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목소리

...양


...양─...?


라─비─양─!

라비

...핫


나유타

아, 일어 나셨는지요


기분 좋게 자고 있길래 망설였지만


오늘은 가사를 배울 예정이었기에...


라비

...그랬...었죠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가사를 끝내고 깜빡 잠이 들다니...)


...........


나유타

...어라, 라비 양? 듣고 있는지요...?


호, 혹시 억지로 깨워서 화난 것은...!

라비

아아, 죄송합니다...그냥 꿈을 좀 꾸고 있었기에...


조금 멍 하니 있었을 뿐입니다


나유타

꿈...? 어떤 꿈이었는지요...?

라비

.............잊어버렸습니다


나유타

...신경 쓰이는 침묵이어요


딩─동


라비

...잠시 나갔다 오겠습니다. 아마도 택배겠죠


나유타

아, 괜찮사와요!


잠이 덜 깬 라비 양 대신 제가 대응하겠사와요

라비

...나유타가 날 깨우다니 별 일도 다 있네...


...그건 그렇고 그런 꿈을 꿀 줄이야...


라비

그래, 그 꿈의 내용은

감정과 하나가 됐을 때

보였던 것...


한 때, 희망이 무너져서 미래를 포기해버린 나는

모든 마법소녀를 지워버림으로써

모두를 구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타마키 양의 말을 듣고 나는...

이로하

아마도 히무로 씨는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라비

아니, 이게 진심이야


이로하

정말로 포기한 사람은...싸우려고 하지 않아요...


라비 

─읏!?


이로하

모두를, 괴롭지 않게 죽게 하려는 거는...


조금이라도 구하고 싶단 마음이 히무로 씨에게...남아있기 때문이라고요...


게다가...포기하고 싶지 않으니까, 히무로 씨는 카미하마 시에 왔잖아요...

라비

아니야...지금의 나는...


이로하

포기한 사람은...싸우지 않아요...!


싸우는 거는...바라는 미래가...있기 때문, 이에요...!


괴로워도...아파도...죽을 거 같아도...


발버둥치는 사람들은...모두...


목표로 하는 희망이...! 마음에 깃들어 있을 거라고요...!


그건 히무로 씨의 가슴 속에도 깃들어 있어요!


찰칵...찰칵...

라비

아...

라비

나는...마음 속에 가둬뒀던

희망을 떠올렸다

희망을 직시하게 된 느낀 것은

자신의 손으로 지워버리는 것의 슬픔...


솟구치는 비애에 가슴이 조여오는 것은

내 안에 희망을 버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지금도 남아있다는 증거라 생각했다

라비

내가 버리고 싶지 않았던 것...


타마키 양과 이어졌을 때 떠올린 「한 때 품고 있던 희망」...


그것은, 이런 것이었지


라비

타마키 양과 이어졌을 때

내가 꾼 백일뭉의 내용은

한 때 그리고 있던 행복한 희망


그것은, 마법소녀에 대해서

올바르게 전해진 세계에서의 생활


민박의 일을 도우며

조부와 함께 밭을 돌보며

마법소녀로써 마녀를 퇴치하면서도

평범한 학생으로써 살아가는, 그런 매일...

라비

좋은 아침, 엄마. 뭐 도와줄 일 있어?


밭에 물 주는 것도 끝났으니까 나갈 때까지 시간이 좀 있는데...


라비의 어머니

그럼, 아침 식사에 사용한 식기를 정리해줄래?


라비

응, 알았어


라비의 어머니

항상 고마워

라비

아니야,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아.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라비

후우...


라비의 어머니

이걸로 일단락 됐네

라비의 할아버지

그래, 덕분에 일찍 끝났구나


라비의 어머니

아, 나간다고 했었지. 시간은 괜찮아?


라비

아직 시간에 여유가 있는 거 같지만...산책도 겸해서 슬슬 나갈게


라비의 어머니

친구의 거리 공연을 보러 간다고 했지?


