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추운 겨울하면 붕어빵이 생각나잖아?


 그런데 이 붕어빵이 가끔은 잉어빵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사람이 있단 말이야?


 우리의 몬붕이도 붕어빵을 잉어빵이라고 부르는 사람 중 한명이야.


 가끔 그런거 있잖아? 담배를 피고 난 다음에 단게 엄청 땡기는거, 슬슬 추워지는 날씨, 지갑에 우연히 들어있는 천원, 그리고 집 앞에 슬슬 생기기 시작한 잉어빵 천막, 딱봐도 잉어빵 각이잖아?


 흡연장에 담배를 피고 난 이후부터 몬붕이의 두뇌에는 '오직, 잉어빵......' 이라는 생각만 가득해졌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잉어빵을 먹지 않으면 후회하겠다는 생각에 몬붕이는 자리에 앉으면서 작게 '오늘 저녁에는 잉어빵 각이다.'를 웅얼거렸어.


 워작 작게 이야기 한 것이라 주변에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몬붕이의 옆자리 동료인 인어 아가씨에게는 아주 간신히 몬붕이가 한 이야기가 들렸어.


 '오늘 저녁은 인어빵 각이다....'


 하지만 너무 작게 이야기 한 탓에 잉어빵을 인어빵으로 잘못 듣는 참사가 일어나버렸지.


 인어아가씨는 몬붕이의 말을 들은 직후 부터 이 인어빵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어.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아는 빵 중에서 인어빵은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 자신이 모르는 것인가 검색해봐도 인어빵은 전혀 나오지 않았으니 무슨 뜻인지 너무나도 궁금해졌지.


 그러다 배빵이라는 단어가 생각난 인어는 인어빵이 설마 인어를 때리는 것인지 살짝 두려웠지만 평소에 친절한 몬붕씨가 그럴리 없다며 생각에서 지워버렸어.


 그리고 생각난 단어가 돌림빵이었지, 돌림빵이 뭐야? 돌아가면서 따먹는다는 뜻이잖아? 그럼 인어빵은 인어를 따먹고 싶다는 뜻이 아닐까? 몬붕씨도 20대의 성욕왕성한 나이인데 누군가를 따먹고 싶다는 이야기를 혼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옆자리의 인어인 자신을 보고서 오늘은 인어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게 아닐까? 라는 의식의 흐름을 따라서 인어아가씨가 도달한 결론은 몬붕씨가 오늘 저녁에 인어가 있는 창관으로 가는 것이 아닐까? 였어.


 평소에 나름 호감을 가지고 있는 몬붕씨라고 하더라도 일단은 남남인 인어아가씨가 사생활에 대해 왈가왈부할 이유는 없었지만, 몬붕씨가 다른 인어와 몸을 섞는다고 생각하기 인어아가씨는 기분이 확 상해버렸어.


 물론 지금의 몬붕이는 팥반 슈크림반으로 이천원 어치 잉어빵 조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단단히 착각을 해버린 인어아가씨는 몬붕이가 다른 허벌 인어들과 몸을 섞는 것을 볼 바에야 선수를 치자고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


 오늘 저녁에 인어빵을 하겠다는 소리면 인어도 씹 가능이라는 뜻이니까 적당히 유혹해서 따먹고 기정사실로 만들어버리면 몬붕씨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한 인어아가씨는 상상 속에서 잉어빵을 조지는 몬붕이를 조심스럽게 불렀어.


 "저기...... 몬붕씨, 오늘 저녁에 같이 인어빵...... 어떠세요?"


 "예? 잉어빵이요? 인어씨도 잉어빵이 생각났나봐요? 제가 집주변에 좋은 곳 알아요."


 "아뇨...... 제가 조금 더 좋은 곳을 잘 알고 있어요, 그곳으로 가는건 어떤가요?"


 "그래요?"


 둘의 대화가 어딘가 어긋나있다는 것을 둘다 알아차리지 못하고 인어아가씨와의 저녁 잉어빵 약속을 잡은 몬붕이는 인어아가씨가 알고 있는 붕어빵 집은 얼마나 맛있을까 같은 생각을 하면서 빨리 퇴근시간이 다가오기를 기다렸어.


 몬붕이는 잉어빵을 조질 생각에 기뻐하며, 인어아가씨는 몬붕씨를 조질 생각에 마음을 졸이며 시간을 보낸 끝에 결국 퇴근시간이 되었고 회사를 나온 몬붕이는 곧 잉어빵을 먹는 다는 생각에 잔뜩 기대를 하며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인어아가씨를 쫄래쫄래 따라갔어.


 처음에는 아무런 의심없이 인어아가씨를 따라가던 몬붕이었지만, 인어아가씨가 보이는 잉어빵 집을 모두 지나치고 따라갈수록 거리가 어둡고 모텔이 자주 보이기 시작하면서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어.


