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베

「츠키히코와 만났을 때, 루리는 이미 마법소녀였어

그 소원은, "영원히 꿈길을 걷고 싶다"… 다시 말해,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낭만으로 가득한 생활을 계속해서 살아가고 싶다는 것이었지」


테마리

…그 소원은 이뤄졌나요?


큐베

그래… 하지만 그건 루리가 사적으로 적어두고 있었던

비극적인 소설 하나를 모방하는 형태로 실현해 나갔던 거지


테마리

그건 다시 말해…


큐베

그래, 루리도 또한 너와 같은 마법의 소유주였어


테마리

「언령」의…?


큐베

그래, 그렇다 해도 그녀는 낭만을 꿈꾸는 소녀에 지나지 않았고

너같은 문학소녀는 아니었지만


테마리

………… …………

그럼, 츠키히코와의 연애도…


큐베

도중까지는 줄거리대로였어


테마리

도중까지?


큐베

그래, 루리의 소설은 비극으로 끝나있었지만

그건 네가 아는 실화와는 다른 형태의 비극적인 연애였거든

루리는, 현실이 그 줄거리를 따른다는 사실을 눈치채고선

스스로 그 원고를 파기했었지

그 뒤에 기다리고 있는 운명으로부터 츠키히코를 구해내기 위해서 말야


테마리

그건… 언제?


큐베

츠키히코가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직후의 일이야



루리의 동급생

…다행히도, 목숨에 별 지장은 없다만

여동생 분들의 얼굴도 떠올리지 못할 정도라는 모양이야


루리의 동급생

그럼, 경영으로 돌아가는 건…


루리의 동급생

………어려울 것 같아


루리

대체 뭘 어떻게 해야…

그 사람의 마음을… 기억을 되찾을 수 있는 거야?

………… …………

부탁이야, 츠키히코 씨… 돌아와 줘…


큐베

원고의 파기는 성공했어, 허나 그 대가로

그녀의 마음은 수복 불가능할 정도의 대미지를 입었지


테마리

그 대신, 두 사람의 운명은 루리의 마법으로부터 해방되었다…?


큐베

그건 틀림없어

실제로, 츠키히코의 기억은 점점 회복했었지

다만, 두 사람의 운명이 줄거리에서 해방된 것으로서

그 앞에 일어날 일은 루리로서도 예측 불능이 되었지


테마리

그리고 그녀는 기억이 완전히 되돌아오면

츠키히코의 마음은 멀어지고 말 것이라고 믿고선…



루리

당신의 마음에 있는 건 일시적인 감정…

언젠간 사라질 환상

그러니…


번뜩


츠키히코

(…나이프?)


루리

계속 나의

츠키히코 씨로 있어줘


테마리

각본을 파기한 시점에서 무너져가고 있던 루리의 마음은…

언젠가는 츠키히코를 잃어버린다는 공포를 견디지 못하고

일시적인 행복을 잃어버리기 전에 스스로, 그것을 끝마쳤다…


큐베

소울 젬이 완전히 탁해지기 전에 죽음을 선택할 판단력이 남아있던 건

나로서도 의외였지만


테마리

…………??


큐베

…어쨌든, 비극으로 막은 내렸어. 당초의 줄거리와는 달랐지만

몽상극의 주인곡 같은 생활을 보내고 싶다는 루리의 소원은

확실하게 이뤄졌단 거지


테마리

애시당초 바랐던 건 비극이 아니었을 거잖아요

…역시 당신

괴테의 희극에 나오는 유명한 악마랑 똑 닮았어요


큐베

루리에게도 같은 얘기를 들었었지


테마리

그렇습니까…


큐베

그래서, 내일은 어쩔 셈이니?

루리와 마찬가지로 각본을 찢어 버릴거니?


테마리

해야 한다면야 망설이지 않습니다만, 그건 마지막 수단입니다


큐베

실행했다간, 네 마음 역시 무너져버릴 염려가 있으니까


테마리

아뇨, 제가 염려하고 있는 건 루리의 움직임 쪽입니다

복원된 「루리」는 정말로 제 각본대로 움직일까요?


큐베

날카로운 지적인걸

네 마법도 능가할 정도로 루리의 인격이 강하게 드러난다면

그녀가 각본에 없는 행동을 취할 염려 역시 충분히 있지


테마리

네, 그러니 우선 저는 코마치와 행동을 함께하며

코마치와 미호노를 지키겠습니다



자기가 짠 술식이 역할을 다할 때까지 수정 및 파기하는 행동에 제약이 따른다니 마법소녀도 참 불편한 생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