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올해의 노답 가챠 모음 글을 보고서 "아 나는 성능 거르고는 놈이니까 노답 스토리 정리해보자" 생각했다가

"이왕이면 올해 스토리 전부 다 정리해보자"는 생각에 순록 산타 번역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렇게 정리를 해봄.

토우네무 크리스마스까지 했다가는 올해 가기 전에 못 쓸 것 같아.


사야카가 주역이라서 그냥 꾹 참고 번역했지 아니었으면 안 했음.

분량 늘리는 방식도 작위적일 뿐더러, 사야카가 그 개고생 해놓고선 결국 쿄스케한테 데이트 신청도 못 하는 니맛도 내맛도 아닌 결말 때문에 사실상 의미 없는 스토리

무난하게 괜찮은 스토리였다.  이 이벤트 스토리가 나왔을 때는 토키메랑 프블은 직접적으로 대립하기 보다는

'동맹의 적' '적의 동맹'이라는 미묘한 공기가 흐르던 시점이서 조직 간의 갈등은 정말 기본 설정으로만 쓰이고

사쿠야의 트라우마를 료코가 치료해주는 내용이라서 좋았던 것 같음.

다만 토키메랑 프블이 본격적으로 척을 진 지금 시점에서는 메인이랑 어나더에서 보여준 사쿠야의 위선자 무브 때문에

이 이벤트 스토리의 의미 자채가 퇴색해버린 감이 있어서 아쉬움. 

이게 올해 발레타인 스토리여도 됐잖아...

[거울 나라의 쇼콜라티에 스토리가 거지 같았던 이유] <-여기서 다 얘기했다.

기존 나기사 마법소녀 스토리의 감동을 엿먹이는 도입부와

얼티메이트 마도카, 끝 없는 미러즈를 쌍으로 개병신 만드는 이변의 원인과

카미하마에 있으면서 카미하마 마법소녀들한테 협력 요청을 안 하는 납득이 가지 않는 위기 조성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오직 "마미가 나기사를 확찢하고 나기사를 구한다"는 오나니 팬픽 같은 장면 단 하나를 위해 소모된 거지 같은 스토리였음.

사쿠라코에 대해 호의적으로 보기 시작한 스토리. 기존의 전지전능한 노잼 덤덤충에서

자발적으로 타인과 교류하며 감정을 학습해나가는 AI로서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함.

블러디 메리 프블 의상이 귀여웠습니다

번역하면서 재미있었던 스토리. 마법소녀를 와글와글 집어넣어서 난잡하게 진행하기 보다는

루이랑 세이라 딱 2명만 넣어서 포커스 집중한것도 마음에 들었고

루이의 캐릭터성 자체도 기존 서브컬쳐의 중2병 캐릭터들이 민폐기믹이 있던 것과는 달리

루이는 자기가 민폐 기믹 생길 수 있다는 자각 가지고 적당히 브레이크 밟아가며 사고치는 모습이 귀여웠다

하도 팬들이 개그우먼 집단이라고 부르니까 진짜로 미즈나 개그캐들이 모인 대환장 스토리

원래부터 미즈나 애들 좋아해서 재미있었다. 바로 위 이벤트랑 달리 미즈나 애들 전부 다 나와서 와글와글한 스토리인데

활약 없이 묻히는 애가 한 명도 없는 기적의 완급을 보여줬다고 생각함. 

분명히 홀리마미가 나온 스토리인데 굉장히 멀쩡했다.

마미의 팬인 유우나를 메인으로 세워서 마법소녀로서의 마미가 어떤 인물인지 잘 조명했다고 생각함.

굉장히 뻔하지만, 마미가 인기 있는 이유를 잘 설명해줬음. 

이벤트 스토리 번역 후기마다 비판점 찾아서 까느라 에필로그에 가서는 에필로그 내용보다 까는 내용이 더 길어진 스토리.

타루토 1,2편 잘 써놓고, 그리고 벚꽃의 궤적에서 사쿠라코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사쿠라코는 다시 수동적인 노잼덤덤충이 됐고, 모험은 없이 큐베가 설명충으로 모든 기믹을 해설하며

원작 타루토 결말을 병원조 엉덩이 닦는데 쓰고 버린 개 좆같은 스토리였음.

타루토 이벤2편에서는 우이를 주인공으로 삼고도 왜 우이가 주인공일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스토리 내에서 잘 풀어나갔고

결말도 타루토의 자기희생적인 면모를 부각해서 자연스럽게 감동 유도했던 반면에

이거는 대체 왜 사쿠라코를 주인공으로 했는지도 모르겠고, 자! 감동적인 씬이니까 감동해! 울어! 하고 눈에 이물질 쳐뿌리는 불쾌감만 느껴졌음.

환장의 베스트샷

등자인물 라인 업부터가 병신 같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카에레나 변신씬은 역대급 작붕에,

스토리 내용도 등장인물들하고 매치가 안 되고, 심지어 이벤트 스토리가 나온 시기 조차도

메인에서 우이가 프블에 납치되고 끝났을 때였는데 프블이랑 유니온 간부가 바다에서 꺅꺅노는 내용 내놓은건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

스토리 내용 자체는 무난했음. 스토리 배경이 그 좆같은 거울 나라의 쇼콜라티에 에서 이어지는 거가 문제지.

