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바키

카미하마 시


저의 사정으로 이사하게 된

이 땅에서의 생활이 시작됩니다

츠바키

역시 전학 첫날이니까 저도 같이 가는 편이...

스즈네

초등학생도 아니니까 괜찮아


마츠리

츠바키는 방 정리도 해야 하잖아. 걱정하지마


카가리의 목소리

저기, 슬슬 출발 안 하면 지각하는데


마츠리

아, 기다려, 카가리!


그럼, 다녀올게!


스즈네

다녀오겠습니다


츠바키

...네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덜컹...


츠바키

..........


(갑자기 조용해지니 쓸쓸하지만...)


방의 정리를 하도록 할까요...

츠바키

후우...


일단 생활하는데 문제는 없을 정도로 정리가 됐네요


스즈네

다녀왔어...

츠바키

어서 오세요


...어머? 마츠리랑 카가리는?


스즈네

...부활동 견학


츠바키

스즈네는 안 가도 됐나요?


스즈네

응...들어갈 생각 없으니까


츠바키

그런가요...


스즈네

.........


츠바키

(이건...무슨 일 있었던 모양이군요)


스즈네

...있잖아, 츠바키


체육 수업 때 다들 죽도를 사야만 한대...


츠바키

과연...


학교에 돈을 가져가서 수업 때 받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준비할게요


스즈네

...항상 미안해


츠바키

응?


스즈네

난, 츠바키의 진짜...피가 이어진 가족이 아닌데...


밥도 먹여주고 옷도 사주고


학교에도 다니게 해주고...그 밖에도 이것저것...


츠바키

..........


(혹시, 계속 그걸 신경 쓰고 있었나요...?)


스즈네

이제 중학생도 됐고...


학교에서 허락도 받아서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하는데...


츠바키

그래서 부활동 견학을 안 갔던 거군요?


스즈네

...응


츠바키한테 별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으니까...


츠바키

.........


(「신경 쓰지 않아도 되요」라고 말하는 것도 간단하지만...)


(스즈네의 마음, 저도 알고 있으니까요...)


(...저도 똑같으니까)


스즈네

츠바키...?


츠바키

차를 끓여올게요


그리고, 잠깐 옛날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래요?


스즈네

엣....? 아, 응...

츠바키

스즈네의 부모님은 마녀 때문에 돌아가셨다


친척도 없이 갈 곳이 없는 그 아이를

받아준 사람은...

츠바키

저도 마녀 때문에 부모님을 잃었답니다...


어느 축제날의 밤...동요를 부르는 마녀의 불꽃에 타서...


스즈네

...엣. 그랬었구나...


츠바키

이야기 한 적은 없었습니다만...


스즈네

...응


츠바키

결국 그 때는 아무것도 하지 못 하고


저만이 다른 마법소녀에게 구원 받아서


마녀는 도망쳐버리고 말았지요...


스즈네를 거둬들인 것은


한 때의 자신과 겹쳐 보고 말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스즈네

..........


츠바키

...다만, 제가 자연스럽게 그런 결론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고아가 된 저를 도와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스즈네

...츠바키도 구해준 마법소녀가 거둬줬어?


츠바키

...아니오


처음 저를 돌봐준 것은


사잔카라는 마을에 사는 먼 친척 분이에요


...면식도 없었는데도


거둬들여 주셔서는 다양한 것을 알려주셨죠


스즈네

.........


츠바키

그 사람이 있었기에 저도 스즈네를 만났을 때


"지키고 싶다" 라고 생각할 수 있던 거에요


스즈네

...어떤 사람이야?

츠바키

이름은...야나기 요리코(柳頼子) 씨


츠바키

『당시...중학교 1학년이었던 저보다

띠 동갑 연상으로

주부로서 집안 일을 해나가면서

친가의 검도장의 사범을 맡고 있었죠』


요리코

「네가 츠바키냐

부모님의 일은 유감이다만...」


「거둬들인 이상

나는 너를

진짜 딸이라 생각하고 키울 테니

잘 부탁하마!」


츠바키

무뚝뚝하다고는 할까...여장부라고 하던가요?


처음에는 왜 이렇게 친한 척 해대는 거야....라고도 생각했어요


스즈네

츠바키가?


츠바키

"처음에는" 말이죠?


그 시절의 저는 아직 어린애였고 예의도 몰랐으니까요...


스즈네

...상상도 안 가


츠바키

후후훗...


선생...요리코 선생님은 본인은 무뚝뚝한 편이었지만


검도장의 사범인 만큼 예의작법에는 엄격하셨죠


특히 검도를 알려달라고 부탁했을 때는...


요리코

「그리고, 너 그 말뽄새 말이다...

조금 시건방지단 말이지이

그게 가르침을 구하는

사람한테 취할 태도가 아니잖냐아...?」


츠바키

『우으...그건...』 


요리코

「좋아, 앞으로는

"좀 더 예의 바른 말투"를 써줘야겠다!

앞으로는 나를

"선생(師匠)"님이라 불러라!」

츠바키

이러면서...


정중한 말투를 의식하게 된 것은 그 시절부터랍니다


스즈네

의외야...검도를 시작한 것도...


츠바키

...마녀 퇴치에 도움이 될까, 하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선생님은


검의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성장시켜주셨죠...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은 선생님 덕분이네요


스즈네

전혀 몰랐어...


