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리

내 각본이 오늘 사건을 일으켰다…?


네무

그래


테마리

그럴리가… 이상한 마법을 사용한 기억은 없습니다만?


네무

…자각이 없는 걸까? 당신의 마법은…

말을 다루며, 사람을 다루는, 「언령」이라고 해도 좋을 법한 거야


테마리

언령…


네무

줄거리를 따르는 이야기를 구현시킨다는 의미로서

내 마법과 닮은 부분도 있네


미쿠라

짐작가는 구석이, 있을지도… 이번 영화를 만들고 있을 때에도

키라의 말에 몇 번인가 신기한 압력을 느꼈었어



테마리

주역은 코마치가 어떨까요? 미호노



테마리

저는 뒷편에 있고 싶군요

자그마한 미호노 쪽이 구도적으로도 그림이 사는 게 아닐지?



테마리

제가 말한 탓인가요!?


이로하

테마리 씨가 무언가를 말하면, 사람은 그대로 움직인단 말야?


테마리

그럴리가…

짐작가는 건수 같은 것도 전혀 없다구요?


네무

온 세계의 인간을 자신의 의지대로 조종한다… 같은 건 당연히 불가능하지

당신 자신의 마력을 뛰어넘는 수준의 줄거리는 실현시킬 수 없어


테마리

과연… 이번 사건도 기껏해야 수 명의 행동을 바꾼 정도지요


네무

거기에 당신의 마법은 마력 소비가 적은 대신

의도치 않게… 다시 말해 지극히 적은 확률로, 매우 희소하게 발동하는 모양이니까


테마리

… 다시 말해, 제어불능이란 말인가요

………… …………

…이거, 너무 성가시지 않나요? 말 하나 제대로 못 말하겠다구요?


미쿠라

깜빡 입 밖으로 내뱉어 버리면 나쁜 일이라도 일어버릴 수 있으니 말이지?


테마리

사용하고 싶을 때에 쓸 수 없고, 도리어 리스크밖에 없어요


네무

그렇다고 해서 제어하겠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아

내 경우, 바란 이야기를 구현화할 수 있었지만

그 대신, 터무니없이 큰 대가를 지불할 필요가 있었어

…그 결과가, 이 모습이지


테마리

………… …………

무슨 이유로 이런…


네무

소원의 내용과 행사할 수 있는 마법에는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네 경우엔 어떨까?


테마리

제 소원은…



테마리

『내가 자아내는 말이, 누군가에 마음에 닿았으면 해』


네무

…과연, 멋진 소원이야. 작가로서 크게 공감해

계약이 성립된 이상, 큐베는 소원을 이룰 터야

당신의 작품은 틀림없이 닿아야 마땅할 독자의 마음에 닿게 되겠지


테마리

…그 부산물이 제 「언령」이란 마법입니까


네무

그래… 말을 다루며, 마음을 움직이는, 그것이 당신의 능력인 모양이야


테마리

하지만… 이래선 너무 위험해서 각본도 소설도 못 쓴다구요?


만년 벚꽃의 소문

│그럴 걱정은 없어. 이번에 일어난 일은…│

│「그 세 명」이서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를 촬영한 것이 원인│


네무

그녀 말대로야

그것이 실재하는, 그것도 생존하는 인물을 그리는 작품이 아닌 한

「언령」은 발동하지 않아


테마리

…확실히, 조종할 수 있는 인간이 없으니까요


네무

하지만 이번엔, 특수한 조건이 모였어


테마리

히이라기 네무의 가설은 다음과 같다

미호노의 「무대연출」에 의해, 출연자는 등장인물에 몰입하고 만다

코마치의 「복원」에 의해, 등장인물의 인격 그 자체가 현대에 되살아난다

거기에 내 「언령」에 의해, 등장인물은 각본대로의 행동을 취한다…


네무

세 명 중 누구 한 명이 빠지더라도 이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겠지

거기에 더해, 제각각의 능력이 너무나도 잘 맞물리고 있기에

마법의 효과 자체도 크게 증강되는 결과가 되었어


테마리

과연… 「상호작용」이란 건 그런 의미였나요


네무

촬영 당시의 연기를 떠올려 보길 바라

두려울 정도의 정밀도로, 각본이 재현되어 갔었지

떠올려보면 세 명의 시너지가 발휘되어 위험할 정도의 재현도였어…


테마리

나이프… 별도 촬영으로 하길 잘 했네요


미쿠라

으, 응…


이로하

네무 쨩, 어떻게 그게 영화 밖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거야?


네무

부작용이야

세 명의 마법은, 영화 촬영을 위해서 행사되었지만

마법 그 자체는 촬영중 이외의 시간에도 계속해서 발휘되고 있어

그리고 오늘은 복수의 출연자가 우연히 조정 가게 근처에서 마주쳐서

「무대 연출」과 「언령」의 마법이 발동한 결과…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지


테마리

아아, 과연…

줄거리의 재연도가 너무 낮은 것처럼 느껴졌었습니다만…

오늘의 사건은, 어디까지나 돌발적인 「부작용」이기 때문이군요?


네무

그렇지, 촬영지에서 떨어진 채로 발동하고 있고

촬영 중에 보였던 정확도에는 비교할 바가 못 돼


야치요

출연하고 있지 않은 나나 카나기가 휘말린 원인은…

「무대연출」의 마법이 원인인 거려나?


네무

그렇겠지

그 장소에 있고, 출연자와의 관계 상 최적인 사람이

무명의 엑스트라로서 선출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어


미쿠라

…까다롭네


네무

응, 방금은 제법 단순화해서 설명했었지만

복수의 마법에 의한 것이니, 엄밀한 분별은 어려워

그리고 마지막 하나… 내가 위험시하고 있는 게 있어

오늘의 사건을 전제로서, 다음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테마리

각본 상, 다음에 일어나는 것은 루리의 실종… 그리고

츠키히코와의 동반 자살…!?


이로하

에엣!?


미타마

그럼, 세이라 쨩에게서 시선을 멀리하지 않도록 해야만 하겠는데…


미쿠라

…미호노는 어디?


이로하

세이라 씨라면 옆 방 소파에서… 어라?

미쿠라 씨가 눈을 떴을 때 보셨을 터인데…


미쿠라

분명하게 떠오르진 않지만… 눈치채지 못했던 걸까, 나


테마리

설마…!



미쿠라

미호노가…


테마리

실종됐어?




네무가 하반신불구가 된 건 어디까지나 홀리나와의 동귀어진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뭐 본인이 그렇다니 그런 셈 치자


난 피자랑 파스타 좀 먹고 계속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