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https://arca.live/b/lovelove/20510410

그렇게 고백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나는
초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여자혐오가 생겨서
좋아하는 여자 없이 지냈어
그리고 중학교에 입학해서도
여자들과는 별 접점 없이 지냈지

그러다가 중2때 좋아하는 여자애가 생겼어
그 여자애는 많이예쁘지는 않아도
수수하게 예쁜 편이였어
그리고 많이 착했지
그 애에게 호감이 생겼고
나는 초딩때의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바로 고백하지 않고
먼저 친구로서 다가갔어

수행평가때 같은 조가 돼서
연락처를 알게 됐고
그 이후에 내가 연락을
조금씩 하기 시작해서
거리를 좁혀나갔어

이런걸 한학기동안 하면서
그 애랑은 꽤나 친해졌지

그러다가 방학이 됐고
나는 그 여자애에게 카톡으로 고백했어
나는 너의 착한 점이 좋아서
너를 좋아하게 됐다고 말이야
그 여자애는 하루동안 생각할 시간을 달랬어

그리고 다음날 저녁에 답장이 왔는데
미안하다고 친구로 지내자고 답장이 왔어
그렇게 차인 나는 초딩때처럼
전교에 소문이 날까봐
방학 내내 노심초사했지

그런데 개학을 하고났더니
아무도 내가 그 애한테 고백한 사실을 모르더라
그 애가 자기 친구한테도 말하지 않은거였지
난 그 여자애가 나를 찼다는 거에
쪽팔리기보다는 오히려 고마움을 느꼈어
초딩때는 그렇게 소문을 냈던 여자애를
그렇게나 원망했는데 말이지

물론 소문만 안났을뿐이지
결과는 차인거였고
고백은 나에게 더 큰 장벽으로
되돌아왔지

그 이후로 고등학교에 진학했을때에도
좋아하는 여자애는 생겼지만
고백하지 않았어
차일 것 같았거든
그리고 소문이 날 것 같았어
내가 그 여자애를 좋아한다는 사실조차
철저히 숨겼어
이제 더는 놀림받기 싫었으니까

그러다가 고등학교 3학년때
그 여자애가 사귀던 남친이랑 헤어지고
나한테 거리를 좁혀오기 시작하더라고

남친이랑 사귀기전부터도 나랑은 거리를
두던애가.
그 여자애가 나에게 호감을 가진건지
아니면 또한번 나의 착각인지
나는 구분할 수 없었어
나는 호감이라고 생각해서 고백을 했는데
전부 차였으니까

차이고 거리가 멀어질 바에야
그냥 현재 거리만 유지하기로 했어
졸업할때까지도 고백하지 않았지

졸업하고나서 고딩때 친구들이
이미 졸업했으니까 말한다면서
말해주더라
고딩때 내가 좋아했던 여자애가
고3때 나를 좋아했었다고

그 얘기를 들었을때 나는 멍했어
그렇다고 내가 고3때 고백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지는 않았지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후회하지 않아

하지만 이후에 정말로 놓칠 수 없는 사람이
나타났을때
그 사람에게 고백을 해서 붙잡을 수 있을까.
나는 그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