전투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치명적인 단점이었음






그래서 로마군은 식초를 오염된 식수에 타서 마셨는데


식초에 들어있는 아세트산이 오염된 물의 박테리아와 세균을 어느정도 살균해서 그나마 마실 수 있는 물로 만들어주었음

게다가 식초에 들어있는 전해질과 몇몇 아미노산이 병사들의 수분흡수 효율을 늘려주어서 전투력을 조금 보강해주는 효과도 있었음

즉, 살균효과에 더해서 이온음료의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는 소리

돈이 좀 있는 경우에는 여기에 향신료나 꿀 같은걸 더해서 맛있게 만들기도 했음


게다가 흑사병 당시에도 식초는 살균 용도로 쓰였다는 기록이 나오고

성경에서 예수가 십자가서 죽어갈때 목말라해서 병사들이 스펀지에 묻혀서 마시게해준 신포도주도 바로 이거임



그럼 이거 단순히 군용 보급물자가 아니었을까?







라고 물어보면 또 이야기는 다름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평소에 초졸한 식사를 즐겼는데

주로 라드와 치즈, 쉰 포도주(식초)를 먹었다고한다


또한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간 이들에게는

식초로 소독되지 않은 맹물을 먹이는 형벌이 있었다고 기록되는데


맹물을 마시는게 왜 형벌인지 우리는 알기 힘들지만

유럽은 그 지질학적 특성때문에 구할 수 있는 많은 물이 석회질이 많이 포함된 석회수였음

이 석회수는 몸에 큰 이상을 주진 않지만 그렇다고 마셔서 좋은것도아닌데

일단 마시는것부터 불쾌한데다, 석회성분이 위장을 자극해서 배탈이 일어날수도 있고

일부에서는 요로결석등의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추측도 있음



게다가 이 쉰 포도주를 '포스카'라는 별도의 이름으로 부른걸 보면

포도주와는 별개의 용도를 가진 음료자원으로 이용했다는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스카이림이 제국의 영향을 받아서 식수의 소독에 식초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면

스카이림에서 식초가 많이 나오는것도 어느정도 납득이 가는 결과가 나온다









물론 드럽게 많이 드랍되는 스카이림의 술이 그냥 오래묵어서 식초가 되었을 가능성도 높음





세줄요약


1. 제국군이 식초를 식수 살균용으로 썼을 수 있음

2. 스카이림이 그거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음

3. 근데 사실 그냥 졸라 많은 술이 오래묵어서 식초가 되버린걸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