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순수한불순물



지금도 순불은 업계에서 손 꼽히는 인기 작가이지만 외주를 처음 맡았던 20년도 기준으로도 이미 굉장히 호화로운 외주 인력이었음


당시에도 이미 투믹스에서 환상남매라는 이름의 4컷 만화를 5년 가까이 연재하고 있던 프로였고


일본쪽에 출품했던 아이마스 동인지가 대박을 치면서 외국쪽 인지도도 상당히 높았던데다가


비록 야로나 크리가 터지면 성사가 되진 못했지만 본인 주도하에 소녀전선 온리전 개최까지 추진하는듯


업계내 인지도면에서나 추진력 면에서나 입지전적인 인물이었음



순불은 단순한 외주 작가를 넘어서 게임에 상당한 애착을 보여주던 하드코어 유저였는데


당시 유저들이 게임에 가졌던 불만(e.g: 치후유 라이브투디 오류, 통합 적성핵의 부재)을 유쾌하게 스토리로 풀어내기도 하였고


웹툰에 금상듀오가 사고친걸 절묘하게 돌려까는 장면을 넣으면서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받는 작가였음


당시 겜 커뮤는 빈말로도 분위기가 좋다고 하기엔 힘든 시점이었는데 그래도 잊을만 하면 순불이 직접 갤에 찾아와


팬아트를 뿌려주었기 때문에 당시 분탕한테 쳐맞기만 하던 카86 입장에선 순불은 좋은 기억 밖에 없는 작가임





다만 당시 게임 관련 구설수가 워낙에 많던 시기이기도 하였고


한창 웹툰을 연재하고 있던 6월초 갑작스럽게 제작사측에서 모든 웹툰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연재 시작한지 3개월도 안 되서 공식작가 자리에서 하차하게 됨


추가적으로 6월 18일 게임이 2.0 패치를 강행하며 개지랄이 나게 되자 스트레스를 버티지 못하고 겜을 접게 됨 





그러다 3개월이 지난 9월 30일 시그마 이벤트를 보고 맘에 들었는지 트위터에 자신이 겜을 복귀했단 사실을 알리고


이후 12월부터 웹툰에 대한 투자가 다시 재개되면서 그때부터 꾸준히 인게임 4컷 만화를 그려주고 있음


겸사 겸사 21년 4월에는 대규모 스킨 콜라보까지 진행하였는데


이후 순불이 담당하던 다른 게임들이 크게 흥하면서 순불 본인의 네임벨류도 떡상하였고


다른쪽 일이 바빠지면서 자연스레 카사쪽 외주 일감도 줄어들게 되었지만


그래도 지금도 잊을만하면 한번씩 4컷 만화를 그려주고 있음



2) 천솜향



순불과 마찬가지로 천솜향도 이미 네임밸류가 상당히 높은 동인작가였음


특히 한때 국내 서브컬쳐 시장을 뜨겁게 다뤘던 소녀전선을 주제로한 연재 만화 시리즈가


네이버 포스트에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기에 이쪽 유저라면 이름은 몰라도 그림은 무조건 본적이 있는 중견 작가였지


물론 천솜향이 만화를 연재할 당시 게임 분위기가 워낙에 씹창이었기에 


1화에 나온 눈물을 글썽이는 오르카의 모습은 좋은 의미에서나 안 좋은 의미에서나 유저들의 심금을 울렸고


이후 게임 분위기가 안 좋아질때마다 매번 오르카가 소환되며 두고 두고 게임의 암흑기를 상징하는 캐릭터가 되었음


이천 쌀 축제를 홍보하던 이미지의 주인공이 하필 오르카였던 이유도 여기서 빌드업된 이미지 덕분이었지



천솜향의 만화도 순불과 비슷하게 귀여운 그림체를 가지고 게임의 불합리함을 돌려까는 내용이 꽤 많은 편이었는데


손목 건강상의 문제로 단 4화만에 공식작가에서 하차하게 되었음


당시 크로스로드 및 여러가진 사건 사고로 민심이 흉흉하던 스비갤은 이걸 보고


자신의 갓겜을 조롱한 천솜향을 고깝게 생각한 금상 듀오가 건강 문제를 핑계로 천솜향을 잘랐다며 억떡을 굴렸고


이후에도 공식 작가가 하차를 하게 되면 천솜향 당했다는 밈이 정착하게 되었음



그래도 나름 이 겜에서 제일 유서 깊은 밈인 당장 시작해가 천솜향이 그렸던 만화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에


올드 유저들 입장에선 특히나 각별하게 느껴질수 밖에 없는 외주 작가임


안 좋은 시기에 외주를 맡아서 고생만 하다 하차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미안함만 가득하지



3) 뱀(좌)



천솜향이 건강상의 문제로 갑작스럽게 하차하게 되면서 스비는 부랴 부랴 대체자를 찾고자 하였고


천솜향과 비슷하게 네이버 포스트에서 게임을 주제로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는점에 착안해서


 오늘의 망겜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던 뱀 작가를 대체 인력으로 데려오게 됨


문제는 이 양반은 의도적으로 그림체를 뭉개고 연출을 통해 상황을 희화화 시키는 전형적인 코미디 만화 작가였다는건데


그런 작가한테 전혀 어울리지 않는 미소녀 그림체를 요구하니 결과가 개판으로 나올수 밖에 없었음




실제로 나온 결과물은 씹덕 게임 홍보 웹툰이란걸 생각 안 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음