사진 있어?


츠바키

있죠. 중학생 시절의 저랑 선생님과 이치카(イチカ)...


아, 이치카는 선생님 밑에서 함께 검도를 배우던 사이로


첫 마법소녀 동료인데요...


흔히 말하는 호적수라는 사이였죠


스즈네

...츠바키한테도 그런 사람이...


츠바키

의외인가요?


스즈네

옛날 얘기, 전혀 들은 적이 없으니까...


츠바키

그랬었죠


...어머, 죄송해요


아직 정리가 안 끝나서 사진은 박스 안에 있어요...


스즈네

그럼, 다음에 보여줘


츠바키

후후후, 서둘러 정리해야겠네요


스즈네

.........


저기...츠바키...요리코 씨는 지금, 뭐하고 계셔?


연락을 취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츠바키

..........

츠바키

..........


...선생님은.............


츠바키

『선생님...어째서 따라오신 건가요...!』


요리코

「어째서냐고...

딸내미가 갑자기 뛰쳐나가면

쫓아오는 거가 당연하잖냐!」


츠바키

...선생님은 돌아가셨습니다


스즈네

...미안해


츠바키

아니에요...


츠바키

선생님 또한...마녀에게 살해당했습니다


그 날...

부모님의 원수인 마녀를 찾아낸 저를 쫓아

선생님은 결계에 들어와버리신 탓에...


아직 마음의 정리가 끝나지 않아

그 사람을 부모로서 받아들이지 못했던 저를...


그래도 상관 없다고...

부모로서 인정 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당연하다는 듯이 걱정해주셨죠...


지금이라면 그 기분을 알 수 있어요


만약, 제가 마법소녀가 아니라 평범한 인간이고

스즈네가 마법소녀라고 하더라도

마녀의 결계에 들어가는 스즈네를 몬다면

저도 걱정돼서 뒤를 쫓겠죠...


.........하지만...


요리코

「내 몸 정도는...내가 잘 알아...」


「츠바키...너랑 지낸 1년...

짧았지만...즐거웠다...」


츠바키

저는...

선생님을 지키지 못했어요...


함께 있던 이치카도 저도

눈 앞의 마녀를 쓰러트리는 것이

고작이라...


선생님까지 신경 쓸 수 없었어요...


츠바키

..........


(...경험을 쌓은 지금이라면...혹시...)


(...그런 생각을 해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군요...)

스즈네

...저기, 츠바키...


츠바키

아아, 미안해요. 멍하니 있어서...


그러니까...선생님의 이야기였죠


스즈네

...응


-짤랑

츠바키

사실은 이 방울 부적...선생님의 유품이랍니다


스즈네

에...유품...?


츠바키


(결계로부터 유체는 모시고 돌아올 수 없었어...)


(하지만...)


(이치카가 적어도 부적만큼은 가지고 와줬으니까...)


"쭉 함께 있는 주문"도 선생님께 배웠답니다


스즈네

...그랬, 었구나...


.........


츠바키

스즈네, 그런 표정하지 마세요


슬픈 이야기가 아니랍니다


스즈네

...하지만, 괴로운 이야기를...


츠바키

이별은 괴로웠어요. 후회도...없지는 않죠


스즈네

..........


츠바키

이야기가 조금 어긋나버렸지만...


선생님을 시작으로 돌봐주신 친척분들...


수 많은 어른들에게 도움을 받고, 보호를 받으며


저는 어른이 됐어요


그러니까, 스즈네도 어리광 부려도 좋아요


스즈네

그런, 걸까...


츠바키

그런 거에요


어린애는 어려운 일은 신경 쓰지 말고 어른한테 어리광부리면 되는 거에요


스즈네

...이제 어린애, 는 아닌데...


츠바키

제가 봤을 때는 아직 한창 귀여울 때인걸요


스즈네

........므...

츠바키

후후훗


아르바이트도 좋지만


중학생이니까 부활동을 해보는 거는 어떤가요?


일하는 것은 어른이 되고 난 다음부터도 할 수 있으니까요


스즈네

.........


...하고 싶은 말은, 알겠어


내가 츠바키의 입장이었다면 아마도...같은 말을 할 것 같아...


하지만...


츠바키

...저도 알아요


제가 스즈네의 입장이라면 분명 같은 생각을 할 거에요


스즈네

...응


츠바키

그러니까, 이렇게 하죠


스즈네

...?


츠바키

죽도를 받거든 저랑 같이 연습해주세요


스즈네

에...? 어째서?


츠바키

선생님의 얘기를 했더니 도장 시절이 떠올라서요


오랜만에 죽도를 휘두르고 싶어졌어요


제 어리광에 어울려주지 않을래요?


스즈네

...........


.........


...말을 돌렸네, 츠바키


츠바키

후후훗. 어른은 치사하니까요


스즈네

...알았어


죽도를 받아오면 같이 연습하자


츠바키


스즈네

츠바키...


...고마워


츠바키

천만에 말씀

츠바키 (음성첨부)

중학생 시절 사용했던 죽도, 지금도 가지고 있답니다



츠바키(동백꽃)의 어머니는 야나기(버드나무), 딸들은 마츠리(쟈스민)과 카가리(시클라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