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손을 들어라

너의 집에 구원의 빛이 들어올 것이다


짐은 42개 성의 군주,  중앙대륙의 지배자 

짐이 세운 제국의 찬란함을 보아라 

모든 왕국이 내게 복종하며 찬사를 바치니 

짐이 곧 제국이요 제국이 곧 짐일지라 


짐은 제국의 황홀한 태양 


그리고


그대는 곧 나의 반려가 될지어다 



~~~~~~~~~~~~~~~~~~~~~~~~~~~~~~~~~~~~ 




짹짹, 창밖너머 지저귀는 새소리가 들려온다.

간단히 세안을 마치고 옷을 입으며 상념에 빠져본다.

내가 제국에 도착한지도 벌써 10년, 코흘리개였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종종 웃음이 나온다. 


덜컥 


...분명 문에 손잡이가 있는것도 신기했었지 


나의 조국은 제국이지만 태생은 동방의 왕국이다. 가족과 함께 제국으로 이주한 이후로 쭉 눌러살았기 때문에 부모님과 달리 나는 사실상 제국인이다.


 또각.또각 


이런, 이러다 마차를 놓치겠다. 

나는 빨리 방을 나섰- 



 아야야... 나무로 어설프게 지은 집이다 보니 종종 머리를 박고는 한다. 

이놈의 문 얼른 고치든가 해야지.

 저녁에 잡화점에 들려 덧댈 판자도 좀 사와야겠다. 



"에헤헤 또 머리 부딪혔대요,검은머리오빠는 바보오~" 


"검은머리 오빠 바보~바보~" 


"검은머리 오빠 집은 바둑이가 살아도 되겠어요." 


왈! 


요 쪼끄만것들이...

하긴 우리집은 판자를 얼기설기 덧대 만든 집이라 나이드신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언젠가 손을 봐야한다 


"이녀석들! 오라버니 놀리지 말랬잖니!"


 "으앗, 마귀 할방구다~ " 

동네 개구쟁이들이 꺄르륵대며 도망간다


 "일어나셨어요 아빠"


 "그래,그나저나 또 머리를 박은거니?"

 아빠가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신다 


"걱정하실 정도는 아니에요. 그나저나 어머니는..? "


 "그이는 말도마렴. 어찌나 곤히 주무시는지 , 어제 동네 아줌마들끼리 모여 한잔한 모양이란다. 내가 그렇게 술 먹지 말라고 했는데 이 양반이 정말...어머 내 정신좀 봐. 이러다 늦겠구나. 어서 가렴" 


"네, 오늘은 황궁에 보고도 있고 잡화점도 다녀와야해서 평소보다 늦을 것 같아요"


 "한창 꽃다운 남자애한테 생계를 떠넘기는 것 같아 미안하구나. 모쪼록 몸조심하렴" 

아빠의 입꼬리에 씁쓸함이 번진다. 


난 정말 괜찮은데 


"히히 , 다녀오겠습니다." ~~~~~~~~~~~~~~~~~~~~~~~~~~





으아아

 마차를 놓치는  바람에 뛰어서 겨우 도착했다. 

괜히 꼬맹이들이 원망스럽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나도 그나이때는 친구들이랑 동네를 떠들썩하게 했으니 인과응보인건가

 

어쩐지 그때가 그립다 



철컥


철문 특유의 쇳소리를 들으며 일터로 들어갔다. 


"어이쿠 우리 검은머리 꽃돌이께서 오셨군.오늘도 지각하면 아무리 꽃돌이라도 야근이였어  허허허" 


웃는 얼굴로 무서운 소리를 하는 선배님. 

나는 제국 은행의 본부에서 일하고있다. 

남자지만 열심히 노력한 점을 인정받아 평민으로서는 신의 직장에 근무하고있다. 


...나같은 검은머리 이국인라면 더더욱


 "네에~감사합니다" 


늘 그렇듯? 대수롭지않게  넘기고 넘어가려는 찰나, 갑자기 선배님이  의미모를 말을 하신다 


"뭐 그것도 오늘이 끝이겠지만" 

어쩐지 슬퍼보인다. 흐음, 오늘은 황궁보고 말고는 딱히 별일이 없는데...아, 혹시


 "선배 혹시 잘리셨나요~" 


"잠깐이라도 아쉽다고 생각한 내가 바보지.  너 점심전까지 보고서 다시써와" 


"롸?"


 "^^"


이런, 말실수했다 





 보고서를 다시 쓰고나니 어느덧 보고 시간이 다가왔다. 얼른 보고하러 가야지. 절대 일하기 싫어서가 아니다 


"선배 저 가볼게요" 


"그래, 몸 조심하고" 


"선배만 조심하면 될걸요" 


으아, 선배 주먹줬다. 도망가야지

 "선배 안녕히계세요오~ 야근 힘내시구요"


  닫힌 문 뒤로 선배의 고함소리가 들려오는듯하다. 


어쩐지 뿌듯하네 



척척




 "혹시 황궁에 보고하시려는 길이십니까." 


