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으로

2학기 종업식을 마치겠습니다」

선생님

겨울방학이라고 너무 들뜨지 말고 곧장 집으로 돌아가렴─


학생의 목소리

선생님 안녕! 건강한 아이 낳아!


선생님

고마워, 너희도 안녕. 다들 중학부 올라가서도 힘내렴


미카게

..........


(미이도 돌아갈까...)


(그치만...)

선생님

미이 쨩...?


미카게

에...?


선생님

...무슨 일 있었어? 아침부터 기운 없던데


혹시 가족 분들이랑 싸웠다던가...?


미카게

어떻게 알았어...?


선생님

왠지 모르게


게다가 아침, 어머님께서 교문에 와계셨으니까


미카게

아─....


선생님

혹시 집에 가기 싫으면 선생님이랑 잠깐 얘기할까?


미카게

...됐어, 사양할게


선생님

사양이라니 그런 말 쓰는 거 미이 쨩 답지 않네

미카게

미이, 폐 안 끼칠 거야. 착한 아이니까 폐 끼칠 수 없어


선생님

그럼 말이야, 선생님을 위해서 얘기해주라


미이 쨩의 쓸쓸한 표정 봐버렸더니


선생님, 걱정돼서 마음 편하게 못 쉴 것 같아


미카게

...알았어

미카게

...선생님한테 말해도 소용 없겠지만...


선생님

응, 아무거나 상관 없어. 말해봐


미카게

.........


마마 말인데...


선생님


미카게

...마마는...사실은 미이를 낳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


그러니까 마마는 미이가 귀찮고, 지금도 싫어하는 거 같아...


그러니까, 집에 돌아가기가 싫어서...


선생님

.........그렇구나. 그런데 왜 갑자기 그런 생각 했어?


미카게

그게...목소리를 들었어...


선생님

목소리? 어떤 목소리...?


미카게

.........말 못 해


선생님

그렇구나, 응. 좋아, 알았어


고마워, 얘기해줘서


미카게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해...?


선생님

글쎼...예를 들어서 일반론으로

선생님

「부모는 당연히 자기 아이를 좋아하잖니, 그러니까 그건 미이 쨩의 착각이야!」


...라고 말해줄 수 있다면 금방 해결되겠지만...


나도 선생님이 된 다음 많은 가정을 봐왔으니까


그 중에는 정말로 잔인한 부모님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


미카게

.........


선생님

만약 미이 쨩이 봤을 때 엄마가 그런 잔인한 사람이라면


선생님네 집에 올래?


미카게

에...?

미카게

............


선생님

후후, 뭐야


미이 쨩 아직은 마음 어딘가에서 엄마를 믿고 싶구나


미카게

에...그건...모르겠어...


선생님

괜찮아, 믿어도 돼


선생님의 감상일 뿐이지만, 엄마는 미이 쨩을 아끼고 있어


선생님이 봤을 땐 그래





이번 번역에서 제일 힘준 거는 이 선생님의 말투인 듯

스토리 중에서 선생님도 애들 눈높이에 맞춰주고, 애들도 정말 친구처럼 편하게 선생님을 생각하는 만큼

선생님 말투가 조금이라도 부드럽고 친근하게 느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