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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김얀붕은 학대 아동들의 심리상담을 해주고 있었다수많은 상처들을 봐왔고공감능력이 뛰어났던 그는 이 업계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훤칠한 키에 감탄이 나오는 외모거기에 번듯한 직장까지 있으니 인기가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었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바로 소프트 유니콘이라는 점.

 

무조건 처녀만을 고집하는 유니콘들과는 달리그는 상황이 특별했다

 

김얀붕은 독실한 종교인이었고종교의 교리 중에는 자신과 배우자 모두 순결할 것을 요구하는 교리가 있었다.

 

교리로 인해 그는 수많은 여성들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20대 후반이 되어서도 성관계를 맺지 않았다

 

김얀붕은 여느 때처럼 상담을 하던 날특별한 인연과 만나게 되었다.

 

이 아이는 특별히 잘 부탁드립니다.”

 

프로필 보여주세요.”

 

김얀붕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의 자료를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

 

이름은 김얀순그녀가 밟아온 삶의 족적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

 

어머니는 김얀순을 낳자 도망쳤고아버지는 김얀순에게 폭력을 휘둘렀다그 폭력엔 단순한 폭력뿐만 아니라 성폭력도 포함됐다.

 

그 아버지란 작자는 법의 처벌을 받았다지만 김얀순의 불행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정신적 충격으로 정신장애가 생긴 그녀는 범죄자들의 좋은 표적이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는 추악한 욕망의 대상이 되었고성인이 채 되기도 전에 더러운 남자들의 욕망 분출구가 되었다.

 

개중엔 가정이 있는 유부남도 있었고심지어 같은 반 남학생들도 있었다그렇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받아오다가 기적적으로 구원을 받았고 자신에게까지 오게 된 것이다.

 

약물에 중독된 몸정신착란불임생식질병 등등 김얀순의 몸은 종합병원이나 다름없었다.

 

김얀붕은 자신의 눈앞에 멍하니 앉아있는 김얀순을 응시했다.

 

자신을 쳐다보는 것이 아니었다눈에는 빛이 없고 몸은 축 늘어진 것을 보니 인간이라기보다는 망가진 인형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할 정도였다.

 

김얀붕은 그녀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네가 겪은 고통은 고작 이 프로필 한 장 따위로 설명할 수 없단다.”

 

…….”

 

김얀붕이 종이를 그녀의 앞에서 부욱 찢었다그녀의 끔찍한 과거를 없애버리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이 과거는 잊고앞으로 나아가자.”

 

그 이후로 김얀붕은 다른 환자를 적게 받으면서까지 그녀를 극진히 간호했다

 

밥을 먹여주면 그녀는 씹지도 않고 음식물을 줄줄 흘렸다대소변도 마찬가지였으며 새벽에는 갑작스레 깨어나 발작을 일으켰다.

 

설령 가족이라고 해도 몸과 마음이 힘들어지는 간호였지만 김얀붕은 전혀 내색하지 않고 그녀의 회복을 바랐다.

 

신이시여이 아이를 구원해주십시오제게 이 아이를 구원할 힘을 주십시오.”

 

주변의 모든 이들은 고개를 저었다.

 

불가능하다고안 될 거라고 모두가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그리고 신은 독실한 김얀붕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그녀를 간호한 지 자그마치 1년째 되는 날김얀붕은 조그마한 케이크에 촛불을 붙이며 그녀와 만난 날을 기념했다.

 

오늘로 우리 둘이 만난 지 1주년이야놀랍지 않니?”

 

…….”

 

촛불 꺼보자.”

 

그녀의 고운 얼굴 앞에 케이크의 촛불을 가져갔지만 그녀는 평소처럼 미동도 하지 않았다김얀붕이 실망하며 케이크를 놓으려던 찰나,

 

.”

 

얀순이가 떨리는 입술을 억지로 벌려 조그마한 숨을 불었다

 

촛불이 맥없이 꺼졌고김얀붕의 마음은 불타올랐다신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셨다이 아이에게 빛이 보인다.

 

김얀붕은 더 열성적으로 그녀를 간호했고마침내 얀순이는 정신이 대부분 치료되어 일상생활이 가능할 수준까지 회복됐다.

 

역시 김얀붕 선생님입니다.”

 

얀순 씨가 회복돼서 다행이에요!”

 

얀순이는 치료받는 동안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지만 기억을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자신을 위해 희생해왔던 얀붕이의 노력에 크게 감명했다.

