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히히히... 귀여워."


"자는 얼굴이 어쩜 이렇게 귀여울까."


"아, 힐링되는 것 같아..."


"새근새근... 자려고 웅크린 자세도 귀여워."


"조금만..."


그녀의 입술이 그의 뺨에 가까워지고, 콧김이 귀에 닿는다.


"응... ... ...?!"


그는 얼굴 근처에 묘한 감각이 느껴져 잠에 덜깬 채로 눈을 떴다.

그리고 눈 앞에 뭔가가 있음을 깨닿고 화들짝 놀라며 벽으로 달아났다.


"어... 야... 얀순아?"


"힛, 안녕?"


"왜... 왜 여깄어?"


그녀는 천진한 얼굴로 대답한다.


"몇번을 전화해도 안받길래. 지금이 몇신데 아직까지 자는거야? 아무리 휴일이라도 그렇..."


"아니, 왜가 아니라, 어... 어떻게?"


"전에 니가 집에 가다가 열쇠를 떨어트리더라구.

그래서 열쇠방 가서 복사해버렸어♡"


"너... 너...!"











"어제 내가 스페어 만들어줄 때 까지 기다리랬잖아..."

그가 한숨을 깊게 쉬며 대답했다.


"휴... 놀래라."


"아유, 눈 앞에 누군가 있어서 놀랐구나? 이리와."


그는 등을 벽에서 떼고 그녀의 가슴에 고개를 파묻는다.

그녀는 그의 머리와 등을 쓰다듬으며 말한다.


"왜이렇게 놀랐어?"


"걱정할 일이 좀 있어서...

아 맞다. 우리 집 화분 밑에 열쇠 있던거 네가 가져갔어?"


"아니. 아닌데?"


그 말을 들은 그가 갑작스럽게 고개를 쳐올린다. 


"네가 아니라면... 허, 그럼 누가 가져간거지. 

그거 너한테 물어보고 열쇠방 아저씨 불러서 문고리 바꿀랬거든."


"와... 그래서 그렇게 놀랐구나.

그럼 전에 만든건 필요가 없어졌네."


그 말을 하며 그녀는 가방에서 이쁜 파우치를 꺼내 열쇠 고리를 꺼냈다.

고리에는 열쇠 4개가 걸려있다.

어릴때 이웃집에 살던 그의 본가 열쇠,

대학교때 처음 그가 자취하던 원룸의 열쇠,

그 원룸의 열쇠를 잃어버려서 바꾼 열쇠(범인 얀순),

그리고 방금 이 집을 연 열쇠.

그리고 이제 하나 더 추가될것이다.


"그렇지, 그렇지. 그래서 내가 만들어 주겠다고 한거거든.

하... 방도 못치워서 부끄러운데... !"


주변을 둘러보던 그는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린다.


"야, 얀순아, 혹시 브런치좀 해줄 수 있어?"


"응, 기다려봐. 열쇠도 도둑맞았으니까 기운차려야지."


그렇게 침대에서 내려오던 그녀는 침대 밑에서 하얀 무언가를 발견한다.


"얀붕아 이거 뭐ㅇ...ㅑ?"


"앗... 아앗..."


그녀는 그가 쓰던 오나홀을 발견했다. 

아마도 그는 오나홀을 보일까봐 두려워했을 것이다. 늦었지만.


"... ㅎㅎ"


그녀의 눈고리가 초승달모양이 됐다.

그는 쉬는날에 쉬지 못하게 됐음을 깨달았다.


"변명할 기회를 줄게."


"그... 그거는... 트레이닝 기구야."


"트-으-레-에-이-이-니-잉?"


"맞아. 트레이닝. 부끄럽지만... 조...조루 개선..."


의외의 단어가 그의 입에서 나오자 덩달아 그녀의 입고리도 올라갔다.


"으ㅎ, 아니 웃으면 안되지.... 히히, 조루 개선이라고?

어쩐지 요즘 자기 실력이 많이 늘었더라~"


'자기', 이 말이 나온 이상 그는 돌이킬 수 없다.

그렇다면 그간의 트레이닝의 성과를 보여줄 뿐.


"그런데 자기야, 이런거 안 샀어도 됐잖아?"


"왜?"


"날 써서 하면 되지."


그녀는 당당하게 말했다.

이전에도 이런적이 있었다.

