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뜩한 마찰음, 뼈와 살이 뜯겨나가는 소리.
연회장은 수 초 만에 지옥으로 변했다.
조길인(鳥鴶人)은 태어나자마자 숙주의 몸을 먹으며 몸집을 불렸다.
조길인이 인간의 뼈를 부러뜨려 삼키는 소리가 음악의 전주곡과 같이 울려퍼졌다.
피비린내가 공간 가득했던 침향을 완전히 집어삼켰다.

구토하는 소리, 도망치는 소리, 넘어지며 지르는 비명이 얽히고 설켰다.
───홍루의 옥색 눈동자가 경이(驚異)로 흔들렸다.

───그 날, 소년은 이 세상 무엇보다 아름다운 예술을 목도했다.
아름답다.
그 어떤 캔버스보다 아름다운, 인간의 육신이 그려내는 예술작품.

"나도, 저런 그림을 그리고 싶어."
모든 것을 뒤바꾸게 될 한 알의 환.
그 환이 낳은 풍경이, 어린 홍루의 내면에서, 새로운 세계가 막 태어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