라비

응...그리고 저녁에는 전시회에 갈 예정

라비의 할아버지

천체에 관한 전시...였던가? 즐겁게 보고 오거라


라비

응, 고마워


라비의 어머니

아, 늦게 돌아올 거니?


라비

...마녀가 나타난다면

라비의 어머니

그래...마법소녀라는 것도 큰일이네...


부디 조심하렴


라비

알았어. 다녀오겠습니다

라비

(오늘 예정은...)


(오후부터 우라라의 공연 무대가 있고)


(저녁에는 전시회...)


(우라라의 무대까진 조금 시간이 있으니까...)


(도서관이라도 가볼까, 순찰도 겸해서...)


...응?

라비

...저건

하이타니

온천이랑 유원지 어느 쪽이 좋아?


쿠로다

그냥 어디라도 좋잖아


하이타니

그게 아니라 나는 쿠로다의 의견을 듣고 싶은 거래도?


쿠로다

...........


아사히

...이런이런 이지 말입니다


라비

...또 저런다

아사히

아, 라비...! 우연이지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라라의 공연을 보러 간다고 했지 말입니다


라비

그래, 그때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어슬렁거리던 참이야


...그것보다, 또 싸워?

하이타니

오늘은 싸우는 거가 아니라 의견을 물어보고 싶을 뿐이야


라비

...과연

하이타니

건강에 좋은 온천이랑 놀 수 있는 유원지 어느 쪽이 쿠로다의 취향이야?


쿠로다

어디라도 좋다니까...

라비

...왜 어디라도 좋은 겁니까?


쿠로다

...........


왜냐면...나는...


하이타니

응?

쿠로다

...나는, 네가 즐겁기만 하다면 그냥 어디라도 좋다고


그...즐거워 보이는 하이타니를 보는 거가 좋다...고 할까...


하이타니

....뭐야, 그럼 나랑 똑같잖아


쿠로다가 즐거워하는 편이 나도 기쁘니까


둘이서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곳을 같이 가고 싶은 거야


그러니까 쿠로다의 의견도 들려줄래?


쿠로다

.........


...뭐, 어느 쪽인가 하면 온천...일지도


쿠로다

「왜 그, 우리 고향이 온천마을이니까

일부러 갈 기회도 별로 없었고

각지의 온천을 보면서, 그 뭐냐 역사라거나

공부해보고 싶다고 할까 뭐라고 할까...」

라비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말이 빨라졌어...


아사히

하항─ 과연. 하이타니의 유카타 차림이 목적이지 말입니다?

쿠로다

아─아─아─아─ 이렇게 될 줄 알았으니까 얘기하기 싫었다고!

하이타니

후후훗


그래도 의견을 물어봐 놓고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역시 유원지도 버리긴 아깝네...

라비

...저기, 그렇다면


-잠시 후

아사히

유원지와 온천이 하나가 된 시설이 있다니 놀랍지 말입니다


라비

우리 집 손님에게 그런 얘기를 들을 기회가 많으니까

하이타니

응응, 거기라면 어느 쪽도 즐길 수 있고 완벽하네


쿠로다

...응, 그러네

아사히

하이타니의 유카타도 볼 수 있을 거고 말입니다


쿠로다

시꺼, 미우라!

하이타니

후훗, 고마워. 히무로 양!


라비

아뇨아뇨, 즐겁게 보내시길

라비

(...시작까지 앞으로 5분)


(딱 좋은 시간에 온 것 같아 다행이야)


???의 목소리

리허설에 지각이라니! 네가 그러고도 프로야!?


라비

(...이 목소리, 혹시)

우라라

미, 미안한기라 쿠라라...! 그, 마녀 퇴치 때문에...


쿠라라

딱히 마법소녀란 이유로 화내고 있는 거가 아냐...


우라라

에...아...그게...


그, 그래도 아까 연습해봤더니 이렇게 완벽하게...!