어떤 자위 기구가 발견되면 "날 쓰면 되지."라고,

딸감이 발견되면 "이런게 좋은거야?" 라면서 그 내용을 따라했다.

심지어는 아무것도 없이 손으로 하고 있자 그녀가 대신 해줬다.


"하지만..."


"하지만?"


"네 얼굴을 보면 금방 나와버리는걸..."


"...! ...아♡ 

히히히, 우리 자기, 좀 쌓인게 많나보구나♡"


날 꼴리게 하다니.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은 숨겨진 문장.


남자는 앗... 아앗 하는 표정을 지었다. 스스로의 무덤을 판 것 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녀는 그에게 거짓말을 못하도록 교육했으니까.


"일! 일단! 밥부터!"


"...ㅎㅎ"


식사는 조용하게 진행되었다.

그는 자신을 쳐다보는 그녀의 눈빛을 흠뻑 받으며 식사했다.

식사의 구성이 아주 정력적이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물도 많이 마셨다.

마치 사형수와 같은 기분이었다. 처형방식은 젖은 수건 짜기인...



"아... 앗... 얀순아..."


"하아... 하아... 왜? 이제 한계야?"


"너무... 너무 격해..."


"그래야지 연습이 되지! 자! 참아봐...♡"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허리가 자비없이 흔들린다.

트레이닝 시켜주겠다는 말과는 달리 그녀는 전력으로 그를 짜내고 있다.

그는 시선을 돌리고 후우후우 숨을 조절하며 페이스를 늘리고 있었다.


"꽤 하네...?


그녀는 그의 양 뺨을 잡아서 자신과 시선을 맞춘다.


"날 봐...♡"


" !!! "


그녀의 헐떡이는 얼굴과 하트 모양으로 흐려진 눈빛이 그의 눈에 비쳤다.

그가 가장 사랑하는 얼굴 전부가 그에게 사랑을 보내는 것 같았다.

그것이 눈에 들어오자 똑같은 감정을 그가 느끼게 되었다. 

얼굴에 열기가 차오르고 몸에 힘이 빠졌다.

이내 참지 못하고 그녀의 안에 정액을 쏟아부었다.


"아... 으윽..."


"오... 진짜네. 휴. 나도 만족했어."


그녀가 침대 위로 쓰러진 그의 위로 올라타 격렬하게 키스한다.

그는 군말없이 따른다. 거사가 끝났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좋아하기도 하고.


그녀는 관계시에 자기가 우위를 가지지만, 끝나고 나서는 그에게 안겨 쓰다듬어 지는것을 좋아한다.

원래라면 그가 우위를 갖는 유일한 순간이겠지만,

그는 오랫동안 기회를 기다려왔다.


"얀순아. 너 사전피임약 쓰지?"


"응. 니가 생으로 하는게 좋댔잖아."


고개를 품에 부비며 대답하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고양이 같았다.


"그거 건강에 나쁘진 않아?"


"히히히, 이제와서?"


그녀는 가방에서 피임약을 꺼내 그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그녀는 배란이니 자궁성숙이니 하는 말을 꺼내며 설명해줬지만 그는 하나도 듣지 않았다.

그런건 그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가 말을 대충 끝내자 그가 곧바로 말했다.


"... 그리고 나도 산부인과 자주 가서 검사 받으니까 괜찮은거야!"


"내가 좀 봐도 될까?"


"응."


그녀가 그에게 알약 포장을 건네줬다.

그리고 그는 그녀가 준 알약 포장을 그대로 쓰레기통에 떨어트렸다.


"어? 왜그ㄹ..."


그리고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허리를 잡아 끌어당기고, 귓가에다 속삭였다.


"나, 다음주에 일주일 휴가 박을건데..."


그녀는 그 말의 의미를 해석하려는 듯 잠깐 멍하게 있었다.

그리고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하... 씨, 자기가 나 또 꼴리게하네♡"


"일단 좀 씻을까?"


"거기서? 알았어♡"


"안돼. 참아야지."


"자기한텐 거부권이 없어요~"


그는 그녀를 양 팔로 번쩍 들어올렸다. 몇달간 운동을 한 보람이 있었다.


"이제 내 차례거든."


그가 새삼 생각해보니 다음날은 출근을 해야 했다.

이미 다 그르쳤지만.





충분히 통제된 얀데레는 순애와 구별하기 힘들다고 생각해.

그래서 격한 플레이 장면을 넣었는데 이게 얀데레처럼 보일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