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그럼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입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토우카
겨우 지겨운 시간이 끝났네─
네무
의무 교육이라고는 해도
의지와 상관 없이 시간을 구속 당하는 것은 고통의 극한이야
우이
토우카쨩, 네무쨩. 오늘은 뭐하고 놀까?
선생님
아, 여러분. 잠깐 기다리세요
오늘은 한 가지 전달 사항이 있습니다
우이
전달 사항...?
선생님
사토미 메디컬 센터의 원내 교실에서는...
올해도 크리스마스 모임을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
와아─!
토우카
아─ 파파님이 그런 얘기 했던 것 같기도?
여자아이
아 맞아, 토우카쨩의 파파가 이 병원 원장 선생님이지?
우이
저기, 선생님. 크리스마스 모임이 뭐에요?
선생님
타마키양은 처음이지
우이
응...
선생님
원내교실의 크리스마스 모임은
오후의 수업 시간을 사용해서 크리스마스를 축복하는 모임이랍니다
우이
헤에...!
토우카
모든 사람이 크리스마스를 축복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단 말이지─
원래 크리스마스란 종교 행사니까
우이
그렇구나...? 토우카쨩, 박식하네
토우카
후후훗, 이 정도는 상식이야─
선생님
...뭐, 크리스마스를 축복하는 모임이라고는 해도
학급의 여러분끼리 즐겁게 노는 것이 목적이니까
모임에서 뭘 하고 싶은지는 다 함께 얘기해서 정하도록 해요
우이
뭐든지 돼...!?
선생님
크리스마스에 관련된 일이라면 뭐든지 좋아요
모임 준비도 여러분의 도움을 받도록 할게요
선생님도 병원 스탭들도 도와줄 테니까 걱정 말아요
모두들
네─에
우이
토우카쨩은 크리스마스 모임 해본 적 있어?
토우카
한─번도! 왜냐면 흥미 없으니까
우이
네무쨩은?
네무
참가한 적은 없어. 기회가 없었으니
우이
그럼, 우리한테 있어서 첫 크리스마스 모임이네!
선생님
그러면 다음 주, 수업 시간을 써서 크리스마스 모임 회의를 하도록 해요
여러분 다 같이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해두세요
모두들
네─에
토우카
그럼, 우이! 오늘의 놀이는 오목으로 하자
우이
오목...들어본 적 없어...어려운 게임이야?
토우카
갠차나 갠차나! 방법은 내가 알려줄게
우이
고마워
네무
우이는 나랑 독서할 거니까 너랑 못 놀아줄 거야
토우카
뭐─? 독서 따위 지루하잖아!
네무
므....!
우이
아, 저, 저기...
그럼 오늘은 셋이서 할 수 있는 놀이가 좋겠다
네무
그럼 오목은 무리네
토우카
우이는 놀고 싶으니까 독서도 무리네─
토우카 &네무
............
이로하
아, 셋 다 여기 있었구나
우이
언니!
이로하
우이, 엄마가 병실에서 기다리고 있어
토우카쨩, 네무쨩. 안녕
토우카 &네무
...안녕하세요
이로하
아...미안해...말 걸면 안 되는 분위기였어...?
우이
언니 탓이 아냐. 그게...
토우카
나는 우이랑 놀고 싶어! 방해 하지맛
네무
그쪽이 방해하고 있잖아
이로하
아하하...우이 빼앗기 중이었구나
....그래도, 처음 만났을 때보다 둘 다 많이 변한 것 같아
우이
...그런, 가?
이로하
우이가 이 병원으로 옮기고 나서
토우카쨩이나 네무쨩이랑 막 알게 됐을 무렵에는...
조금 까다로운 애들인 줄 알았으니까...
우이
그랬어...?
이로하
네무쨩이랑 처음으로 얘기했을 때는 낯을 많이 가리는 애였고...
토우카쨩한테는
『당신과는 레벨이 다르니까 말 걸지 말아줘』라고
혼나버렸으니까...
