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

타마키 양과 이어졌을 때

나는 한 때 품고 있던 희망을 떠올리고

그리고, 몇 개의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

라비

(하지만 한 때 품고 있던 희망도 꿈꾸던 미래들도)


(결국은 공상에 지나지 않아...)


...........


쿵쾅쿵쾅

나유타

라비 양─! 택배가 왔사와요


라비

아아, 전에 주문한 조리도구인가요?


나유타

네, 이걸로 라비 양에게 요리를 배울 수 있사와요


그래도, 조리도구쯤이야 집에도 있는데 일부러?


라비

나유타 님 같은 분은 일단 모양부터 잡고 들어가실 것 같아서요


나유타

저를 대체 뭐라고 생각...이라고 반론할 수가 없사와요

라비

후후, 그럼 바로 시작할까요

라비

나유타 네와 지내는 여태까지와 같은 매일


반복되는 당연한 나날은

언젠가 행복한 매일로 변했고


그걸 깨달았을 때, 그 안에 있는 난

미래를 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지금, 나는 미래를 위해서 움직이고 있다


나유타에게 요리 등의 가사를 가르치는 것도

그 중 하나


나도 계속 나유타의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언젠가 나유타의 곁을 떠나는 날이 올 것이며

그 날을 위해 준비를 하는 매일


그것이, 진짜 지금이다

라비

그렇습니다, 고양이 손 모양입니다. 이쯤되니 기억하셨군요


나유타

어린애취급하지 마셔요. 저도 내년부터는 고등학생이어요!


라비

입만 다물고 계신다면 외모는 원래부터 고등학생 같은데 말이죠


나유타

그건 대체 무슨 뜻인지요!?


라비

아아, 한눈 팔지 마세요. 다치기라도 하면 곤란해요


나유타

우...

라비

...그런데 나유타 님. 진로는 어떻게 하기로 하셨습니까?


나유타

...아직 고민 중이어요


파파와 같은 영역에서 마법소녀의 연구를 하고 싶지만


그걸 위해서 어떤 대학을 목표로 공부해야 할지...같은


애초에, 그걸 위해 어떤 고등학교를 가야 할지...도


라비

생각보다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셔서 솔직히 놀라운걸요


나유타

당연하지 않은지요!


라비

...그런데, 그렇다면 교수가 있는 대학에 가는 것이 타당하지 않나요?


나유타

가능하면 파파와 다른 곳에서 배우고 싶은 것이어요


라비

이거...반항기가...


나유타

그게 아니라, 파파와 조금 떨어져 독자적으로 연구를 하고 싶은 것이어요


그러는 라비 양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어떡하실 건지요?

라비

...저도 고향의 숙박업을 도우면서 대학에 가지 않을까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고향의 대학에 교수와 친하게 지내는 분이 있기에


그 분에게 배우면서 마법소녀를 퍼트리는 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 중입니다


나유타

그러신지요


라비

...왜 그렇게 기뻐 보이시죠?

나유타

...뭔가, 둘이서 미래에 대해 논할 수 있는 것이 기뻐서


라비

...그렇군요. 이것도 자동정화 시스템이 퍼져서


마법소녀에게 미래가 찾아온 결과로군요


나유타

네, 그렇사와요


...하지만 수험은 굉장히 압박갑이 느껴지는 것이어요


고등학교 입시를 극복하면 그 다음은 대학입시...그 다음엔 취직!?


라비

아직 고등학교 입시도 안 치렀는데...나유타 님께선 성질이 급하시군요


나유타

라비 양의 수험이 시작되거든 드디어 바빠질 것 같사와요...


아...혹시 라비 양과 별로 만날 수 없게 되는지요!?

라비

그걸 위해서 지금 요리 연습 하고 있는 것 아니었나요...?


나유타

아아, 그랬사와요...쓸쓸해지겠사와요


라비

...뭐, 정기적으로 집에는 찾아올 겁니다. 내버려두면 쓰레기 저택이 될 것 같으니


나유타

그렇게까지 심각하진 않사와요!


