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코

아버님께서 나를 함께 데려가 주신다...


큐베에게 소원을 빌었을 때의 바라던 상황이

거기에 있었다


하지만...

아버님의 말에 고개들 끄덕일 수 없었던 것은


내가 계속 눈을 돌려왔던 자신의 마음의 있을 곳이

이미 정해져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오리코

그러니까, 이대로...

끝내면 돼


???

「..........코!

오리코...!」

오리코

..........앗...

키리카

오리코─! 나 배고파─!

키리카

오리코랑 외출이다─!

키리카

자, 그리프 시드! 오리코를 위해서 가져왔어

오리코

시럽 한 통을 다...


너무 많이 뿌린 것 아닐까...?


팬 케이크가 시럽으로 축축해졌잖아, 키리카


키리카

이러는 편이 더 맛있어!

오리코

키리카...!


(그래...나에겐 이미...!)


이거 놔...!

오리코의 아버지?

큭...어째서냐...?


오리코...함께...


오리코

갈 수 없어요. 저에겐 이미...


오리코의 아버지?

...오리코, 그럼 안되지...너는...나쁜 아이야...


-번쩍

???

..........


오리코

이건...?


???

나는 죄인, 온갖 죄를 범해왔어...


오리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

잊었다고 하지는 않겠지, 나


떠올릴 수 없다면 하나씩 알려줄게

???

아버지를 위해서라고 하면서


아버지를 괴롭히며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

마법소녀가 어떤 말로를 맞이할지 알고 있으면서도


관계 없는 어린 아이를


대의를 위해서라며 인큐베이터에게 바쳤다


오리코

...전부 구세를 위해서야...


최악의 마녀로부터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 필요했던 일이야...!


???

그래서 뭘 구했는데...?


오리코

...........

???

키리카는 나 때문에 망가졌어


날 대신해서 손을 더럽혔지...마법소녀를 죽였어

???

나 때문에 죽은 거야

???

그런데, 대체 뭐를 구했는데...?


오리코

나는 아직...!

???

아직...뭐?


오리코

──읏!?

???

전부 소용 없었어...


최악의 마녀가 될 소녀는 마법소녀가 돼버렸다


언제나 중요한 일은 내가 모르는 곳에서 일어나고


나는 그걸 나중에 알게 돼


아무것도 모르는 그대로 주변을 상처 입히고 부수고


그런 내가 뭘 구할 수 있지?


오리코

...........


???

그러니까 데리고 가달라고 하자


그러면, 이제 아무도 상처 받지 않아


오리코

..........


-번쩍

???

죄인에게는 벌을...죄인을 벌을 받아야만 해

윽...끅...


(또...밧줄이...)


(도망칠 수 없어...!)


(하지만, 난

이미 찾아냈어...)


(데려가줬으면 했던 거는

정말이야...)


(하지만, 지금의 나는...

새로운 의미를...)

오리코

...키리카!


-번쩍


???

검은 수기가 낫 모양으로...?


밧줄을 자르고 있어...!

낫이 내 안으로...


(하지만, 아프지 않아...)


(오히려...

잃어버렸던 것을 되찾은 듯한...)


(이상하지만...)


(...아니

아무것도 이상하지 않아)


(내 가슴 속에는

언제나 "네"가 있었으니까)


-번쩍

???

큭...

???

왜 그러니? 오리코!!


이건!! 네가! 바라던! 세계다!!


오리코

아뇨, 아버님

???

큭...!


오리코

아버님...이 아니지


???

너는 나고, 나는 너


오리코

...!


???

그러니까, 알 수 있어!


여기 이 장소도! 나도!


내 마음이 만들어낸 거야!!


오리코

내가...?


???

왜냐면, 이젠 다 싫었잖아


더는, 견딜 수 없다고. 이 죄로부터 도망치고 싶다고...!


오리코

...........


???

죄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것만이 아니야, 내 소원도 이뤄져


이번에야말로 아버님과 함께 갈 수 있어


더는 남겨질 일이 없어


아버님과 함께 계속 동반자살 하는 것....


그것이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짊어진 나에게 내려진 벌이자 구원...


그렇지?


오리코

...그래, 그랬었지


이것은 망향. 바래왔던 곳


지나간 날의 나의 명상


하지만 말이야...

오리코

더는 내 마음이 바라지 않아


???

...부정하겠다고?


오리코

그건 아냐


한 때의 나는


아버님과 함께 어머님 곁으로 가고 싶었어...


그렇게 생각했던 것은 부정하지 않아


하지만, 지금의 나와 그 시절의 나는 같지 않아

오리코

내 세계는

키리카와 만나서 변해갔어...


내가 무너질 것 같을 때

먼저 무너져서 나를 지켜준 것도


아버님에게 배신당했다고 알게 된 그날

사라지고 싶다 생각했던 나를

과분할 정도의 애정으로 붙잡아줬던 것도


키리카였어


한때 빌었던 "살아갈 의미"

그건 소원과는 다른 형태로 얻을 수 있었어


그러니까 내 소원은...