 

물론 창피한 꼴을 보였다지만 그런 창피함조차도 지금은 좋았다

 

만나서 반가워정식으로 인사하게 됐네.”

 

선생님… 죄송해요… 제가… 제가!”

 

그녀는 북받쳐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흐느꼈다김얀붕은 그녀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줬다.

 

그 이후로 김얀순은 재활 치료를 마저 받고 사회로 복귀했다이제 그녀에게 과거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새롭게 태어난 그녀는 당차고 멋진 여성으로 사회에 자신의 흔적을 새겨넣었다대학에 다니면서 공부를 열심히 했고모델로도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어김없이 자신에게 뻗어오는 남자들의 손길도 다시 겪게 되었다예전의 자신이었다면 트라우마에 시달렸겠지만 이제는 아니다.

 

눈에 욕망이 가득한 남자들에게 철벽을 치고 오로지 고고한 꽃처럼 행동했다얀순이는 그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절벽 위의 꽃이 되었다.

 

수많은 남자들에게 짓밟혔던 꽃이 다시 생기를 되찾고 봄을 맞이한 것이다.

 

그 아름다운 꽃은 자신에게 비료를 주고 물을 아낌없이 주었던 사람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김얀붕평생에 걸쳐 은혜를 갚는다 해도 부족할 은인.

 

자신에게 베풀어 준 은혜만으로도 호감은커녕 정열한 사랑을 품을 텐데얀붕이는 심성도 곱고 외모까지 받쳐주니 얀순이의 사랑은 한계를 모르고 커졌다.

 

항상 자신의 일이 끝나면 얀붕이 곁에서 상담을 도왔고그의 가사일을 도와 호감을 얻으려고 노력했다.

 

얀붕이는 자신에게 받은 은혜를 갚으려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라 여겼지만 얀순이는 그런 그의 태도가 답답했다.

 

이미 주변에서는 자신과 얀붕이를 선남선녀천생연분이라 부르며 거의 병원공인커플로 간주하는 상황이었기에 얀순이의 마음은 급해졌다.

 

난 얀붕이 선생님을 사랑해.’

 

그가 아니면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아.’

 

내가 아닌 다른 여자가 그를 취한다는 게 너무 싫어.’

 

결국 얀순이는 수많은 커플들과 부부들이 광란의 밤을 보내는 크리스마스에 승부를 보기로 했다.

 

그녀는 크리스마스에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얀붕이와 이어지기로 결심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이미 자신의 육체엔 끔찍한 남자들의 흔적이 남아있었다그때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파렴치한 옷을 입고 아양을 떨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이 기뻐해줬으면 해서 하는자신의 의지였다그녀는 크리스마스 날얀붕이의 집에서 귀여운 산타 옷을 입고 그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가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자 폭죽을 터뜨리며 그와 팔짱을 꼈다김얀붕은 그녀의 새하얀 허벅지와 노골적인 가슴골에 표정이 약간 일그러졌지만 다시 표정을 폈다.

 

선생님… 정말 고마워요저에게 새 삶을 주셔서.”

 

해야할 일이었어그런데 이건 이벤트니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데.”

 

실은.”

 

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김얀붕을 침대에 넘어뜨렸다졸지에 얀순이에게 깔린 얀붕이는 당황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뭐하는 거니?”

 

선생님이 좋아요아니사랑해요이전부터 쭉 말하고 싶었어요이미 제 마음 속에는 선생님 말고는 그 어떤 남자도 침범할 수 없어요.”

 

잠깐 나와보렴.”

 

예상과는 다른 김얀붕의 태도에 얀순이는 당황했다자신에게 이런 태도를 보인 남자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심으로는 그런 얀붕이의 태도에 더욱 사랑이 불타는 얀순이였다.

 

역시 선생님은 달라추악한 욕망에 휘둘리는 다른 짐승들과는 비교할 수 없어.’

 

그러나 김얀붕의 이어지는 말에 얀순이의 미소가 깨졌다.

 

난 종교인이란다그리고 나와 배우자 모두 혼전순결주의를 지켜야 해.”

 

설령 얀순이가 결혼은 꿈도 꾸지 않고 얀붕이와 연애만 한다고 해도 육체관계는 맺지 못한다

 

이건 별 상관이 없었다그와 더 깊은 관계를 맺지는 못하겠지만 평생을 그와 함께 살아갈 자신이 있었으니까.