우이
아, 그거...나도 들었어...
토우카
지금은 그런 말 안 할 거라니까─?
서민과 이야기 수준을 맞춰주는 것도 천재의 역할이라고
알게 됐으니까─
이로하
아하하...
네무
여전히 유아독존이네
토우카
그게 사실인걸?
네무
하아...너와 회화를 하다 보면 정신이 마모돼
토우카
나도 그렇거든─!
우이
...정말이다..........
언니 말이 맞았어
이로하
응?
우이
토우카쨩이랑 네무쨩도 사이 좋게 변했네
토우카
저기....우이, 어딜 봐서?
우이
토우카쨩도 네무쨩도 처음엔 전혀 말도 안 했었는데...
지금은 다툼도 하는 데다가
이것저것 얘기할 수 있는 사이가 됐잖아?
네무
음...말하고 싶은 말은...하고 있지만...
이로하
듣고 보니...처음 만났을 때보다는
토우카쨩하고 네무쨩 둘이서도 얘기하게 됐을지도
토우카
나는 변한 적 없다니까! 멋대로 떠들지마!
네무
나를 깊이 이해하고 있지도 않은 주제에 멋대로 평가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이로하
아...미안...
토우카
흥
우이
..........
우이
변해버렸다는 거가 그렇게 안 될 일이야...?
네무
에...?
우이
네무쨩이 만든
「침대 아래의 카케타로」 이야기를 듣고 나선
밤에 침대 아래를 들여다봐도 무섭지 않게 됐고
싫어했던 약이나 검사도
토우카쨩이 설명해준 덕분에 참아낼 수 있게 됐는데?
토우카
우이...
우이
매일 하루를 보내는 것이 즐거워진 거는
너희들 덕분에 내 생각이 바뀐 덕분이지?
나는 변하는 거는 "좋은 일" 이라고 봐!
네무
..........
토우카
.........
뭐, 우이가 그렇게 말한다면 좋을지도
네무
응...우이가 그렇다면야...
이로하
...........
아하하...
선생님
타마키양, 히이라기양, 사토미양. 그리고 타마키양의 언니분도
슬슬 교실을 닫을 테니까 준비해주세요
이로하
아, 네
병실로 돌아가자
우이
응
네무
그래서, 어째서 우이의 병실에 네가 따라가는 걸까?
토우카
그쪽이야 말로! 여기는 너의 병실이 아냐─
네무
나는 우이랑 새로운 놀이를 생각하자고 약속했으니 말이야
토우카
나도 약속 했어!
우이
나, 셋이서 할 수 있는 놀이를 생각하자고 말했지?
이로하의 어머니
어머어머...돌아오자마자 다들 떠들썩하네
이로하
아하하...그러게...
이로하의 어머니
잠깐 담당 의사 선생님께 인사 좀 드리려고 하는데
이로하도 같이 와줄래?
이로하
네에─
이로하의 어머니
우이, 잠깐 다녀올게. 금방 돌아올 거야
우이
아, 응...!
토우카
나는 우이랑 놀 거야. 너는 나가줘야겠어─!
네무
너에게 지시를 받아야 할 의무는 없어
우이
저기, 둘 다 좀 진정해...
토우카
이렇게 된 이상 아침까지 철저히 토론할 거야!
네무
흥, 천재라는 분류는 꽤나 여유가 남아도시는 모양이지
토우카
냐앗!?
우이
저기, 토론이 뭐야...?
토우카
한 가지의 문제에 대해서 서로의 의견을 주장하며 함께 얘기하는 것이야
우이
함께 얘기한다....그거, 좋을지도!
네무
에에?
우이
크리스마스 모움에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셋이서 토론하자
네무
어째서 우리가?
우이
크리스마스 모임에 하고 싶은 것은 다 함께 얘기해서 정하라고
선생님이 그러셨잖아?
토우카
그랬나?