오리코

나의 세계를 지키고 싶어


나의 소원은 항상 내 곁에 있었던 거야...


나약한 나를...


남에게 의존하는 나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에


눈치채지 못했던 척을 해왔을 뿐...


그 아이야 말로...나의 세계였던 거야


???

..........


아버님께선 나를 사랑하지 않으셨어


오리코

...그럴지도 몰라


???

또 반복할 셈이야?


그 애도 언젠가는...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될지도 몰라


두고 가버릴지도 몰라


오리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

..........

오리코

너도 나라면 알 수 있잖아?


그 애의 사랑은 그렇게 가벼운 것이 아니야


???

어떻게 해서라도 돌아겠다는 거구나...돌아가지 않을 수가 없는 거구나


오리코

...그래


???

...견디지 못하게 됐을 때는 또 여기에 떨어지게 될 거야


그때는...

오리코

그때는 분명 그 애가 또 다시 불러줄 거야


그렇지?


???

...그렇지


안녕히, 새로운 나


오리코

안녕히, 예전의 나


.........

오리코

...안녕히, 아버님


오리코

이렇게, 나를 시험하는 듯한 꿈은 끝났다


내 마음속에 이미 존재했던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그 자각을 보충하면서

─오리코─

당신들이, 파멸을 불러올 마법소녀를...

야쿠모 미타마를 감싸겠다면


나는, 당신들을 배제하고

세계를 지키겠어...


우리들의 세계를...!

오리코

(차의 준비는 끝났고)


(슬슬 그 애가...)

키리카

오리코─! 다녀왔어!


오리코

어서 와, 키리카


부탁한 물건은 제대로 사왔어?


키리카

물론이지!


오리코의 부탁이라면 뭐든지 이뤄주는 것이 나니까!


오리코

후훗


키리카

하지만, 시럽을 2통이라니?


아무리 나라도 이렇게 많이는 필요 없는데?


오리코

가끔은 나도


축축한 팬케이크를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키리카

엣! 둘이 같이!?

키리카

헤헤, 오리코 사랑해!


오리코

후훗...


키리카

아아! 사랑한다는 말로는


나의 오리코를 향한 사랑에 발 끝에도 미치지 못해!


오리코

후훗, 그랬었지


키리카

그러고 보니, 오리코는 괜찮은 거야?


오리코

응?

키리카

카미하마 시에서 발현됐던 도플


부작용이 있다던가 뭐라고 하지 않았어?


오리코

아무렇지도 않아


(도플은 카미하마 시에서만 마녀가 되는 대신에 일어나는 현상)


(처음 발현했을 때는)


(자신의 마음과 마주하게 된다고 들었는데...)

오리코

(그건 전부 내 마음이 보여준 것이었어...)


(하지만...)


(그 일이 있었기에 나는 정말로 소중한 것을...)


(나의 "지켜야 할 세계"를 찾아낼 수 있었던 거겠지)


키리카

오리코? 멍하니 왜 그래?


설마! 역시 부작용이!?


오리코

아니야


그냥 좀...


빤히

키리카

오리코? 빤히 바라보고 왜 그래?


오리코

응─....글쎄...


(내가 해온 짓은 용서 받을 일이 아니야...)


(어쩌면, 언젠가 응보를 받게 될지도 몰라)


(그럼에도...)

키리카

키리카가 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을 것 같아


...라고 새삼 느꼈을 뿐이야

키리카

....!

키리카

물론이지! 나는 오리코를 위해 존재하는 거니까


오리코

후훗


...자 그럼, 티 타임을 가질까


축축한 팬 케이크는


처음 먹는 거니까 맛있게 먹는 법 알려줘

오리코 (음성첨부)

나의 세계...내가 있어야 할 곳...그건...

항상 마음에 있는 것

진심으로 바라던 것은 의외로 근처에 있었다

항상 내 존재를 용납해주고 있었다

이 힘은 너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는 증거

지금 이 순간부터, 나는 너와 함께 걸어나갈게


오늘은 네가 먹는 방법으로

네가 좋아하는 먹는 법을 따라서

반죽이 축축해질 때까지 시럽을 뿌리면

미소가 넘칠 정도로 달콤한 특제 팬 케이크 완성

이래도 네 사랑에는 못 미칠지도 모르겠네




이벤트 스토리에서 오리코가 뜬금없이 새로운 힘 발현한게 이런 심경의 변화 때문이었는데

정작 이벤트 스토리에서는 이 부분을 그냥 홀라당 빼버렸다는게 참…

게다가 오리코가 이런 꿈 꿀 동안 야치요랑 카나기는 대체 뭘 했던 걸까


전에도 얘기했지만 이벤트 보기 전에 이걸 먼저 보는 바람에 오리코랑 키리카가 살아서 카미하마 나간다는 거는 미리 알고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