 그리고 인어아가씨가 어느 한 모텔 앞에서 멈추더니 빙글하고 휠체어를 돌리면서 몬붕이에게 눈짓으로 여기로 들어가자는 신호를 보냈을 때, 몬붕이의 의심은 절정에 달했어.


 "어...... 인어씨? 여기에서 잉어빵을 하나요?"


 "네...... 특별 주문이 있답니다."


 "아무래도 아닌 것......."


 "돈은 제가 낼테니 그냥 들어가욧!"


 아무리 생각해도 모텔에서 잉어빵을 팔 리가 없었지만 너무나도 강경한 인어아가씨의 모습에 몬붕이는 기세에 눌려서 쭈뼛쭈뼛 모텔 안으로 들어갔어.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 몬붕이와는 다르게 인어아가씨는 담담하게 예약한 호실의 열쇠를 카운터에서 받아오고 몬붕이에게 호실을 이야기 해주면서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어.


 그러면서도 몬붕이가 은근슬쩍 도망치지 못하게 항상 입구쪽에 자신이 서 있는 치밀함까지 보이면서 인어아가씨와 몬붕이는 모텔의 방 앞까지 도착을 했지.


 "인어씨....... 여기는 진짜로 아닌 것 같은데요......."


 묘하게 붉은 조명, 특별 주문을 받는 것 치고는 부엌이 보이지 않는 카운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았기에 몬붕이는 문 앞에서 인어아가씨에게 다시 한번 의문을 표하기 시작했어.


 그러나 인어아가씨는 여기까지 와서 다른 인어아가씨를 찾는 몬붕이의 모습에 분노가 가득 차올라 버렸지.


 "닥치고 들어가!"


 꼬리 지느러미가 부들부들 떨리는 감각에 더이상 참을수 없게 된 인어아가씨는 몬붕이의 팔을 거칠게 붙잡고 방 문을 열어 몬붕이를 던지듯 방 안으로 밀어넣었어.


 여성의 몸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힘에 허무하게 인형처럼 던져진 몬붕이는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인어아가씨가 자신의 몸 위에 올라타는 것을 느꼈어.


 뭐하는 짓이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인어아가씨의 손에 입을 봉인당한 몬붕이는 동공이 완전히 풀려서 맛이간 표정의 인어아가씨를 볼 수 있었어.


 그리고 인어아가씨는 그런 몬붕이를 보며 이런 말을 했지.


 "내가....... 내가 없으면....... 살 수 없는 몸으로 만들어 주겠어요......"


 그리고 인어아가씨는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폭주기관차가 되어버렸어.


 처절하게 발버둥치는 몬붕이를 강력한 인어의 꼬리로 줘 패면서 강제로 진정시킨 후 몬붕이의 옷을 거칠게 벗긴 인어아가씨는 생존본능에 의해 부풀어오른 몬붕이의 물건을 거칠게 자신의 안에 밀어넣으면서 멈추지 않는 교미를 시작했어.


 그리고 그만해달라고 애원하는 몬붕이의 말을 철저히 무시하며 허리를 격렬하게 흔들고, 제발 밖에 싸게 해달라는 몬붕이의 절규를 완벽하게 무시하며 몇번이고 자신의 안에다 몬붕이의 정을 받아들였어.


 격렬한 착정에 몬붕이가 기절하면 자신의 맛을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면서 꼬리로 뺨을 때려서 강제로 기상시키고 물건이 물렁해지면 전립선을 자극해서 강제로 단단하게 만들면서 자신이 만족하고 몬붕이가 자신의 육체에 대해 잊지 못할 정도로 각인 될 때까지 몬붕이를 쥐어짠 인어아가씨는 거의 아침이 다 되어서야 격렬한 행위를 종료하고 몬붕이를 꼬옥 끌어안으며 몬붕이의 옆에 나란히 누웠어.


 "흐윽...... 흑...... 나는....... 나는 그냥 팥이랑 슈크림이 가득 들어간 잉어빵이 먹고 싶었는데......."


 "예? 팥? 슈크림? 그게 무슨......"


 "나는 그냥...... 잉어빵을 먹고 싶었는데...... 갖 구워서 바삭하고 달콤한......"


 "아...... 설마......"


 그리고 인어아가씨는 행위가 끝난 이후에 울면서 한탄하는 몬붕이의 말을 듣고 나서 자신이 무슨 착각을 했는지 깨달았어, 또 자신이 엄청난 실수를 했다는 것도 깨달아버렸지.


 이 뒤로는 몬붕이에게 엄청 사과를 하고 부모님까지 모셔와서 석고대죄를 하고서는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청혼을 한 뒤에야 인어아가씨는 사건을 겨우겨우 수습할 수 있었어.


 인어아가씨는 평생을 몬붕이에게 잡혀서 살고 시댁에게 눈치를 보며 지내게 생겼지만 그래도 몬붕이를 얻었으니 나름 나쁘지 않은 결과가 아닐까?


 ------------------------------

분명 생각은 좋았는데...... 망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