 

문제는 결혼이었다.

 

자신이 선생님을 붙잡으면 그는 결혼하지 못한다그렇다고 해서 그를 포기하게 되면 그는 다른 여자와 이어진다.

 

.’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지?

 

과거는 청산했잖아이제 과거는 나의 걸림돌이 되지 못하잖아.

 

그런데 왜 과거가 내 발목을 붙잡는 거야?

 

무엇보다도 서러웠던 점은과거 따위는 잊으라고 했던 얀붕이가 자신의 과거 때문에 자신과 교제할 수 없다는 말을 한 점이었다.

 

하지만 그의 잘못은 아니다교리를 지키는 것이 무슨 죄란 말인가

 

그저 죄가 있다면,

 

자신의 과거가 죄 그 자체였다.

 

실제로 얀순이의 몸이 더렵혀진 건 그녀의 죄도 아니었고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었지만이미 자기혐오를 시작해버린 얀순이였다

 

김얀붕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예상이 되어 그녀를 다잡았다.

 

네 잘못이 아니야그건 과거일 뿐이야넌 누구보다도 빛나는 여자니까 나보다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거야.”

 

안 돼요선생님 말고는 안 된다고요.”

 

난 널 사랑해줄 수 없어미안하다.”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말에 얀순이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크리스마스에 그 누구보다도 기뻐해야 할 산타가 서럽게 울었다.

 

그날 이후로 둘의 관계는 어색해졌다얀붕이는 겉으로 티는 안 냈지만 얀순이와 거리를 뒀으며 얀순이는 충격으로 인해 생활리듬이 부서졌다.

 

게다가 주위에서 얀순이를 향한 험담이 들리기 시작했다.

 

예전에 몸을 팔았다고.”

 

남자가 몇 번씩이나 바뀐다는데?”

 

얀붕이 선생님만 불쌍하지괜히 이상한 여자가 들러붙고.”

 

이전에도 이런 험담은 있었지만 얀순이는 가뿐히 이겨냈다하지만 지금의 그녀에게는 이런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치명타였다.

 

예전에 앓았던 정신질병들이 하나둘씩 재발되고 그녀의 혈색은 날이 갈수록 안 좋아졌다얀붕이는 그런 그녀를 보며 가슴이 아팠지만 차마 그녀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자신이 다가가면 오히려 그녀가 괴로워할 게 뻔하기에.

 

그래서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 믿었다자신의 간호 아래과거를 이겨낸 그녀라면 이번에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오산이었다.

 

얀순이는 바깥활동을 아예 하지 못하고 집에서 괴로워했다

 

왜 자신은 행복해질 수 없는지왜 하필 얀붕이가 종교인인지왜 자신은 얀붕이가 원하는 순결을 지키지 못한 것인지.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왜 내가.”

 

할 수만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 그 과거를 청산하고 싶었다회귀할 수만 있다면 억만금을 주고서라도 하고 싶었다.

 

돌아가고 싶어미치도록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매정했다회귀는 그저 얀순이의 꿈속에서만 이루어졌고현실의 그녀는 끝없이 피폐해졌다.

 

그녀의 정신은 무너졌고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샤워를 할 때면 자신의 몸을 피가 나도록 거칠게 씻었다과거를 떠올리며자신의 몸에 닿았던 더러운 손길을 떠올리며.

 

피부조직을 뚫고 나온 혈액들이 물에 씻겨져 욕실 바닥으로 흘러내리면 마치 자신의 더러움이 몸밖으로 빠져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얀순이의 인터넷 기록도 해괴했다.

 

-처녀막 재생

 

-비처녀를 선호하는 남자

 

-질근육조직망 회복

 

-배우자와 종교 갈등

 

이미 얀순이의 머릿속에는 처녀라는 단어 하나만 각인된 상태였다실제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살아갈 힘을 잃을 것 같았다.

 

방법이 있을 거야내가 선생님에게 어울리는 여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야.’

 

그 방법으로 처녀막 재생을 선택한 얀순이는 유명한 외국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기까지 이르렀다.

 

수술이 끝나고한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가득찼다그녀는 이미 정신병자였고 비논리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지경이 되었다.

 

수술했으니까 이제 육체적으로 처녀야그뿐만이 아니라 내 몸에 닿았던 역겨운 찌꺼기들도 과거와 함께 흘려보냈으니까 선생님도 받아주시겠지?’