오잉 갑자기 등장한 군인들, 대장으로 보이는 미중년이 말을 걸어왔다.

 군인 계급은 모르지만 꽤 높은 사람 같은데... 황궁보고가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혹시 나의 능력을 황궁에서 알아본건가...?

침착해,이럴때일수록 내 지적인 매력이 돋보여야한다.

 황궁에만 들어가면 우리집도 부자! 



 "제,제가 맞습니댜앗!" 

아 혀깨물었다...젠장 


일순간 시간이 정지했다. 


군인들중에는 입을 벌리고  쳐다보는 이도 있다. 

부끄러워 눈을 돌려도 계속 시선이 느껴진다.

 제국군은 정말 매너가 없구나...메모


 "크흡, 다들 정신차려라, 어느 안전이라고 헤벌레 하느냐!" 


"""""""죄송합니다!"""""""


 "무례를 저질러 죄송합니다.저는 태양기사단의 단장 슬리데릭입니다. 모쪼록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가 황궁까지 안전히 모시겠습니다" 


정정하자. 제국군은 과도하게 예의가 바르다






 푹신푹신한 마차를 타고 도착한 궁전은 정말 화려했다. 

오오 이게다 금인건가, 눈이 휘둥그레진다.


 "하하, 오늘만 지나면 당신 것이 되리라 이 슬리데릭은 믿습니다. " 


뭐래,놀리냐?


 "저는, 보고를 하러 왔습니다만" 


"아, 오늘은 황제폐하의 부군 간택일입니다. 새어나갈까 싶어 주위분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는데 잘 지켜진 것 같아 다행입니다 ." 



??? 




?????????? 

.황제에??부군간태액?? 


"아니 무슨-"


"아 여기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시기 전까지 머리를 들어서는 안되니 주의해 주십시오." 



끼이익 



거대한 문이 열리고 동화책에서만 보던 모습이 나온다. 

칼같이 늘어선 기사들, 

하늘에 닿을듯한 천장과 그 꼭대기에 앉아 모두를 내려다보는 위엄넘치는 여성... 황제다. 


감히 눈을들지 못하게하는 웅장함에 넋을 잃은 나는 어느새 다른 남자들 옆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 


적막을 깨는 목소리


"이제,모두 모인것 같으니 최종 간택을 진행하지. 후보들은 모두 머리를 들어라." 


씨익 


황제가 치명적인 미소로 나를 바라본다. 


너무나 참고 기다려왔다는 표정이다


 " 제국의 전통대로 하지. 간택을 원하는 자는 손을들라"


 나를 제외한 모두가 조신히 손을 들었다. 


"테리가의 장남 다난, 폐하의 은총을 바라나이다." 


"누안가의 장남 딘, 폐하의 은총을 바라나이다."

 "~가의" 

"~가의" 

" ~가의 "



 ... 



" 짐이 말하는걸 잊었군, 지금부로 머리색이 검지않은 후보는 손드는걸 금한다." 


말도 안되는 억지에 모두가 숨죽인다


 거대한 알현실 


그안의 검은머리는 나뿐이다 



아득



 자신을 테뭐시기 가문의 장남이라 소개한 남자가 나를 있는힘껏 노려본다


... 왜그러세요



 "흐음, 아무도 검은머리가 없는건가?  내눈에는 그렇지 않다만, 안그렇소 대신?"


 "하,하오나 전하 검은머리라 함은 이 자리에 하-" 







"대신"

 순식간에 공기가 얼어붙는다


 황제가 차가운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

 "내 질문이 어렵소?" 




쾅쾅 




갑자기 대신이 머리를  박는다. 


"죽을죄를 지었사옵니다 저언하!!" 


자글자글 주름진 그녀의 손발은, 지금 바들바들 떨리고있다. 






그야말로 '무소불위' 



이것이 제국의 황제, 샤를롯트  예카테리나 


궁중의 사생아 출신으로 어느날  집권한후 반발하는 무리를 숙청하고 안팎으로 혼란하던 제국을 단 몇년만에 잠재웠다 


제국민들은 그녀의 업적을 칭송하고,

적들은 무릎을 꿇는이름



황제. 



그 황제가 이제, 내게 답을 요구하고있다. 






"그대는 손을들어라" 



대체


나는


 

그녀와







어떤관계인걸까
















~~~~~~~~~~~~~~





으 폰으로 쓰기 힘드네. 2화는 반응보고 생각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