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이 무엇을 의미하기에 그러오."


"맞아요, 그깟 깃털 좀 꽂힌다고 죽나요?"


"쯧, 아니 됐다, 흰 깃털단도 모르는 것들하고

무슨 말을 하겠냐."


"그게 뭔데요?"


"예전에 큰 전쟁이 있었을때, 내 고향에서

남자들을 전장으로 보내려고 결성된 여성집단이지.

깃털을 꽂는다는게 무슨 의미냐면,

'넌 겁쟁이다.'라는 의미지.

전장에 안 나갔다고, 군복을 안 입었다고

대놓고 모욕을 주는 식으로 입대를 장려했지."


"그럼 반발이 꽤 컸을 텐데요?!"


"당연하지, 군대를 안 갔던 남자들 뿐만 아니라,

이미 갔다온 전역자들에게까지 행패를 부렸거든.

그래서 처음엔 이들의 행동을 독려하던 정부도,

나중엔 전역자를 구분하는 뱃지를 만듦과 동시에,

무분별한 모욕을 멈추라며 경고할 정도였으니까."


"그럼 그대에게 깃털을 꽂은자는 누구요?"


"내 말이, 만약 나더러 겁쟁이라 하려고 꽂았다면,

그 자식 머리통을 으스러뜨려주지."


"별것도 아닌 일로 쫑알거리긴,

그런 일 하나 못 참아서 뭘 하겠다는거냐!

분노조절장애도 정도껏이지!"


"알겠소, 범인은 오티스요."


"엉? 왜?"


"오티스는 닭장이오.

그리고 닭은 깃털이 있소.

그러니 오티스가 꽂았을 것이오."


"야, 삼단 논법도 말이 되게 해야..."


"...너처럼 감이 좋은 졸개는 좋아하지 않는다."


"이 새끼가!"

히스클리프는 오티스를 쫒아갔다.


"근데 오티스씨는 저 의미를 어떻게 알았을까요?"


"알빠요? 우리만 아니면 되오."

이상은 민트가배를 홀짝였다.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