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스톰 퀘에서 와이번이 너무 아프다는 글을 보고 아이스 엘리멘탈을 들고 찾아간 나


그곳에서 '진짜' 뉴비를 만나고 마는데...



와이번이 너무 아프셔서 진행이 힘들다고 하셨다. 하지만 헤일스톰 퀘는 본인이 직접 아이스볼트로 와이번을 잡아야하는 퀘스트. 내가 도움을 주기 힘들다. 엘리멘탈만 주고 돌아갈 예정이었던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옆에서 쉴드 켜줄 수 있다던데"


상상하지도 못했던 도움을 요청하셔서 난 흔쾌히 수락했다.



'와이번이 아파봐야 얼마나 아프겠어'

그게 내 첫번째 착각이었다.




솔직히 와이번이 1말고 다른 숫자 띄우는거 처음 봤다... 한대 당 30 언저리의 데미지가 나오는데 오늘따라 진짜 창공의 지배자 같아 보이더라. 모델링도 더 멋져보이고

아무튼 이때까지만 해도 난 빙결 때문에 포션을 못드셔서 힘들어하시는줄 알았다.

 

라볼 맞고 누으시더니 다시 일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기 전까진...


두번째 착각을 깨닫는건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죽척도 서버렉도 아니었다. 진짜로 체력이 200 이하이신 것 같았다. 손에 켈드스 들고 있길래 진짜 속을 수밖에 없었다.


6~7대 맞고 정말로 호흡을 거두시는 모습에 식겁을 한 나는 '블로니 안하셨나요?' 라는 물음을 던질 수 밖에 없었고 아직 거기까지 진행을 안하셨다더라... 근데 왜 여기 오셔서 헤일 스톰을 배우고 계신가 했더니



수련이 더 재밌으시다고 답했다.


뭐라 긍정도 부정도 못하겠더라. '수련이 재밌는건 맞는데 튜토리얼을 건너뛰고 오셨으니 이게 맞나?'

깊어지는 고뇌 끝에 내린 결론은



이건 챈주님의 잘못 아닐까?



아무튼 우린 채널을 옮겨다니며 와이번들을 사냥했다. 난 끊임없이 쉴드를 켰고 옆에선 끊임 없이 볼트와 브레스를 교환했다.

적지 않은 시간동안 내가 느낀 감정은



결국 헤일 퀘스트와 겸사겸사 진행한 라로퀘를 둘 다 완료하셨고 난 축하의 박수와 의문을 동시에 던질 수 밖에 없었다.

'이분 거울마녀 어캐 깸?'


그래서 물었다. 그리고 답하시길

"자이언트 있으면 편하게 깬데요!"



뭔가 정보를 조사하셨는데 그게 너무 옛날 정보였다. 부지런한 뉴비지만 정보의 최신성을 파악하지 못한 비극을 본 나는

안타까움과 동시에 내면에서 뭔가 꿈틀거리더라.


"눈꽃 결정은 있으신가요?" 라는 내 물음에 "그게 뭔가요?" 라고 하시더라.


이때 난 결심했다. 


이런 유혹이 있다면 마땅히 성욕에 지배당한 악귀가 되리라.



"다행히 제가 요리하면서 온천 원숭이한테 받은 눈꽃 결정이..."




"블라블라 펫한테 넣어뒀는데"


(펫 꺼내고 인벤 뒤지는 척)


난 성욕에 패배했고 던전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 밑은 포르노-




마법만 하셨는지 좀비들한테 스매쉬 데미지도 1이시더라.



폭스 레이븐 브로드소드가 있길래 드렸다.



보는 재미는 있었으나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골고루 육성하시는 게 좋다'는 첨언과 함께 좀비류는 내가 잡아드렸다.





대망의 보스전



진짜 스카이림 보는 줄 알았다. 좃에 땀을 쥐고 볼 수 밖에 없더라. 마비노기 the 클래식이 있었다면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내 부족한 필력으론 이 격전을 감히 옮겨적을 수 없으니 나머지 디테일 한 부분은 블붕이의 상상에 맡기겠다.


* 거울 마녀를 조우하려면 웬디고를 얼음 기둥으로 패죽여야한다.





얼음 기둥 2개를 내구도 부족으로 버리시고 3번째 기둥으로 웬디고를 쓰러트렸다.




"이제 마법 써도 되죠??"


나는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바로 아이스 볼트를 차징하시더라




'님 쌍검 들고 계셔요..'

난 그 말을 삼켰다.




마법을 쓸 수 없는 금제가 풀렸다는 기쁨도 잠시 거울 마녀의 기믹을 모르셔서 헤매시는 모습을 보였다. 중간에 웬디고 되살리는 패턴까지 쓰던데 이건 고민 끝에 내가 죽이기로 했다. 마법 차징 할 시간은 줘야지ㅇㅇ


저 거울을 부수지 않으면 체력이 무한히 재생 되는 기믹이 있는데...




뭐지? 뉴비 파워?


아무튼 1시간 20분이라는 기나긴 여정 끝에 헤일 스톰을 완료하게 되셨다. 뒤따라다니던 말도 힐금 찍었는지 '전용 힐러' 칭호 달았더라. 

나한테 굉장히 고마워하셨지만 난 진짜 사진 찍은거말고 딱히 한 게 없었다. 감사는 오히려...




오늘은 꿀잠 자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