쿠라라

윽...! 너의 그런 점이 짜증난다고!


나는 너랑 다르니까 마지막에 확인해두고 싶었는데!


우라라

그, 그래도 어제의 연습 때 쿠라라도 이제 여유라고 말했던 기라


불안이 있었다면 어제 중에 해결해뒀어야 했던 기라!


쿠라라

하, 하아!?

라비

..또 싸운다


그래도, 뭐...정면에서 서로 할 말은 하는 만큼


진보했다고 해야 하나

쿠라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쿠라라와


우라라

우라라였던 기라!


이 뒤에 밤놀이 홈룸의 공개 녹화도 예정되어 있으니까


괜찮다면 보러 와주는 기라!

라비

(개시 직전까지 싸우고 있었는데 저렇게나 웃는 얼굴로 연기할 수 있다니)


(...역시 프로는 달라)


자 그럼, 다음 약속은...


(...응, 벌써 가긴 좀 이르네)


잠깐 돌아서 가자

라비

(...아, 저기 디저트 가게 사샤가 좋아할 거 같네...)


잠깐, 저건...

알렉산드라

어머! 라비 쨩!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우후훗♪


역에 무슨 볼일이라도 있나요?


라비

이 뒤에 약속이 있어서 시간을 때우던 참이야


그건 그렇고 꽤나 기분이 좋아보이는데


알렉산드라

맞아요...!


방금 전, 휴일 연습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인데요...


라비

뭐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알렉산드라

네♪

알렉산드라

그게, 성악부에서 리드로 선발됐어요!


라비

그래...잘 됐네


알렉산드라

어라? 생각보다 반응이 약하네?


라비

...너라면 선발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니까

알렉산드라

어머♪


라비

축하해, 사샤. 발표 공연도 있어?


알렉산드라

네, 그러니까 괜찮다면 라비 쨩도 와줬으면 해요


라비

물론이야


-마력 반응

라비

─읏!?


알렉산드라

마녀...군요


라비 쨩!


라비

그래...!

라비

...가자


알렉산드라

네!

알렉산드라

어머...다른 마법소녀가 먼저...


라비

이 반응은...

라비

아사히, 우라라도...!


아사히

다행이다...마침 도움이 필요하던 참이지 말입니다


우라라

도와줬음 하는 기라~!


라비

그래, 맡겨줘!


그것보다 우라라는 무대 공연 다음 녹화가 있지 않았어...?

우라라

쿠라라에게 맡기고 빠져 나왔지만...


다쳐서 일에 영향이 나오기라도 했다간 이번에야 말로 콤비 해산이라고


쿠라라에게 협박 당한 기라~! 그러니까 다칠 수 없는 기라~!

알렉산드라

그럼, 완전승리...노려야겠네요♪


라비

그래, 내가 마녀를 칠 테니까 우라라는 말려든 사람들을 부탁해!


우라라

알겠는 기라!


-결계 소멸

아사히

후우...해냈지 말입니다


알렉산드라

붙잡힌 분들도 전원 무사한 모양이네요


우라라

내도 쿠라라에게 혼나지 않을 거 같은 기라~

라비

그래...

여학생

아야야...


라비

...정신이 들어?


여학생

저희는 대체 여기서 뭘...


라비

...너희들은 마녀에게 습경당해 정신을 잃었어


...그보다 다친 곳은 없어?


여학생

에, 네...


저기...혹시 여러분은 마법소녀인가요?


라비

그렇...습니다


여학생

소문은 들었지만 처음 만나봤어...!


구해줘서 고마워요, 마법소녀 여러분!

라비

...천만에 말씀. 무사해서 다행이야


알렉산드라

후훗

알렉산드라

...잠깐 라비 쨩. 약속 시간...!


라비

─읏!?


(회중 시계의 시간은...)


...미안하지만, 뒷일은...

마법소녀

말려든 사람들에 대한 설명 등 뒤처리는 우리가 할 테니까


히무로 양은 가도 괜찮아요!