 

김얀붕이 있는 병원으로 간 그녀는 얀붕이를 만났다김얀붕은 요 몇 달동안 보이지 않았던 그녀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한 상태였다.

 

김얀붕은 소름끼치는 미소로 히죽거리는 얀순이를 보며 화를 냈다.

 

도대체 어디 있었던 거야선생님이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

 

선생님저 이제 선생님께 어울리는 여자가 되었어요

 

그러면서 자신이 해왔던 미친짓들을 자랑스럽게 열거했다김얀붕은 아무 말도 못하고 환하게 웃으며 입을 쉴 새 없이 놀리는 그녀를 멍하니 쳐다봤다.

 

말을 마친 얀순이는 그에게 한 발자국 다가갔다.

 

이제 괜찮은 거죠?”

 

김얀붕은 온몸에 소름이 돋아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 왜 그러는 거니.”

 

얀순이가 다시 한 발자국 다가갔다.

 

전 이제 순결한 처녀가 되었으니까신님도 우리 둘을 축복해주실 거예요.”

 

그리고 김얀붕은 다시 물러났다.

 

정신차려왜 다시 망가지려는 거야내가 좋아하던 네 모습은 이런 게 아니었다!”

 

왜 자꾸 저한테서 멀어지는 거냐고요이제 저는 더럽지 않은데!”

 

목에 핏대를 세우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얀순이가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그녀는 다급히 방 안으로 들어온 사람들에 의해 제압됐다.

 

그녀는 제압된 와중에도 김얀붕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눈물을 흘렸다.

 

선생님도 결국 똑같았네요제가 더러우니까 저와 이어지기 싫으시겠죠이해해요제가 남자라도 저 같은 여자는 거부했을 걸요.”

 

얀순이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고 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마치 어렸을 때 가정학대를 당했던 어린 얀순이처럼 서럽게 울어댔다.

 

얀순이는 입원했고 김얀붕은 얀순이의 곁을 지키면서도 해야 할 일을 했다얀순이가 없는 몇 달동안 주변 지인들을 통해 맞선을 봤고자신과 같은 종교를 지닌 여성과 교제하게 되었다.

 

그녀는 김얀붕처럼 심성이 고운 사람이었고얀순이의 처지를 안타까워했다그렇기에 김얀붕과 함께 얀순이를 간호했다.

 

하지만 그게 문제였다.

 

김얀붕과 함께 하하호호 웃으며 사랑을 나누는 것을 보니 마음속에서 끈적한 무언가가 불타올랐다.

 

저 여자는 나와 달리 깨끗한가봐.’

 

선생님이 저렇게 웃는 거 처음 봐.’

 

내가 저 자리에 있었으면.’

 

얀순이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김얀붕 선생님과 더 깊은 관계를 맺은 쪽은 나다그런데 왜 나는 멀리서 지켜봐야만 하는 건데?

 

선생님 마음에 들기 위해 뭐든지 했어그런데 왜 안 되는 거야나를 더럽혔던 그 짐승새끼들을 세상에서 전부 지워버려야 할까그러면 선생님이 나를 받아주실까?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었지만 얀순이는 해답을 얻지 못했다결국 자신은 선생님에게 어울리는 여자가 되지 못했다는 것에 분노했다.

 

.’

 

그렇다면 전제 자체를 바꿔버리면 된다자신이 순결하지 않아도 김얀붕 선생님이 자신을 선택하게 만들면 된다.

 

얀순이는 고요한 눈으로 약혼자와 대화를 나누는 얀붕이를 노려봤다그녀는 계획을 세웠고퇴원날짜가 다가오자 얀붕이에게 마지막으로 부탁했다.

 

퇴원날만큼은 제 집에서 단둘이 있어요그러면 깨끗하게 마음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감정에 호소하는 전략이었다김얀붕은 차마 그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들였다

 

퇴원날얀순이는 차를 몰고 얀붕이를 자신의 집까지 데려왔다집 현관에 발을 들이자마자 얀순이는 얀붕이를 꼭 안았다.

 

이러려고 불렀니계속 이렇게 나오겠다면 나도 어쩔 수 없단다.”

 

이미 늦었어요.”

 

?”

 

파직!

 

몸에 전류가 흐르는 감각은 생각보다도 더욱 끔찍했다김얀붕은 다리에 힘이 풀리며 기절했고 얀순이는 그를 안으며 특별실로 향했다.