캐릭터들의 표정도 생동감이 있었고, 나름 작가가 코믹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애쓴 부분도 보이고


데포르메도 잘 되면서 분위기만 괜찮았다면 충분히 웃고 넘어갈수 있을만한 해프닝이었지


근데 하필 이 웹툰의 스토리 배경이 메갈 관련으로 개같이 불타던 교복 이벤트였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뱀 작가가 대체해야하는 인물이 동글 동글한 그림체로 유명한 천솜향이었으니


무슨 아이리가 3대 500칠거 같이 생겼냐, 니들은 게임의 주요 수요층이 뭘 바라는지도 모르냐


가짜 씹덕 새끼들이어서 지금 우리 조롱할려고 일부러 망친거냐며 넥슨과 스비는 욕을 바가지로 먹게됨


이후 뱀 작가는 다시는 언급되지 못하고 쥐도 새도 모르게 하차하게 되는데


저 웹툰을 보고 어떻게 다른것도 아니고 홍보 웹툰을 조질수 있냐며 갤에 갈갈꼬접하는 인증글이 올라오기도 했으니


스비와 넥슨의 뻘짓 하나 때문에 작가와 유저 둘다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은


어떤 의미에선 이거야말로 역대급 분탕 아니었나 싶다




4) 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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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QRQ란 이름으로 탑툰에서 동아리를 연재하고 있는 MMM은 카운터사이드가 첫 상업 데뷔 작품임


아마추어 시절엔 학신전선이란 시리즈를 연재하며 굉장히 큰 반향을 일으켰던 만화가였는데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개성을 현실 여대생의 모습과 절묘하게 접합시키면서 이미 그 시절부터 만신 소리를 듣던 유망한 작가였음


특히나 시시각각 변하는 작중 등장인물들의 사복 패션이 크게 호평 받았는데 


작가왈 쉬는 날에는 카페에 혼자 앉아서 인싸들 옷 어떻게 입는지 공부한다더라


MMM 웹툰이 유독 큰 반향을 일으켰던건 만화를 보다 보면 작가가 작품에 지닌 애정이 크단걸 알수 있었기 때문임


첫 상업 데뷔작이어서 애착이 컸던건지 갤 시절에도 고닉으로 와서 팬아트 올려주기도 했고


실제로 겜을 하는 유저들도 쉽게 놓치는 세세한 설정 같은걸 잘 캐치해서 만화의 디테일을 기가 막히게 살리기도 했지


샤오린 도감 항목을 보면 휴일에는 이불 속에서 잠만 자다가 후드 뒤집어 쓰고 편의점 간다는 내용이 적혀있는데


웹툰을 보고 나서야 저런 설정이 있단걸 깨달은 유저들이 대다수일정도로 디테일에 대한 집착 하나는 대깨카 수준이었음



내용적인면 뿐만 아니라 여체 꼴릿하게 그리는데도 일가견이 있던 작가인지라 시각적으로도 만족도가 클수 밖에 없었고


이후 탑툰 편집부한테 낚이게 되면서 QRQ란 필명으로 2020년 10월부터 동아리를 연재하기 시작함


작가 후기를 읽어보면 월 수입이 억 단위에 주간 연재기 때문에 수명 갈아 넣으면서 그림 그리고 있다는데


겜 규모에 비하면 작가의 입지가 너무 높이 올라간 상황이기에 이제 본업에만 집중해도 아무도 뭐라 못할텐데


본업하기도 바쁜 시기에 그래도 틈틈히 외주 만화 그리러 와주는거 보면 개인적으로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는 외주 작가임



5) 네모가


네모가는 카사 이전 커리어가 많이 알려지 있지 않은 작가임


19년도쯤에 소녀전선 관련 커뮤에서 만화를 연재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 시절에도 프로 뺨치는 수준의 퀄리티 동인지를 서코에 출품하던 굉장히 열정적인 동인 작가였음


이후 명일방주 팬아트를 그리다가 블루아카이브에서 로딩 일러스트와 이모티콘 외주를 받게 되며 첫 프로 데뷔를 하게 됨



아마추어 시절엔 동글동글한 SD 그림체가 주력이던 양반이었기에 여기서도 비슷한 성향을 보여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거침 없이 여캐들을 벗기더니 어느 순간부터 꼴림계의 GOAT가 되어 있더라고


원래 챈에서 만화를 그리다가 금태한테 낚인 windy와는 다르게 네모가는 연재 이전에 카사와 아예 접점이 없던 작가여서


어떤 과정을 통해 스비한테 영입 되었는지가 궁금함


6) Windy



Windy는 실제로 챈에서 활동까지 하던 진성 카붕이였기에 언급을 최대한 삼가겠음


엘소드 시절부터 만화 그리던 금태 차일드고 챈에서 만화 연재하다가 금태한테 낚여서 외주 작가 테크 탐




이렇게 역대 웹툰 작가들의 연혁을 간단하게 다뤄봤음


이제 자체서비스로 전환되면서 웹툰쪽도 완전히 스비 담당으로 전환될텐데


며칠전에도 챈에 외주작가 영입 오퍼가 왔다는 증언이 올라왔으니


앞으로도 새로운 작가 영입 및 꾸준한 웹툰 관련 투자를 기대해봐도 좋을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