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스펙


중졸 고졸 다 검정고시


부모님 x 


군대 현역


자격증 컴활2급 전기산업기사 소방산업기사(전기) 실내건축산업기사


위 적은 그대로고 자질구레한 얘기 하기 싫고 동정받기도 싫으니까 간단히 얘기하면


애비 빚지고 도망감 -> 엄마랑 친정으로 내려옴 -> 엄마도 빚지고 도망감 -> 이 당시 내 나이가 15살이여서


어디 길바닥에서 야가다를 하더라도 초졸이면 좆망할거같아서 고입(중졸)검정고시 3개월 독학으로 합격


검정고시가 매해 4월이랑 8월에 있는데 중졸을 8월 시험에 치고 고졸을 그 다음해 16살 4월때 1트에 합격했다


그 해에 가장 어린 합격자가 나(94년생) 이였는데 뉴스에 내 이름 난거보고 나름 뿌듯했던 기억이 있음


그리고 진짜 주유소에서 기름총 쏘는 일 공장에서 머시닝센터가 물건 깎고 남은 금속찌꺼기(칩) 삽으로 푹푹 떠서 버리는 일 등등

안해본 일 없다. 근데 안타깝게도 나한테는 인생의 멘토가 없어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제대로 길라잡이를 해줄수 있는 사람이 없었음.


커리어고 지랄이고 방향성없이 인생 대충 살다 22살에 군대를 가게 됐다. 애비애미 없는데 군대는 어떻게 감? 이라고 묻는다면 정말 놀랍게도 한국 병역은 내가 왜 군대를 가면 안되는지를 내가 하나하나 증명서류를 다 떼야 하는데 그거 서류 넣고 심사 기다리는거 다 하면 적어도 시간이 1년은 걸린다. 22살이면 꽤 나이 먹은 상태로 군대 가는 셈인데. 이짓거리 하다가 1년 공치고 결국 군대 끌려갔다. 병역이행 사유는 부모가 어쨌든 살아계시고 호적상에 남아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군대갔다온건 엄청 잘한거라고 생각함. 삼시세끼 꼬박 다 먹여주고 잠도 8시간씩 풀침 때려본건 살아생전 그때가 처음이였으니까.


다년간 자잘한 알바, 야가다로 단련된 사람이라 군머에선 나름 A급이였다. 


그리고 군대갔다와서는 2년동안 까페랑 편의점 알바같은 저숙련 알바 했었다. 그러다가 서울 살때부터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들이 하나 둘씩 대학 졸업할 나이 되고 대기업 공채니 뭐니 하면서 스펙이라는걸 쌓고 경력이라는걸 만들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그동안 살아온 세월동안 인생 방향성이 없었단 생각을 하게 되어서 오싹하드라. 


중학교 시절에 나름 전교 5등 안대는 유지하던 머가리여서 그래도 내가 소프트웨어는 쫌 될 거 같았는데 안쓰던 대가릴 거진 10년만에 써보려니까 존나 공부 안되더라.


어쨌든 온라인 강의로 공업수학 학점 듣고 학점 42개 쌓아서 산업기사 응시자격 갖추고 소방산업기사 전기산업기사 취득했다. 실내건축기사는 원래 내가 좆소 제조업 회사 다닐때 존나 욕먹어가면서 캐드 배운게 있어서 걍 꼬추긁으면서 붙었다.


그렇게 국가기술 자격증 3개 들고 건설회사 3개 넣었는데 ㅅㅂ 서류는 통과했는데 면접에서 검정고시 왜 쳤냐고 30분동안 개같이 털리다 집 터덜터덜 걸어오게 됐음. 시팔럼들 이럴거면 서류는 왜붙여주냐 ㅋㅋㅋ


"서류는 통과했는데 면접을 조진다" 에서 내가 자소서나 면접볼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그 힌트가 있는거 같은데. 3연속으로 털리니까 힘이 없다.


상식적으로 "애미 애비 도망가고 걍 저만 좃뺑이 쳤어용ㅎㅎ" 같은 말을 솔직히 할수 있을리가 없잖냐. 근데 그렇게 말을 못하니까 자연스럽게 소거법으로 사람패고 사고쳐서 학교 짤린줄 아는거 같더라.


바닥없는 수렁에 빠진 기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