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코

세계가...앞으로 사흘이면 끝난다...


카고메


아루 쨩

<정확히 말하자면 앞으로 사흘 이내에, 겠지?>


<누군가가 그 주문을 입에 담으면 그 순간, 세계가 끝나니까>


쿄코

그 주문이란 거는 또 뭐야


우이

다들 알고 있을 걸? 눈을 감아봐


자연스럽게 그 말이 떠오를 테니까!


쿄코

...진짜냐?


-눈을 감는 쿄코


쿄코

............

이제는 끝

우이

...어땠어?


쿄코

...4글자의 그 말이


우이

응...


카고메

누구도 그 주문을 입에 담지 않으면


세계는 앞으로 사흘간 지속되는 모양이에요


쿄코

어차피 끝나는 거냐?


카고메

그건...피할 수 없는 모양이라서...


우이

그래도 말이야, 아직 세계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은


세상 사람 모두가 그 말을 입에 담고 있지 않다는 뜻이지

우이

그건 굉장한 것 아닐까!?


아루 쨩

<그러니까, 마지막 사흘 동안>


<해피 엔딩을 맞이할 수 있도록>


<다 같이 힘내자는 얘기를 하고 있었어>


쿄코

그런 거였나...


(그건 그렇고 묘한 이야기군...이건 역시 꿈이야)

우이

나...요즘 사나 씨가 그림책 만드는 걸 도와주고 있는데


해피 엔딩을 생각하는 거는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알았어


카고메

...그랬구나?


쿄코

뭐, 그렇겠지

쿄코

마지막에 사랑과 용기가 이기는 스토리 따위


현실에선 그렇게 막 흔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널리고 널린 해피 엔딩 따위


아무래도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느낌 밖에 안 들게 되는 거야


우이

응...네무 쨩도 전에 비슷한 말을 했었어


앗....카고메 씨, 미안해


쿄코 씨의 취재인데 나만 계속 말했네

카고메

...그래도, 다행이다. 쿄코 씨가 무서운 사람이 아니라서


아루 쨩

<이로하 씨나 미타키하라 애들이 말했던 그대로네>


쿄코

그 녀석들, 나를 대체 뭐라고 얘기한 거야?


카고메

그...게...


처음은 조금 무서울지도 모르지만...


곤란한 사람을 보면 내버려둘 수 없는 다정한 사람이라고


쿄코

뭐어!?

쿄코

그 녀석들, 나를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던 거냐...


딱히 다정하지도 않은데 말이지


카고메

에...그렇구나?

마나카

그렇지 않아요!


사쿠라 씨는 음식을 굉장히 소중히 여기니까요!

쿄코

우왓, 갑자기 튀어나오지마!


마나카

디저트를 가져왔습니다


쿄코

뭐야...놀라게 하지 말라고


.............

쿄코

(다정한 사람이다, 인가...)


(그 녀석들은 여태까지 내가)


(어떤 식으로 살아왔는지 모르니까 말이야)


(마도카네가 알고 있는 거는 최근의 나...)


...확실히 최근의 나는 너무 다정해졌는지도 모르겠어


모모

.........

쿄코

모모도 그렇게 생각해?


마나카

응...?


그건...그...누구시죠


쿄코

모모 말이야? 내 여동생이야


우이

그게...

우이

...카고메 씨의 아루 쨩 같은 느낌인 걸까?


쿄코

무슨 소리야?


그건 그렇고...아까 디저트라고 했지?


마나카

네, 이쪽의 사과는 어떠신가요?


괜찮다면 이 자리에서 깎아드리겠는데요


쿄코

오, 좋은데


그래도 나는 이대로 먹는 편이 더 좋아


마나카

껍질째로요?


쿄코

그래! 그럼 바로...


덥썩

쿄코

──읏!?


가게는...? 어디야...여긴?




1화부터 어마어마한 정보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