마기레코 세계의 나기사는 분명히 마녀화했고, 실종처리됐을텐데 원환의 섭리쪽 나기사가 마기레코 세계에 그대로 눌러 앉아서 아무렇지도 않게 평범한 생활을 영위한다는 점에서 도저히 몰입할 수 없었다. 애초에 원환의 섭리 나기사가 왜 시발 카미하마에 있냐고.

사쿠라코 띄웠다가 떨어트린 다음에 다시 띄우기. 사쿠라코가 나와서 재미있는 스토리의 특징은

사쿠라코가 자발적으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려 하고, 사용하는 어휘도 한참 학습중인 AI 같으면서도

순진한 어린애 같은 귀여움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병원조 무새가 아니라 자기가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사귄 친구인

미도리씨와의 관계에 집착하는 모습도 귀여웠고, 마소스에서 료쿠미랑 히나노 휘두르며 노는 모습도 귀여웠고

병원조 애들이 진짜로 울어버리니까 허둥거리는 점도 귀여웠음.  

모뀨 실장되고 나온 스토리인데 귀신 같이 모뀨 관련 언급만 나오면 개 좆같아지던 스토리.

아야시즈 파트 좋았고, 야치요랑 코노하가 펠리시아랑 아야메 하고 싶은거 다 시키고 싶다고 주책 부리는 스토리도 괜찮았고

마사코코 파트는 두 말 할 필요 없었는데 미타키하라 애들이 대놓고 "우리 나중에 메인에 나올게~" 하고 암시주는 부분이나

여태까지 모뀨 취급 거지 같이 해놓고선 나뭇잎 마을 새끼들이 "나루토 너는 우리의 영웅이야!"하고 태도 바꾸듯 모뀨 빨아주는 마소들도 병신 같았고, 또 또 또 시발 나기사가 자연스럽게 미타키하라 팀에 껴서는 마치 미카즈키 장 애들이랑 이미 아는 사이인 것처럼 나오는 연출도 병신 같았음.

같은 이벤트 스토리를 왜 두 번 번역해야 하는가. 

물론 시작 당시에도 말했지만 이 스토리 구판 번역 했을 땐 내 번역 실력도 지금에 비해서 많이 부족했고

당시에는 미쳐 신경 안 썼지만 이번에 변경된 내용 보면서 "아, 예전 버전은 카즈미 캐붕이 좀 심했구나" 하는 느낌도 들어서

새로 나와서 다행이었다고 느꼈음.

올해의 가장 찐득한 찐 레즈 스토리. 대놓고 탑에 갇힌 공주님과 공주님을 바깥 세계로 데려가려고 하는 왕자님 얘기라서 좋았다.

그리고 "왕자님이 떠나자마자 자발적으로 탑에 다시 들어가버리는 공주님"이라는 결말이 특히 좋았다.

메루에 비해서 이벤트 스토리 등장률이 높지 않았던 카나에한테 활약 몰아준 점도 좋았고.

다만 스토리 번역하면서 감상 얘기했듯이 리카렌이 잘먹히니까 자꾸 유사 리카렌 커플이 늘어나는 점은 좀 자중했으면 함. 

적어도 작년에는 나와야 했던 스토리. 미후유의 취급이 땅바닥을 넘어서 멘틀에 쳐박힌 지금와서는 너무 늦은 스토리였다.

아니 스토리 하나에 한 정을 둘이나 쳐내? 수영복 이벤 3번 쳐한걸로 모자랐냐? 싶었는데

의외로 올해 나온 것중에서 제일 멀쩡한 스토리였다. 물론 편의주의적 전개가 있기는 했지만

"카나기랑 모모코 사이의 접점이라고는  둘 다 미타마한테 코가 꿰인 호구들이라는 점" 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같은 동료를 잃었지만, 그 동료에 대해서는 서로 자기가 알고 있는 모습 밖에 모르는 사이" 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줘서 좋은 의미로 충격 받은 스토리였음.

메인 스토리에서 카나기가 점점 꼰대+빡대가리가 되어가는 상황에서 귀중한 A/S서비스였다고 생각함.

위에 너무 늦어버린 미후유의 경우와는 달리 카나기는 아직 땅바닥은 안 뚫고 들어가서 늦지 않았음.

나한테 있어서 시즈쿠는 보이스 아카이브 번역하면서 정든 특이한 케이스다. 옛날 미연시 히로인 같은 대사들이 마음에 들었음.

굳이 시즈쿠 멘탈 또 흔들어버리는 상황 자체가 좀 심하게 작위적이긴 했지만,

캐붕은 아니고 오히려 캐릭터를 깊게 이해한 상태에서 애정을 가지고 괴롭힌다는 느낌이 들었음.

나도 이런 부류라서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다. 조연인 료쿠미는 내가 지금 마기레코에서 제일 좋아는 커플링 중 하나고.

