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클리프를 봤을 때 첫 인상은 소개문에서처럼 다혈질에 약자에게는 분노조절장애 강자에게는 분노조절잘해를 시전하는 강약약강 캐릭터임

 

이런 부분은 1장 초반에서 나온 대화에서 알 수 있는데



자고 있는데 돈키호테한테 깨니까 화내면서 조용히 하라고 윽박지르고



자신에게 핀잔을 주는 이스마엘이나 싱클레어에게는 위협하거나 폭력을 행사함



반대로 자기보다 강한 베르길리우스가 대놓고 위협하자마자 분노조절잘해 상태가 되고 그 뒤로도 함부로 폭력을 행사하지 않음


그렇다면 히스클리프는 정말 대가리에 이성이 없어서 저렇게 소동피운걸까

 

물론 다혈질적인 본인 성격도 있었지만 이렇게 1장에서 보여준 히스클리프의 태도는 전형적인 뒷골목의 특징으로 보여짐


도시의 뒷골목은 날개가 보호해주는 둥지와는 다르게 돈 없거나 힘 없으면 매우 위험한 지역임



뒷골목의 생태는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에서 잘 보여지는데 도시에서 제일 낮은 위치에 있던 쥐의 주 수입원은 무방비하고 만만하게 보이는 평범한 사람을 납치해서 얻은 내장들임



또한 재수 없으면 범죄 조직으로부터 갑자기 테러를 당하거나 인육을 전문으로 하는 요리사들에게 납치당해서 한 끼 식사로 전락할 수 있음

 

이렇듯 모든 구역마다 특징이나 위험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뒷골목들은 사람이 죽기 쉬운 환경이고 얕잡아 보여지거나 방심하면 죽을 확률이 매우 높아지고

 

자기보다 강한 이들의 심기를 건들이는 순간 마찬가지로 죽을 수 있음

 

이런 뒷골목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히스클리프이기에 기본적으로 다혈질적인 성격 탓도 있지만 아직 완전히 아군이라고 판명되지 않았고 자기보다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감자들에게 상당히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고 


자기보다 압도적으로 강한 베르길리우스에게는 철저하게 숙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됨


한편 히스클리프가 뒷골목 사람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도시인으로서 이질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음



대표적으로 3-3에서 어떤 뒷골목 사람이 k사의 심사대에서 자식이 보는 앞에서 두들겨 맞고 쫒겨나는 상황에서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여줌

 

물론 정신나간 돈키호테하고는 다르게 이성과 분노 사이에서 열심히 저울질하면서 고민을 하고는 있었고 베르길리우스나 단테가 경고했으면 결국에는 말은 들었을 거임

 

다만 다른 수감자들은 해당 상황에 대해서 기껏해야 자신과 관계가 없고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안타까운데 그래서 어쩌라고?’ 혹은 ‘그래도 임무가 우선이니 무시하자’ 이런 느낌이었던 반면에 히스클리프는 상당히 감정적이었고 실제로 행동 직전까지 갔었음


또한 3-18 에피소드의 경우에서도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정말 약하다고 생각한 싱클레어가 이성을 잃고 혼자 적들에게 돌진하니까 기겁하면서 가장 먼저 말릴려고함


아직 동료로서 인식 못했던 1장 스토리에서 싸움을 말릴려던 싱클레어를 보자마자 죽이던 모습하고는 완전히 대조적인 모습임





그리고 전투가 끝나고 나서도 이성을 잃고 날뛰다가 돈키호테한테 맞아서 정신차리고 현재 상황에 대해 싱클레어가 오열하는 상황에서도

 

그래도 착하고 이성적인 쪽에 속한 이스마엘이나 싱클레어 잘 챙겨주던 로쟈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서 돈키호테에 관해서 농담따먹기 할 때 히스클리프는 아무 말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상황을 보고만 있음

 

사실 프문 세계관의 도시 기준에서는 이스마엘이나 로쟈는 정상쪽이고  히스클리프의 저런 태도가 오히려 이질적인 상황임

 


기본적으로 도시인들은 기준점은 크게 다르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가 장착되어 있음 


특히 어느 정도 강하고 오랫동안 도시에서 활동했던 수감자들은 더더욱 그런 성향을 가질 수 밖에 없음

 

다른 수감자들의 기준점은 잘해봐야 자신과 동료가 크게 위험하지 않은 상황이니 안타깝다고 느낄지언정 크게 감정적으로 변하지를 않음




이런 도시인으로서의 인식을 리바이어던에서 잘 드러나는데


저기서 작품 남주의 지인들이 위험해 쳐했는데 정작 사무소 선배는 그런 건 별 관심도 없고 대박 건수를 잡았다고 좋아하고 있음


그리고 그 저 선배 해결사도 한 때는 자신의 신념과 양심을 지키는 것을 원했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계속 직면하다보다보니 자연스럽게 도시인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 거임




반면에 히스클리프는 자기가 동료라고 인식한 이들과 3-3 에피소드와 같은 상황에서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를 못하고 매우 감정적으로 이입하는 모습을 보여줌



심지어 오랜 세월 동안 뒷골목에서 처절하게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현실보다는 자기만의 정의관을 정확하게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음

 

 

즉, 히스클리프는 다혈질이라는 성격과 뒷골목에서 살아온 환경으로 인해서 상당히 폭력적이지만 도시인으로서는 상당히 이질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