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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이를 오래전부터 몰래몰래 지켜보며 사랑을 싹 틔운 얀순이

그러다가 질투심에 못 이겨서 홧김에 납치하는 거지

얀붕이를 데려다가 의자에 묶어 놓고는

자기가 그런일을 저질렀다는 일에 스스로 깜짝 놀라는 거

기절한 얀붕이 얼굴을 보면 죄책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르지만 밖으로 다시 풀어줘서 여자들하고 지내는 건 죽어도 못 보겠는거지

그렇게 안절부절하다가 얀붕이가 깨어남

얀붕이는 대충 상황을 살피고 얀순이한테 묻는거지 여기는 어디냐, 당신이 날 데려 온거냐

얀붕이의 질문을 듣자마자 얀순이는 죄책감이 치밀어올라 주저앉아서 울기 시작함

얀붕이는 당황해서 달래기 시작하지 막 자기가 미안하다고 하면서

그러자 얀순이는 더 크게 우는거지

그러면서 얀붕이에게 다가와서 끌어안고는 연신 사과함

"미안해요... 미안해요...."

"아니, 뭐가요;; 일단 진정해요"

끌어안은 팔이 막 바들바들 떨리니까 얀붕이도 얘가 약간 정서적으로 불안하구나 느끼지

겨우 울음을 진정시키고 얀붕이는 상황을 물어

그러자 얀순이는 훌쩍이면서 대답하지

내가 너 많이 좋아한다

나도 내가 이상한 거 아는데 자제가 안 된다

너가 없으면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나쁜 일인거 아는데 놓아주는 건 싫다

그래도 너가 정 싫다면 놓아주고 보상도 다 하겠다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며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안쓰러움을 느껴

그리고 자기를 막 죽이겠다고 협박한 것도 아니고 충동을 못 이겨서 저지른 거기도 하고 손해본 것도 없으니

더군다나 얀순이가 좀 이뻐?

그래서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제안하지



그러고 3개월이 지났어

어떻게 됬냐고?

두 사람은 동거중이야

주변에서 보면 완전 신혼이지

얀붕이는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차리고 얀순이를 깨우러 가

발목에 족쇄를 짤그랑 거리면서

그래

두 사람은 합의된 감금관계야

얀붕이는 자신을 위해 헌신해주는 사랑을 얻고 얀순이는 얀붕이를 자기 곁에 속박하지

상황을 아는 몇 가까운 사람들은 미쳤다고 하지만

두 사람은 행복해

오늘은 같이 외출하기로 했어

얀붕이가 사정사정해서 얻은 3개월만에 외출이었지

준비를 마치고 함께 집을 나서

그러다가 문제가 생기지

얀붕이의 여자지인을 우연하게 만난거야

얀붕이는 살짝 난처해하지만 반갑게 안부를 나눠

어디서 뭘하기에 안 보이냐

그냥 좀 바빴다

옆에는 여자친구냐

그렇다

대충 인사를 나누고 지인과는 다시 해어져

잘 넘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얀순이한테는 아니었나봐

얀붕이의 손을 거칠게 잡아 끌고 뒷골목으로 들어가

그러고 얀붕이에게 입술을 겹치지

혀가 앞니를 두드려

입천장을 강하게 핥고 아래의 혀와 만나더니 움찔거려

"츄읍...씁..♡"

레몬향기가 났어

앞머리가 흔들거리며 눈을 찔러서 눈을 감았지
혀의 위아래가 바뀌고 부드러운 면이 거친 면에 닿고

혀 끝으로 침샘을 살며시 찌르고 나서

어금니를 문지르기 시작해

왼쪽 볼에 혀가 드나들며 잠시 부풀었다가

다시 반대쪽 어금니를 문지르지

송곳니 뒤쪽을 긁고 고개를 틀어

이번엔 오른쪽 볼로 혀가 들어와

"츕♡....흐응..."

동시에 타액 덩어리가 입 안으로 흘러들어와서

삼키기 위해 고개를 살짝 빼고나니

옆머리가 코끝을 두드리며 라벤더 항기가 나

그러고보니 샴푸를 바꿨다 그랬나

손이 올라와 목 주변을 붙잡고

혀가 마지막으로 앞니를 훑으며 나가

입술 사이로 늘어지는 은색 실 하나

길어지다 끊어지고 사라져

김이 생길 정도로 뜨거운 한숨 속에

옅은 민트향이 났어

살짝 풀린 동공

눈동자 속에 스스로가 비치지

얀순이는 숨을 들이키고 말해

"...가자"

얀순이는 얀붕이를 잡아 끌었어

오늘 외출은 이걸로 끝인가

아쉬워라



집으로 돌아와 현관에 주저앉아 얀순이는 다시 울기 시작했어

미안하다고

제어해보려 해도 그게 안 된다고

너가 지은 그 멋쩍은 웃음에도 미칠듯이 불안하다고

그래서 참을 수가 없었다고

모처럼의 외출을 망쳐버렸다고

미안하다고

얀붕이는 익숙한 듯 얀순이를 끌어안고 달랬어

간혹 새벽에 이러는 경우가 있었으니

결국 얀순이 울다 지쳐 잠들었어

얀붕이는 얀순이를 침대에 눕히고나서

자기도 옆에 누웠어

얀순이의 곁에 누워서 얼굴의 눈물자국을 쓰다듬었어

얀붕이는 미소지었어

정말 환하게

이걸로 얀순이가 자신에게 더 미안해하고 더 깊게 사랑하며 더 강하게 의지할 것을 알기에

얀붕이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얀순이 몰래 숨겨둔 휴대폰을 꺼내고는

지인에게 문자를 보내

아까는 고마웠다고

휴대폰을 다시 치우고 얀순이의 머리를 만져주자 기분 좋다는 듯이 잠든 채로 헤실거려



맞다

얀붕이는 다시 자기 발목에 족쇄를 채워

다음에는 뭘 해볼까 생각하며

그렇게 얀붕이는 얀순이를 껴안고 잠이 들지

진짜 미친 쪽은 어딜까?




이런 느낌으로다가 써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