 

특별실에서 눈을 뜬 김얀붕은 자신이 침대 위에 두 팔이 묶인 채로 감금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방에는 온통 자신의 사진과 물건들로 가득했기에 기괴했다김얀붕이 겁에 질렸을 무렵얀순이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로 방에 들어왔다.

 

이건 잘못됐어이런다고 해서 네 억지가 통하지는 않을 거야.”

 

선생님제가 잘할게요제가 그 여자보다 더 잘해줄게요뭐든지 할 테니까 제발.”

 

날 풀어주기 전까지는 너와 단 한 마디도 대화를 나누지 않겠다.”

 

얀붕이의 완강한 태도에 얀순이는 눈물을 흘리며 그가 있는 침대 위로 올라왔다그리고 그의 축 늘어져있는 성기를 손으로 자극하기 시작했다.

 

얀붕이는 버티려 했지만 상상 이상의 쾌감에 신음소리를 흘렸다얀붕이의 신음소리를 들은 얀순이는 얼굴이 붉어지며 호흡이 거칠어졌다.

 

선생님은저같은 더러운 여자한테도 세워주시는 건가요너무 상냥해서 기뻐요.”

 

… 더럽지 않아그리고 일단 그만해!”

 

그녀의 손놀림은 정상의 범주를 벗어났다자신의 어느 부위가 약한지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정확히는 남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손기술이었다.

 

귀두목을 집중적으로 자극하는 얀순이의 손길에 얀붕이가 거친 숨을 토해냈다.

 

잘하죠선생님은 이런 저를 더럽게 여기시겠지만역설적으로 선생님께 가장 큰 기쁨을 줄 수 있는 것도 저예요.”

 

그녀는 얀붕이의 그만하라는 절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성을 다해 그의 자지를 부드럽게 쥐어짰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귀두구멍에서 백탁액이 푸득거리며 솟구쳤다

 

사랑하는 사람의 정액은 자신이 봐왔던 정액들과는 달랐다역겨운 냄새도 나지 않았고 당장이라도 맛을 보고 싶어서 입에 침이 고였다.

 

얀순이는 자신의 손에 묻은 정액을 쪽쪽 빨고그의 성기를 입으로 청소해줬다하지만 그 청소조차도 단순한 청소가 아니었다.

 

혀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진공상태를 유지하는 펠라치오에 얀붕이는 다리를 버둥거리며 비명을 질렀다.

 

가뜩이나 방금 전에 가서 민감한데 그녀의 능숙한 펠라치오까지 받으니 눈앞이 새하얘졌다그렇게 얀붕이는 얀순이의 입에 두 번째 사정을 했다.

 

목구멍에 정액이 부딪치고 정액이 식도를 타고 끈적하게 흘러내렸다

 

얀순이는 숨을 못 쉬어 괴로울 법한데도 기침 하나 하지 않고 얀붕이가 최대한의 쾌락을 누릴 수 있도록 입술을 오므리고 빨아들였다.

 

크학!?”

 

쮸우우우웁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리며 그의 귀두를 쪽 빨아냈다

 

♥!

 

쪽 빨아낼 때엄청난 자극을 느낀 얀붕이가 몸을 덜덜 떨었다얀순이는 입에 모아둔 정액을 바로 삼키지 않고 침과 함께 오물거렸다.

 

그리고 얀붕이가 잘 볼 수 있도록 입을 벌렸다.

 

응하아.”

 

그녀의 입에서 뜨거운 열기와 비릿한 정액 냄새가 얀붕이의 코를 자극했다

 

얀순이의 혀는 하약 정액으로 물들었고그 하얀 혀가 입안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정액을 입 구석구석에 묻게 했다.

 

얀붕이는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강렬한 감각과 광경에 얼굴을 붉히며 그것을 멍하니 쳐다봤다

 

얀순이가 입을 벌린 채로 헤헤 웃으며 고개를 위로 치켜들고 정액을 꿀꺽 삼켰다.

 

그녀의 목울대가 움직이는 것을 보니 얀붕이의 자지가 다시 발딱 세워졌다.

 

봐요선생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건 저예요저는 선생님이 원하시는 걸 전부 들어줄 수 있어요.”

 

그녀는 입을 벌리며 얀붕이의 입술을 쪽 빨았다그리고 혀를 집어넣어 그의 입안을 희롱했다얀붕이는 그녀의 끈적한 혀놀림 기술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렇게 찐한 키스도 해 줄 수 있고요.”