라비

너희들...!


...고마워!

라비

하아...하아...


-아무도 없는 약속 장소


라비

...역시 이미 돌아갔겠지...


???의 목소리

히무로 선배

라비

...시로가네...


그...미안해. 모처럼 초대해줬는데


시로가네

정말로요. 적어도 연락 정도는 해줬으면 하는데요


그래도...분명 마법소녀로써 일하고 있었던 거겠죠


라비

그래...하지만

시로가네

그렇담, 저는 선배를 탓하지 않아요. 왜냐면 사람의 목숨을 구한 거니까요


...게다가, 전시회의 시기는 아직 좀 더 남아있어요


그러니까, 또 다음 주에 같이 오지 않을래요?


라비

...그래도 또 똑같은 일이 생겨서 지각해버릴지도 몰라...


그렇다면, 시로가네는 다른 사람이랑 같이 가는 편이...

시로가네

히무로 선배 말고 같이 가고 싶은 사람 따위 없어요

라비

.........그래


시로가네

오늘은 그만 돌아가죠. 밤도 늦었으니


라비

...그럼 바래다줄게


시로가네

괜찮을까요? 그럼 호의에 기댈게요


라비

...시로가네


시로가네

왜 그러세요?


라비

...다음 주는, 그. 가능하면 지각하지 않도록 할게


...또 마녀가 나타나면 그때는 장담 할 수 없지만...

시로가네

...후후. 그럼 딱히 기대 안 하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시로가네

있잖아요, 히무로 선배


다음 주에 또 만나는 거...즐겁겠네요

라비

그래, 타마키 양과 이어졌을 때 본 것은

「한 때 추구하던 희망」


지금에 와서는 두 번 다시 손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었다...


덧없는 과거의 바람을 떠올리더라도

슬픔을 맛볼 뿐이며 괴로워질 뿐이니까

나는, 이걸 가슴 속에 가둬두고 체념에 이렀다


그 결과, 마법소녀를 멸망시킨다는

극단적 행동에 이르고 말았지만

라비

지금의 나는, 이미 이뤄지지 않을 과거를 보더라도

체념에 이르는 일은 없다


타마키 양과 이어져, 나유타네와 지내면서

나는 미래를 볼 수 있게 됐으니까

라비

미래라...


라비

타마키 양과 이어졌을 때 꾼 백일몽 중에는

한 때 추구하던 희망만이 아닌

순수한 미래를 꿈꾸던 것도 있었다


그것은 내가 바라던 행복한 미래이며

다양한 형태로 존재했으며...

라비

(사실은 지금의 시간의 연장선과 같지...)


(평온한 시간이 대부분이었지만)


(그 꿈 중에는 몇 가지 기묘한 것도 있었어...)


...어째서 그런 괴상망측한 꿈을 꾸고 있었던 거람...


이것도 분명 나유타 탓이 분명해...


라비

나유타와 만나, 함께 지낸 시간 속에서

변해버린 내가 그리던

즐겁고도 이상한 미래...

라비 (음성첨부)

바라던 것은, 평온한 매일...

숨기고 있던 진심

쌓아 올린 소중한 과거는, 이제 버리기로 했다...

머릿속에 그린 행복한 미래는, 이미 마음 깊이 숨겼다...

그저 못 본 척을 하며, 자신의 진심으로부터 귀를 막고 있었을 뿐이었기에

추억이 색을 잃어 잿빛이 되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가 잿빛으로 물들어갔다




모두가 행복한, 있을 수 없는 미래


메모리아 텍스트 마지막 줄은 일부러 좀 의역했음

메모리아 텍스트가 추억과 라비 스스로가 색을 잃어 모노크로톤이 된 다는 내용이었기에

유쿠니 시의 비극을 다룬 이벤트 스토리가 잿빛혁명인 거랑 감정 라비의 피부가 잿빛인 거랑 맞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