우이
둘 다 머리 좋으니까
내가 상상도 못할 재미있는 일 생각해줄 거지
토우카
...쿠훗, 그건 당연하지─
우이
그치
네무쨩은 어때?
네무
..........
우이
네무쨩이 먼저 하고 싶은 거를 얘기해주면
나뿐만 아니라 반 애들 모두 기뻐해줄 거야!
네무
.........
우이가 다른 애들을 염려해서 토론하고 싶을 뿐이라면
내가 할 말은 아무 것도 없어
우이
엣...
네무
............
토우카
아─아, 또 합죽이 됐네
우이
미, 미안해. 네무쨩...
나 친구랑 보내는 첫 크리스마스 모임이니까
조금은 즐거운 모임으로 하고 싶어서...
셋이 함께라면 잔뜩 생각해낼 수 있을 줄 알았어...
네무
...그럼, 나랑 둘이서 생각하자
토우카
우이가 셋이서라고 말했으니까 독점은 안돼─!
이로하
다녀왔어─....어, 어라...아직...?
이로하의 어머니
후후, 사이 좋기도 하지
토우카
사이 좋지 않아! 네무 따위 정말로 싫엇!
네무
...흥
우이
.........
여자아이
우이쨩 안녕!
우이
안녕
여자아이
크리스마스 모임에 하고 싶은 거 생각 했어?
우이
아니, 아직
다음 주 회의까지 시간 있으니까
우선 크리스마스에 대해 조사하려고 해
여자아이
좋겠다! 나도 그렇게 할까~
토우카
하루 종일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달리 생각 할 거가 없는 걸까냥─?
우이
아, 토우카쨩. 안녕
여자아이
토우카쨩은 즐겁지 않아?
토우카
딱히─?
암흑물질에 대해 고찰하는 편이 훨씬 즐거운데─
여자아이
암흑...?
네무
...........
우이
아, 네무쨩...안녕...
네무
..........안녕...
우이
아...
위─잉
선생님
안녕하세요, 여러분. 그럼 자리에 앉아주세요
우이
네...
토우카
우이가 저렇게나 주변의 유행에 휩쓸려 하고 싶어할 줄은 몰랐어
크리스마스 모임 따위 보다
나랑 같이 노는 편이 몇 억 배는 재미있을 텐데
네무
............
토우카
뭐라고 말 좀 해
네무
어째서 내 의견을 구하는 거야?
토우카
그야 옆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이 너 밖에 없잖아
네무
.........
그렇게나 우이를 즐겁게 할 자신이 있다면
아예 크리스마스 모임의 내용을 생각해 보시던가?
토우카
내가─?
네무
너처럼 자기 멋대로인 인물에게 오락의 기획 따위는 무리겠지만 말이야
토우카
천재인 나에게 불가능 따위는 없어!
게다가, 제멋대로인 것은 오히려 너니까!
선생님
자자, 잡담은 수업이 끝나고 해주세요
토우카
므으...
네무
나는...제멋대로 아냐...
우이랑 놀고 싶을 뿐인데...
토우카
크리스마스 모임이 끝날 때까지는 무리일지도─
뭐 나는 크리스마스 모임에 진짜 산타씨를 불러서
우이를 즐겁게 해줄 수도 있지만
네무
진짜를...? 재산가라는 것은 참 무섭네...
...하지만, 나도 우이를 즐겁게 해줄 수 있어
나의 상상력으로 취향을 집중시킨 크리스마스 모임으로 말이야
토우카
흐──응...
토우카
그럼 어느 쪽의 계획이 우이에게 선택 받을지, 승부할까?
다음 주 회의 때 선물을 해서
우이에게 선택 받은 쪽이 승리해서, 우이를 독점할 권리를 얻는 거야!
어떨까냥─?
네무
바라던 바야
토우카
쿠후훗
토우카 (음성첨부)
최고로 즐겁게 해서 우이를 기쁘게 해줄 거야!
이때는 이로하에 대한 인식도 어디까지나 "우이의 언니니까" 좋아한다 수준이었나보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