 

얀순이가 그의 젖꼭지를 쫍 빨아내고 이리저리 문질렀다그리고 그의 온몸 구석구석을 혀로 핥아냈다.

 

거리낌없이 온몸을 애무해줄 수도 있어요.”

 

다음은 얀붕이의 자지털에 묻은 정액찌꺼기들을 손으로 모은 뒤에 자신의 풍만한 가슴에 묻혔다그 축축해진 가슴으로 얀붕이의 성기를 사이에 끼우고 흔들기 시작했다.

 

게다가 가슴도 커서 파이즈리도 가능하고.”

 

파이즈리로 정액을 한 발 더 뽑아낸 그녀는 침대 위에서 일어선 다음 뒤로 돌아 그에게 뻐끔거리는 애널구멍을 보여줬다.

 

다른 여자들이라면 질색할 이런 것도 가능해요오오더러운 것들이 들락날락했지만 이제는 얀붕 선생님 전용 구멍이 됐으니까♥.”

 

얀순이가 그대로 애널구멍에 얀붕이의 자지를 처박았다얀순이의 절묘한 괄약근 힘조절에 얀붕이가 쾌락에 물든 표정으로 짐승같은 소리를 냈다.

 

제 직장에 듬뿍 싸주세요제가 더 조여드릴 테니까더 많이 내보내주세요제 위장을 선생님의 아기씨로 듬뿍 채워주세요오오옷!”

 

쀼루루룻~!

 

평범한 사정소리가 아닌애널과 자지의 결합부 틈으로 새어나오는 공기소리가 울렸다그 공기소리와 함께 정액이 후두둑 터져나왔다.

 

그 후로도 얀붕이의 자지는 한참동안이나 껄떡거리며 정액을 토해냈다그녀의 엉덩이에서는 여전히 방귀와 비슷한 소리가 나며 정액들이 뚝뚝 흘러내렸다.

 

하아… 선생님.”

 

으으.”

 

얀순이가 애널에서 자지를 뽑자 뽕하는 소리가 터져나왔다얀순이는 부끄러우면서도 정액이 흘러내리는 자신의 엉덩이를 쳐다보는 얀붕이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직 안 끝났어요.”

 

얀순이가 그의 위에서 질구를 활짝 열었다애널과는 달리 안쪽의 질주름들이 조여지는 게 확연히 보였다.

 

얀붕이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그런 그를 보며 얀순이가 배시시 웃었다그녀는 엉덩이를 내리고 자신의 클리토리스에 그의 자지를 비볐다.

 

이젠 본방이에요저는 다른 여자들과 달라요비록 몸이 망가져서 임신을 못하지만… 선생님이 원하시는만큼 제 자궁에 아기씨를 뿌릴 수 있다고요?”

 

… 이것만큼은 안 돼.”

 

단언컨대저와 선생님의 보금자리에 콘돔상자가 존재할 일은 없을 거예요저는 선생님의 생자지에서 뿜어져나오는 정액들을 모두 받을 수 있어요.”

 

그녀는 입술을 혀로 핥으며 그의 자지를 질에 쑤셔넣었다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 첫경험에서의 고통이 그녀를 엄습했다.

 

으읏!”

 

수술로 인해 그녀의 질구에서는 피가 흘러내렸고 그 피를 보며 눈동자에 빛이 사라진 얀순이는 쾌락에 젖은 암컷같은 얼굴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두 짐승이 기승위를 시작했다.

 

하앙!”

 

!

 

얀순이의 엉덩이가 들어올려질 때마다 얀붕이의 사타구니와 길게 연결된 정액과 애액 실선들이 이어졌다.

 

철퍽철퍽!

 

얀순이는 아랫배에 힘을 주며 조이는 힘이 약해지지 않도록 유지했다얀붕이는 첫경험에서 이 정도의 기술을 맛보니 비명을 지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만그마아아안!”

 

선생님도좋으면서앙탈은하앙!”

 

그녀는 피스톤을 중단하고 몸을 뒤로 기울였다그의 다리를 손으로 잡고 엉덩이를 원모양으로 움직였다.

 

자신의 질벽을 거칠게 쿡쿡 찌르는 자극에 얀순이는 혀를 내밀고 절정에 이르렀다그녀가 몸을 움찔할 때마다 그녀의 젖가슴도 보기 좋게 흔들렸다.

