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테르 게이저의 설립자 오딘에 대해 알아보자

오딘의 행적을 쭉 훑을 거라
결말 스포가 있음




우선 이년의 첫인상은

????
아니 설립자라면서 존나 개허접인데찌찌존나탐스럽네 와 였음.

하지만 이렇게 끝날 리가 없잖음


조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토르가 변질하기 직전 시점으로 가보자.



스쿨드를 처음 만났을 때,

스쿨드가 막 습격당하던 찰나였음

그때 나타난 아도민과 오딘의 기척에 습격자는 도주.

여기서 토르가 도망친 습격자를 쫓아감.


그리고 다시 오딘과 재회하는데... 


토르는 습격자를 놓쳤다고 함.


그런데 오딘이 토르를 부르고 지긋이 바라봄




누가 봐도 뭔가 눈치 챈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지만, 아무것도 아니라고 함.

그리고 해산했는데, 그 직후에 토르의 변질이 시작된 거.


토르가 내부부터 차례대로 죽이기 시작하고

관리자는 ㅈ됐다 싶어서 토르르 말릴 수 있는 유일한 모디파이어, 오딘을 찾아감


그런데 쥬거 있음.


이 장면을 봤을 때 든 생각은

1. 오딘 최강자 중 하나 아닌가? 이렇게 쉽게 죽는다고? 적이 존나게 강했나?

2. 아 이년 아까 눈치 까고 위장죽음한 거네.

였음.


앞서 토르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 깐 것 같으니 위장 죽음을 했을 가능성이 더 큼.


아무튼, 이 뒤로 오딘은 거의 안 나오다가

나중에 스쿨드와 함께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어 갈 때 한 번 더 나오는데

그때도 죽어 있는 상태로 발견함.


같은 장면이 아님 이건 스토리 후반부분 캡쳐본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건 '자신의 웨폰에 찔린 채.'로임.


아무튼, 오딘은 죽어서 도움을 받을 수 없고.

아도민은 결국 스쿨드 방르단디, 아폴론, 젠키랑 함께 우르드를 상대.

그러나 결국 이기지 못하고 패배를 앞둠.


그래서 스쿨드가 먼 과거로 돌아가면서 모든 걸 초기화함.

이 부분이 여러모로 스토리의 큰 전환점인데,

앞에서 오딘, 아폴론 등등 많은 인물이 죽은 건 전부 스쿨드의 머릿속 예지몽이었음.

이제부터 진짜 현실 속 이야기가 진행되는 거.


이때부터 스쿨드는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라타의 사념? 같은 거랑 대화하면서 퍼즐을 맞춰감.

예지몽을 반복하면서 어떤 과거를 잃었고, 어떤 미래를 기억하며, 어떤 현재를 지켜야 하는지를.


그렇게 맨 처음, 습격당했던 장소로 가서

초반에 아도민을 만난 그 장소


우르드와 만남.



스쿨드는 우르드가 기억을 조작하려면, 우선 기억을 읽어야 한다는 점을 이용,

예지몽을 수천 번 반복해서 엉망진창이 된 자신의 기억으로 우르드의 정신을 파괴시킴.


우르드는 미쳐서 떠나고.


지나가던 오딘과 토르에게 잡힘.


한편, 스쿨드는 자신이 무얼 위해서 우르드를 막았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지경이 됨.

단 하나, 관람차를 같이 타기로 했다는 것만 기억함.

그래서 관람차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끼어드는 목소리.





오딘은 처음부터 스쿨드를 죽일 생각이었음.

당연히 스쿨드도 그걸 느낌



목숨을 구걸해보지만



오딘은 경어를 써가며 차분하게 말함.



누군가에게 청부받았다고 자백하며, 살려주지 않을 거라고 못 박음


스쿨드는 예지몽을 통해서 이 상황을 빠져나가려고 했음



그러나 오딘의 힘으로 실패하고




스쿨드가 공격 당함



오딘은 티배깅까지 하며 자신의 살인을 정당화함

여기까지는 와 오딘 씹새끼 하면서 봤을 거임

지금까지 스쿨드한테 몰입했으니까

하지만 오딘도 마냥 개새끼가 아니라는 게 나옴


오딘이 한 말들을 잘 살펴보면


1. 스쿨드한테 처음부터 경어를 썼음.

-오딘은 관리자, 토르, 슈 등등, 모든 사람에게 반말을 했었음

-즉, 경어를 쓴 건 나름대로 격식을 차린 셈임. 스쿨드를 향해서.

2.

이 대사로 보건데, 이건 단순한 티배깅이 아니라

어쩌면 오딘 자신의 과거를 말하는 게 아닐까?



오딘은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것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걸 구분하고 있는 듯함

그 이유는 자신이 모든 걸 지킬 수 없다는 한계를 알기 때문

스쿨드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생명이기에, 자신이 구해야 할 다른 이들을 위해 없앤다, 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음


이 다음에 나오는 행동이 그 말을 뒷받침함


스쿨드가 떨어진 카메라. 아도민과의 추억이 들어 있는 카메라를 향해 손을 뻗지만 닿지 않았을 때


그러나 이미 기력이 다한 스쿨드에게는 한 뼘의 길이가 너무 멀었을 때


오딘이 가까이 가져다주고 감



그리고 항상 미소가 만연했던 앞선 모습과는 달리

입꼬리가 내려가 있는 상태로, 미안하다고 말함.

