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짧음


아버지들끼리 친하셔서 유치원때부터 

친한 여자애가 있어

5학년때 전학을 갔어도 계속 연락하기도하고

얘가 우리동네로 와서 같이 놀거나 아니면 

내가 얘네 집에 놀러가서 자고오기도했음

중학생때는 잠깐 연락하다 중2되고 난 학생회하고 

중3에 전교 부회장하면서 다른것도 챙기고 

열심히 사느라 한동안 연락을 안하다가 

고등학생때 다시 갑작스럽게 연락하게됨

자기 자퇴했다고 연락했는데 

그뒤로 내가 얘 상담도 많이 해주고 

담배 피거나 나쁜짓하는건 막아주고

결국 검정고시 합격하고 대학교까지감

근데 고등학생때는 한번도 못만났어

그리고 얘가 대학교를 가고 내가 출근을 하면서

놀랍게도 둘이 만나게 됨

굳이 1호선 안타고도 갈수있었지만

얘 저러는거 보고 1호선타도 크게 상관없으니

난 1호선타고 출근하기로했고

암튼 계속 만나다가

저번주 주말에 오랜만에 부모님끼리 

얘네 집에서 만나기로했어

만나고나선 밥도 먹고 어른들끼리 놀고계셔서

별생각없이 얘 방에서 놀기로 함


놀다가 얘 방 책장위에 있는 스노우볼을 봤는데

내가 초등학교3학년때쯤에 내 용돈으로 선물했던 

철물점에서 파는 3천원짜리 싸구려 스노우볼

걔 보는 앞에서 사다주고 스노우볼 밑에다가 

내가 선물♡ 이라고 써논 스노우볼을 가지고있더라

처음에는 내가준걸 10년 넘게 갖고있다는걸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조금 지나고보니깐

뭔가 기분이 이상했음

내가 솔직히 지금까지 얘한테 설레본적이없었는데

거의 3살때부터 계속 봐온 친구였기도하고

소꿉친구 나오는 럽코나 연얘물같은거 보면 

오그라들거나 저게 가능한가?이랬는데

ㄹㅇ 이때 얘 앞에서 숨쉬는게 힘들정도로

심장 막 빨라지고 얼굴도 빨개졌었는지

낄낄대면서 웃더라

당황해서 그냥 어른들 계신곳으로 돌아가서

다시 음식 주워먹다가 집으로 가는 도중에

어찌저찌해서 크리스마스에 만나기로했는데

별생각이 다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