마지막에 시즈쿠가 깨알 같이 아야카 취향 꿰뚫어보며 커플링 어플한 점도 좋았다. 올해는 아야시즈가 풍작이다.  

도입부 보고 "이건 또 무슨 개소리야" 했다가 게임 속 내용이라는 거 보고서

"아, 이러면 기존 캐릭터들을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겠구나" 하고 감탄했음.

사무라이 치고는 머리 잘 썼네. 환장의 베스트샷이랑 거울 나라 때는 왜 이런 생각 못 했니 시팔.

스토리 자체는 로드트립물 느낌나고 좋았음. 

여태까지의 여행길에서 쌓아온 인연들이 마지막에 도움이 된다는 왕도적인 전개에 현실의 츠루노랑 펠리시아의 신상이 걱정되지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한 것도 좋았고.

개인적으로는 정크시티 파트에서 애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파트는 브금하고 어우러져서 굉장히 몰입해서 봤음.

이런 거는 번역본만 봐서는 그 맛을 알 수 없다.

아직 안 읽음 ㅎㅎ ㅈㅅ


라인업 쭉 살펴보면 계절 이벤트가 수영복이 3번, 크리스마스가 2번, 할로윈은 가챠가 2번 들어가서

정말 돈 빨아먹겠다는 느낌이 유독 강하게 느껴짐.

캐릭터들도 더 이상 새로운 캐릭터를 늘리기보다는, 1부 메인 스토리 주역들 위주로 바리에이션 늘리는 식이고.

스토리 주역도 보면 사쿠라코가 3번, 나기사가 2번 먹는 등 이미 기간 한정 캐릭터인 애들한테 자꾸 뭘 시키려고 함.


나는 마기레코는 캐릭터 게임이니까 새로운 캐릭터 팍팍 늘려가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쪽이라 이런 경향이 아쉽게 느껴짐.


물론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지면 스토리가 산으로 가버릴 수 있겠지만,

그건 신규 캐릭터들을 굳이 꾸역꾸역 메인 스토리에 자꾸 쳐넣으니까 생기는 문제고.

이미 1부 8장에서 무리하게 메인 스토리에 쳐 엮어버리고 지랄이났는데, 이걸 굳이 신캐들을 계속 내면서 또

걔들을 메인 스토리에 엮고 메인 스토리를 점점 포화상태로 만들면서 자기 목을 자기들이 조를 필요가 있나 의문스러움.

아니 어차피 스토리 조졌다는 자각이 없겠지, 그러니까 지금도 유니온 말고 다른 조직 애들 서브캐릭터를 메인에 자꾸 투입하지.


굳이 메인스토리에 넣어버리지 않더라도 산화수장처럼 전혀 별개의 이벤트 스토리들을 하나로 엮어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면 되고

마기레코는 스토리 구조상 그게 충분히 가능하네다가, 그건 마기레코가 옆동네 게임들랑 비교했을 때 스토리 구성에서 가질 수 있는 장점임.

근데 정작 스토리 쓰는 애들이 문제인지, 아니면 기획하는 애들이 문제인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애니플렉스 새끼들이 문제인지

그런 장점을 전혀 못 살리고 신캐 나오는 족족 메인스토리 쳐 밀어넣으면서, 과부화가 무서워서 신캐를 못 늘리는 거는 완전히 주객전도된 거라고 생각함.


내가 듀얼 캐릭터 연속으로 나오는 점에 불만 표시하는 것도 이런 점임. 듀얼 캐릭터 나오는 건 좋다 이거야.

근데 왜 리카렌 빼고는 죄다 팀 미카즈키 장이랑 그 주변 애들만 나오냐는 거지.

걔들이 잘 팔리니까? 어차피 메인 스토리 녹음하면서 성우 불러야 하니까 그때 겸사겸사 녹음하면 작업 편해서?


모뀨 실장됐을 때인가 그때도 했던 얘기인데, 자원봉사도 아니고 기업이 이윤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거임.

막말로 마기레코 매출 안 나와서 섭종하면 아쉬운건 팬들이니까 장사 잘 되서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지.

하지만 아무리 장사라는 걸 알고 있어도 유저들한테 "우리 장사하고 싶어요"라는 속마음을 얼마나 잘 숨기냐도 능력 중 하나임.

근데 얘들은 너무 안 숨기잖아. 아니, 안 숨기는 걸 넘어서 "너희들 이런 거 좋아하지? 사라! 더 사라! 빨리 사!" 하고 억지로 등떠밀고 있음.

물건을 하나 팔더라도 "이거 좋아요, 한번 써보세요. 아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오세요" 하는 거랑

"니 수준에는 이게 딱이지 ㅋㅋㅋ 좋은 말 할 때 사라. 다음에 또 오고, 호구 새끼야" 하는 거랑은 다르잖아.


올해 이벤트 스토리는 이런 경향들이 단순히 캐릭터 실장 뿐만이 아니라 스토리 퀄리티에도 많은 영향을 줘서 그런가 좋은 스토리랑 그렇지 않은 스토리가 되게 극단적으로 나뉜 해였던 것 같음.


결론




카즈미 이벤트 2탄이랑 스즈네 이벤트 3탄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