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준으로 너무 슬픈 썰인데
별로 듣기싫으면 뒤로가줘도 괜찮음

일단 난 중1~2부터 가사같은거 쓰고 그림그리면서 일러스트레이터나 래퍼가 되는게 꿈이었어 (쇼미더머니 하기 전부터)

개인블로그나 네이버 각종 카페에 내가 쓴 가사, 녹음본, 그림 등등 올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는게 좋아서 더 열심히했는데
어느날 네이버 쪽지인가 블로그 댓글로 친해지고싶어요 이러는 말이 있었어
그냥 뭐 흔하디흔한 사람이구나 싶었는데
내가 부족한 부분을 알려주거나 고치면 좋은 부분 내가 그린 그림, 가사 이런거 하나하나 세세하게 다 봐주더라고 다 좋게평가해주고

한두달 연락하다 나랑 동갑인거알고
문자,카톡,전화 엄청하고 그랬지
인터넷 속의 사람인데도 정이 엄청 붙더라고

그애도 나도 서로한테 너무 잘해줬어
그애가 그런말도 해줬거든
너는 충분히 잘난애고 잘 할 수 있을거라고
격려도 해주고
무슨 일본 만화에 나오는 대사처럼 같은 대학을 목표로 하자 그러더라고 그애가 가려던 대학은 홍대였어 근데 내 수준으로는 어림도 없었지
미술 음악이외는 재능이 없는 나였는데
그래도 계속해서 격려해주더라고

그게 너무 좋아서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지
그애를 만난게 중3이었는데 고2에 공부를 시작한거야

어려웠지만 그애만날 생각에 같은학교 다닐 생각에 정말 죽어라 공부했는데
어느집이나 그럴 일이 나한테도 일어났어
음악, 그림은 취미로만해라는 부모 말들 말야

몇번이고 울면서 대들고 메달렸지만 안되더라

이런 이유로 말하기도 그애한테 너무 미안하고 그러더라고 그애만나서 덜해진 우울증이 엄청 심해지더라고 그렇게 내가 쓰는 글이나 그림들이 점점 무너지고 우울해지니까 애가 나를 점점 멀리하는게 느껴져서 그애앞에선 억지로 밝은 척 했지 그렇게 시간지나서 둘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그애는 홍대로 가고
나는 그애가 없는 학교도 내 꿈과 관련없는 학교도 가기싫었고 그냥 돈벌려고 보안쪽 일을 시작했어 그애가 언젠가 자긴 정장입은 남자가 멋지다 한 말도 있고 그래서

근데 이게 내 불행의 시작이더라고
한두달 연락 잘하다가 어느날 연락이 뚝끊기더라
이메일도 카톡도 문자도 전화도 안받고

어릴적부터 있던 징크스가 하나 있거든
나랑 친한사람은 크게 다치거나 항상 멀리 떠나더라고

그 생각에 이애도 어딘가 다친게 아닐까하고
장문의 문자랑 카톡을 엄청보냈어
그애도 우울할때가 있어서 우울한거면 나한테라도 말해달라고 아픈거면 다 해줄테니까 말해달라고

전화를 안받는게 이때부터 무서워서 전화를 못하고 문자나 톡만 주구장창보냈어

그렇게 5개월인가 6개월지났나

용기를 내서 전화를 걸었어
역시나 안받았지만

새벽에 나한테 문자를 하나 보냈는데
그거보고 정말 세상 살기가 싫어졌고 엄청 울었어 간단히 요약하자면

자기는 지금 아픈데없고 잘살고있다고
그리고 자기를 엄청 사랑해주는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그러니 자기한테는 두번다시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그리고 너같은건 처음부터 불편했어라고
문자로 적어주더라고

아까 어릴적 징크스 이애도 잘알고있었고
자기는 절대 안떠나니까 걱정하지말라그랬는데

갑자기 그거 생각나면서 눈물엄청나더라고
살면서 그렇게 진짜 며칠동안 울기만한건 그때가 처음인거같아

그애가 그렇게 나 떠나고

난 유일한재능이던
랩,작사, 그림 그 어떤것도 할 수가 없어졌어

정말로 텅빈 사람이 됐고
장난사마 하던 녹음도 이제는 휴대폰 녹음기만켜도 공황이 올정도고

펜만 잡아도 심장이 떨려

전화는 부모랑도 못할정도고 전화기가 울리면 눈물날려해


그애랑 연락 끊긴지 벌써3년인데
솔직히 아직도 만나고싶어
내가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라서

그리고 내가 정말 너의 인생에서 최악의 만남이었는지도 물어보고싶다

마지막 소식 들은게 그애 실력 인정받아서
로고 제작해주는 회사에 수석으로 들어갔다는거였는데
잘지내고 있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