 

하아… 하아.”

 

흐윽흐읏.”

 

얀붕이는 입술을 짓씹고 흐느꼈다교리를 어겼다는 슬픔그리고 쾌락에 굴복해버렸다는 죄책감이 그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얀순이가 흐느끼고 있는 얀붕이의 가슴 위로 무너졌다그녀의 큰 가슴이 얀붕이의 가슴팍에 눌렸다.

 

그녀는 손을 얀붕이의 가슴에 대고 심장박동을 느꼈다그 진동이 기분좋았다.

 

행복해요선생님의 처음을 가져가게 되어서 정말 기뻐요남자들이 왜 그렇게 처녀에 집착하는지 알 것 같아요.”

 

흐으윽.”

 

제가 잘해드릴게요정말 열심히 할게요그러니까 선생님도 그만 저를 받아들여주세요.”

 

얀붕이는 대답을 하지 않고 울기만 했다얀순이는 예상했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제가 부족했던 모양이군요한동안은 이 방에서 선생님께 극상의 쾌락을 선사드려야겠네요♥.”

 

그렇게 김얀붕은 며칠몇주일몇 달동안을 얀순이에게 착정당했다그녀가 보여주는 광적인 집착과 상상도 할 수 없는 잠자리 기술에 얀붕이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

 

선생님제 가슴이 그렇게 좋나요?”

 

!

 

하응그렇게 세게 물어도 모유는 안 나온다고요.”

 

따뜻한 봄두 부부는 집의 소파에서 파렴치한 짓을 하는 중이었다남자는 여자의 애널과 보지에 자지를 번갈아가며 박으면서 여자의 가슴을 정신없이 빨아댔다.

 

발정난 개새끼처럼 허리를 흔들어대던 그는 자신의 움직임에 호응하는 가슴의 흔들림을 보며 사정감이 치솟았다.

 

하아악!”

 

어디에 싸실 거예요보지애널둘 다?”

 

남자는 애널에 자지를 깊게 꽂고 허리를 떨며 자신의 유전자를 주입시켰다그러다가 사정이 끝나기도 전에 애널에서 자지를 뽑고 보지에 다시 처박았다.

 

남자의 붉어진 육봉은 여자의 보지에 처박히고도 한동안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백탁액을 토해냈다.

 

그렇게 두 구멍을 유린당한 여자는 자신의 벌려진 입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그녀의 눈웃음은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거부할 수가 없었다.

 

남자는 정액애액장액으로 범벅이 된 자신의 자지를 여자의 입에 쑤셔넣었다여자는 남자의 움직임에 호응하며 고개를 앞뒤로 흔들었다.

 

그리고 남자가 혀를 내밀며 몸을 떨어대자 그의 허리와 엉덩이를 붙잡고 그의 자지를 자신의 목 안에 깊이 집어넣었다.

 

꿀렁꿀렁.

 

목 안으로 들어오는 정액홍수에 여자의 눈동자가 몽롱해졌다그녀의 코에 남자의 자지털이 닿아서인지 그녀는 간지러운 듯이 몸을 꼬았다.

 

!

 

청소펠라까지 끝낸 여자는 제 풀에 지쳐 쓰러진 남자를 자신의 품에 안으며 미소를 지었다.

 

얀붕 선생님우리가 결혼한 지 벌써 1년이 지났어요처음엔 얀붕 선생님이 많이 보수적이라 슬펐는데 이제는 아니에요.”

 

얀순이는 성공적으로 얀붕이의 몸을 개발시켰다이걸로 얀순이와 얀붕이라는 두 변태는 틈만 나면 교미를 해댔다.

 

얀순이가 잠든 얀붕이의 목에 주사바늘을 꽂았다바늘이 꽂히자 얀붕이의 몸이 진동하더니 이내 축 늘어졌다.

 

평범한 방법으로는 힘들어서 약물까지 사용했지만괜찮아이걸로 선생님은 나의 것이니까.’

 

이제 독실한 종교인이었던 김얀붕은 없다

 

김얀붕 선생님은 자신의 몸에만 흥분하는 훌륭한 남편이 되었다.

 

사랑해요선생님♥.”

 

그녀는 얀붕이를 안은 채로 천천히 눈을 감았다.

 

당신에게 구원받은 그날부터저는 이미 선생님이 것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