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건 새내기시절의 이야기임을 밝힌다.

일단 그날은 이유는 기억이 안나는데
여럿이서 고기집에서 고기랑 술을 먹은 날임
(내 주량이 반병이하인 수준이고 술 싫어해서 음료수마심)

그렇게 고기흡입하고 배도 부르겠다
집가서 꿀잠조질 생각에 싱글벙글했는데
어찌저찌하다가 아는 여자애랑 내 자취방에 감

집안자체는 아닌데 개인적으론 성적으로 나름 보수적이었고 술도 안(못)  마셨으니
약간 지켜준다?는 생각에 침대에서 재우고
난 바닥에서 잤음

그렇게 다음날 조깅 다녀오면서 장도 봤음

무려 돼지고기랑 순두부찌개재료!

내가 순두부찌개를 좋아하기도하고
술도 마셔서 속 안좋을테니
아침으로 순두부찌개 해먹을 생각이었음


암튼 그렇게 싱글벙글하면서 집돌아가니까
걔가 침대에 안아있는거

솔직한 말로는 내가 배려해서
잘 때 건들지도 않았고 바닥에서 잤으니 고마워할거라 생각했음


그런데... 반응이 좀... 쌔함
그냥 뭔가... 뭔가임

그땐 아마 술마시고 속이 안좋아서 그런거겠거니하고
밥먹고 가라하고 호다닥 순두부찌개 끓여줌

그렇게 침묵 속에서 순두부찌개를 먹는데
갑자기 나한테 자기 싫어하냐고 하대?

전혀 네버 그런 생각이 없었으니
당황하면서 바로 부정했지

나름 보수적인 나였어서
오히려 소중하게 여긴다.
그래서 그냥 재운거다.
상식적으로 혈기왕성한 20대 남자가
 왜 그냥 자겠냐
막 일케 말하는데

어우 쉣

그 ㄹㅇ미친놈을 보는듯한,
경멸을 넘어 경외를 담은 시선으로 보는데
ㄹㅇ 내 입장에선 기분이 뭔가... 개쫄리다고 해야하나? 두려우면서도 이상모호하더라

그렇게 어찌저찌 이야기하다가

너는 여자가 외간남자집에서 잔다는게 무슨 뜻인지 모르냐느니
내 자존심은 생각안해주냐느니
(유혹했는데 그냥 디비 누워잤으니...)
막 화내는데

만약 재판에 넘어간다면
과실 100대 0으로 패소하는 수준의
명명백백한 내 잘못이었으니

난 증명한다면서(사실 도망친거임, 분위기 너무 험악했어ㅇㅅㅇ) 곧바로 편의점 달려가서
소주랑 콘돔사왔음

소주는 바로 한 병 병나발 불며 원샷... 할 깡도 주량도 아니라 순두부 좀 먹으면서 종이컵으로 겨우겨우 한 병 다 마심(스스로 주량이 존나 낮다는것만 인지한 시절)
그 뒤로는 뭐...

어찌저찌해서 했는데
ㄹㅇ 참트루다가 기억이 흐릿함
술 한 병에 필름이 끊긴듯ㅂㅅㅋㅋ
주말이었나? 내 기억엔 쉬는날이라 꽤 오래 했음

암튼!
그렇게 끝나고나니 난 ㄹㅇ 형용하기 힘든 기분이었음

그리고 일단 했으니까 우리 사귀는건가해서
우리 사귀는거냐? 했다가 다시 혼남


결론
1.여자가 자취방에 자러오면 지켜준다 이ㅈㄹ까며 폼잡지마라 그게 욕보이는거다.
2. 눈치가 없으면 살기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