사실, 오딘은 스쿨드를 찾아왔을 때부터 표정이 썩 좋지 않았음.


이런 모습은 오딘이 마냥 냉철하고 감정 없는 살인마가 아닌,

정말로 어쩔 수 없이 스쿨드를 죽였다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음.


그리고 실제로 오딘이 이 일렬의 일로 상당히 분노했다는 걸 알 수 있는 게


모든 일의 원흉이라 할 수 있는 파라쿠스를 만남.

그런데 그 장소가 스쿨드가 애타게 가고 싶어했던 그곳임


오딘은 능청을 떨면서 아닌 척함

그리고 파라쿠스가 일이 더 터지기 전에 오딘한테 부탁하길 잘 했다고 말하는데,


오딘은 썩 기뻐하지 않는 눈치임


눈치가 없는 건지 파라쿠스는 일이 잘 풀렸다는 생각에

오또케 스쿨드까지 잡아 족치셨냐고 물어보고




스쿨드는 미래를 반복하며 한 발 한 발 나아갔음.

이건 체계적인 시스템이 아니라 존나 어려운 보스몹을 세이브하면서 패턴 익혀 깨는 거랑 똑같음.

그래서 오딘은 내 능력과 패턴을 다 알려주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말한 것.


그러면 어떻게 안 알려줬냐.




자살한 것.

관리자가 오딘을 찾아갔을 때마다 오딘이 '자신의 웨펀에 찔린 채' 죽어 있던 건

꿈이라는 걸 자각하고 그때마다 목숨을 끊어 자신의 모든 정보를 차단한 거임


스토리에서 명왕이 등장했을 때, 스쿨드는 오시리스 정신 안에 있는 명왕의 존재를 몰랐음.

그런데 그 스토리는 현실이 아니라 스쿨드의 예지몽 속이었음.


즉, 예지몽을 거듭하다보면 전혀 모르고 있던 정보도 하나씩 얻을 수 있기에.

아예 어떤 정보도 주지 않으려고 자살해서 접촉 자체를 피한 것임


그리고


오딘의 참교육이 시작됨.



오딘은 스쿨드를 처리한 것에 명백히 분노하고 있음

비단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지만, 생명을 가지고 놀았다는 점을 상당히 껄끄러워함


눈치 ㅈ도 없는 년이 너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시전하니까


확인사살까지 함


물론, 여기서 파라쿠스를 죽이지는 않음



오딘은 파라쿠스를 죽이지 않고 살려둠

저기서 말한 '그 아이'를 찾는다는 게 죽이려고 찾는 건지

아니면 앞서 추측한 것처럼 자신의 과오로 사라지게 된 아이를 찾는 건지는, 또 다른 목적이 있는 건지는 모름.

어찌됐든 오딘이 타인에게 자비를 베풀 여유가 없다는 건 확실하게 보여줌


결국 자신의 이득을 위해 스쿨드를 죽인 오딘은 결코 선한 인물이라 하기는 어려움.

하지만 파라쿠스를 대하는 걸 봤을 때 완전한 악인도 아님.

아마도 자기 나름대로 각오를 다진 채 업을 쌓아가고 있겠지


그래도 굳이 놀이공원에 와서 파라쿠스를 협박한 건

스쿨드를 위한 위로나 애도가 아니었나 싶음

그리고 만약 파라쿠스가 장소에 안 나왔다면



죽였을 거라고 암시함.



이렇듯, 오딘은 완전한 선도, 완전한 악도 아닌 채

오랜 경험을 통해 확고한 가치관을 가진 채 움직이는 인물이라는 걸 알 수 있음.

작중에는 모디파이어를 지키고 싶다, 라고 언급하는데

정확히 무엇을 지키고, 그걸 위해 무엇을 쳐내는지는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알듯



그리고 또 한 가지

오딘의 능력 중 미래를 보는 힘이 있다고 직접 언급했는데



이 이후, 관리자가 스쿨드에 관한 데쟈뷰를 느끼고

미지의 존재가 관리자에게 접근해서 시간을 되돌려줘서 스쿨드를 살려주겠다고 하는데

그 존재는 예지몽 따위가 아니라 진짜로 시간을 되돌리고 도시의 날씨를 바꿈


거의 가상세계 시스템 자체를 주무르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


일이 끝나고 슈랑 정리하다가


시간이 되돌려지는 그 찰나의 시공간 뒤틀림을 느낄 정도로 강한 힘과 인지능력을 가지고 있음



괜히 에테르 게이저 설립자가 아니었던 거임

개인적으로 이런 중립적인 캐릭터 진짜 좋아해서 쓸데없이 글이 길어졌네


그리고 오딘 보지털은 은색이 분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