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하고 전전편 봐야 이해가 되는 부분 있음


전전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72698187


전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72803099






"그래서 연구원 양반, 어떻게 해야 전과 같은 상황이 된다고?"

"첫번째 방법은 에고 상태 시계로 되돌리기, 두번째 방법은 에고 기프트를 단테가 쓰는거야!"

"<근데 그게 진짜 돼?>"

"지금 부터 해봐야지!"


그렇게 말하는 연구원은 순식간에 오늘의 표정을 내얼굴에 붙였다.


"<억.....? 멀쩡한데?>"

"음...가설이 틀렸나?"

"관리자양반 이젠 표정 생겼네~"

"<아우.. 근데 이거좀 찝찝.. 어?>"

"왜 그래요 단테님?"

"<이거.. 왜 안떨어...>"


그 순간 그때와 같은 두통이 날 덮쳐왔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관리자 양반!!"

"역시 내가설이 맞았어!"

"<저 개같은 연구원 쉨 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렇게 내 의식은 아득해져갔다. 개같은 연구원.


눈을 뜬 그곳은 도시와 다를 바 없는 곳,아니, 도시보다는 조금 화사한가?


주변을 둘러보니 누군가의 콧노래가 들려온다 사람?아니면 괴물? 소리의 근원지에는 근육밖에 남지 않은 사내가 자신의 표정밖에 없는 피부를 햇볕에 말리고 있었다.


"우웁"


순간 역겨운 느낌에 헛구역질을 할뻔했다. 헛구역질이 가능한 머리인 것을 보니, 내가 환상체의 과거로 들어온것은 맞는 듯 하다.


저쪽에 있는 사내는 나의 모습을 눈치챘는지 자신의 위치를 웃는 표정이 있는 곳으로 옮겼다.


"저기 왜 웃음 표정 뒤에 숨어 있으신가요?"

"아 수줍어서 그래요,수줍어서..."


그렇게 말하는 사내의 목소리는 수줍은 사람의 목소리 보다는, 뭔가를 억누르고 있는 듯한 목소리였다.

나는 소녀 때처럼 그 사람의 눈을 바라보았다. 동공이 없어서 어디가 눈인지는 찾기 어려웠지만 일단 마주처서 기억을 보기 시작했다.


사내는 정성스럽게 빨래를 말렸다 햇볕이 기분좋은 날이었다. 일에서 돌아올 아내를 기다리며, 기분좋게 빨래를 말리고 있었건만 들려오는 소식은 그 사내의 세상을 무너뜨리기에 층분했다.


"아내분께서.. 운명하셨습니다."


세상을 원망했다. 지켜지 못한, 자신의 앞에 서있는 아내를 지키지 못한 사람이 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반성하지도 않고 오히려 가스라이팅을 시전하였다.


"근데 도데체 왜 슬퍼하시는거죠? 도시에서는 기업에서의 희생을 매우 높이사야 합니다.그들의 죽음에는 경배를. 당신이 울 이유조차 없죠."


그들은 갖가자 말들로 사내를 구박했다 마치 사내가 이세상의 정신병자인듯 그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사내를 핍박했다. 그리고 사내는,힘이 없었기 때문에,그들의 말을 따라야 했지만,도저히 웃을 수 없었다. 빨래를 널며 아내를 기다릴 때만 해도 세상환하게 웃던 그는 웃는 법을 잊어버렸다.

그렇게 그는 자신이 기억하는 표정을 자신은 짓지 못하기에 자신의 가죽을 도화지 삼아 표정을 완성했다.

그렇게 그는 정성스럽게 빨래를 말리는 대신, 자신의 가죽울 말리기 시작했다.


"...웃고 싶지 않으시죠?"


그는 침묵으로 답했다.

나는 그의 생애를 보았고 그의 고통을 보았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 무력한 내가 그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위로밖에 없었다. 나는 눈을 감고 가죽 뒤에 있는 그에게 다가가 그를 감싸안아준뒤 말했다.


"한숨쉬고 싶으면 쉬어요,화내고 싶으면 화내요, 울고 싶으면 울어요 괜찮아요. 내가 가려줄게요."


그 사내는 그의 양팔로 나를 감싸더니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를 달래기 위해 그를 토닥여주었다.


그는 1시간 동안 울고난 뒤에서야 나에게서 떨어질수 있었다.

그러곤 그의 맨얼굴을 보여주었다. 눈물범벅에, 피부도 없어서 썩 좋은 얼굴이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그는 거짓된 미소보다 더 멋진 미소를 띄고 있었다.


"고맙습니다. 울게해줘서.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그러자 그의 가죽은 바람에 날아가 그에게 붙었고 그는 원래형상을 되찾은 뒤,환하게 웃어보였다.


"오랜만에 진심으로 웃을 수 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이 진심으로 행복하다면, 그걸로 됬습니다"


그렇게 그는 연신 고맙다고 말하며 사라졌고, 나는 다시금 환상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관리자 양반, 괜찮아?"

"<난 괜찮아 고마워 그레고르.>"

깨어난 곳은 방금전 쓰러졌던 연구소 침대였고, 내머리도 시계머리로 돌아와있었다.

"돌아온 걸 환영한다 단테."

"<수줍은 오늘의 표정은 어떻게...>"

"괸리자 양반이 깨어나자마자 관리자양반 한 번 보곤 환히웃으며 사라졌다."

"<그거 다행이네, 근데 이사진은...>"

"사라진 그 놈이 남기고 간거야 뭔가 꺼림칙 하지만 뭐..."

"<그래,충분히,아름다운 표정이니까.>"


[e.g.o. gift 되찾은 감정을 획득!][흉측하지만 밝고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있는 사내의 사진, '진심으로 웃게된 날'이라고 적혀있다.]


에필로그


아내의 죽음이 슬펐다 그러나 미소를 지었다.

아내를 지키지 못한 자들이 원망스러웠다 그러나 미소를 지었다.

그들의 모욕에 화가났다 그러나 나는 미소를지었다.


미소를 짓고 싶지 않았다. 어느덧 나에게 미소는 싫은 짓이 되었다.

그러나 그 사람이 나의 썩어가던 감정을 빼내주었다.

그 사람이 나에개 진심으로 웃는 법을 상기시켜주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당신덕에 저는, 수줍은 저의 표정을 되찾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