라비

...나유타 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만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여태까지 닫혀있던 미래가 이렇게 여러 길로 펼쳐져 있으니


...게다가 마법소녀와 함께 펼쳐진 이야기도 있습니다


앞으로, 조금씩 길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골 지점은 가까운 곳에 있을 터


분명, 교체되고 멀어지거나 하면서 이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거겠죠


나유타

확실히, 그런 식으로 생각하니 맞는 말이어요

나유타

게다가 같은 마법소녀끼리 끊어도 끈을 수 없는 인연이어요


라비

...네, 악연이 따로 없죠...

나유타

무슨...라비 양, 너무해요!

나유타

짜잔─!


완성이어요! 맛 평가를 부탁 드려요


라비

어디어디...


.........응. 첫 식단 치고는 잘 하셨습니다


제가 가르쳐 드린 탓인지 민박의 맛과도 가깝군요


나유타

라비 양의 친가의 요리 맛있었사와요...


아, 그렇사와요...!

나유타

이번에야 말로 미카게 양을 데리고 셋이서 여행하겠사와요!


라비

셋이서 여행...입니까

라비

..........


(그 꿈처럼, 다른 그룹을 초대하지도 않았으니 괜한 걱정이겠지...)


나유타

...안 되는지요?


라비

미카게 양의 부모님께서 허락해주시면 가도록 하죠


나유타

네 여요!

나유타

도착했사와요...유쿠니 시!


미카게

벌써 두근거리기 시작했어!


나유타

그건 그렇고 역시나 관광지. 꽤나 붐비고 있사와요

라비

...그렇군요


미카게

전에는 두 사람이 버려두고 가버렸으니까


오늘은 잔뜩 놀아야지!


나유타

버려두고 가다니 누가 들으면 오해하겠사와요!


따라 왔으면 따라 온대로 큰 일을 당했을 것이어요


오두막에 납치당했을 때는 정말 어떻게 될 줄 알았고

라비

그건...죄송합니다


나유타

아아...!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아니고...!


라비

일단 지금은 박멸파도 얌전해졌으니


누군가 위해를 가할 걱정은 할 필요 없다 생각합니다


나유타

휴우...

미카게

그럼 바로 관광하러 가자─!

나유타

잔뜩 관광했사와요!


미카게

맛집 투어 최고~

라비

즐거워하셔서 저도 기쁩니다


그럼, 슬슬 숙소로...대지의 요람으로 가볼까요


미카게

네─에


라비

(여태까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안 만났으니 괜찮겠지)


(...그렇게 간단히 정몽이 될 리도 없고)

라비

(정몽이...될 일 따윈...)

라비

..........

야치요

숙소 이름을 어디서 들어봤다 싶더라니...


사나

히무로 씨의 친가가...민박을 하고 있었죠?


펠리시아

쩐다! 너 부자야!?


츠루노

친가가 가게를 경영한다니 왠지 친근감이 느껴지네!

나유타

여러분도 오늘은 대지의 요람에 숙박을?


야치요

그래, 상점가의 추첨권에서 유쿠니 여행권이 당첨됐거든


숙소 이름이 왠지 익숙해서 여기로 결정했어

라비

...과연


(...뭐, 미카즈키 장의 사람들 뿐이라면야...)


(그렇게까지 큰일로 번지진 않겠지)


삐롱♪

미카게

응? 라비땅의 스마트폰 아냐?


라비

...아, 그렇군요. 잠시 확인 좀 하겠습니다


(...사샤네?)


알렉산드라

라비 쨩 혹시

지금 유쿠니 시에 돌아와있었던가요


그렇다면, 히메 쨩네랑 같이

대지의 요람에 갈 예정이니까

만약, 유쿠니 시에 있다면

잠시 만날 수 없을까요!

라비

...레알입니까

나유타

라비 양? 뭔가 안 어울리는 표현이 들린 것 같은


라비

...사샤 일행이 지금부터 자러 온다는 것 같아서


나유타

어머! 우연이어요!


???의 목소리

우연이라 하믄 우리도 똑같을지도 모르겠구마

미카게

아, 스땅!


스다치

흐─믕!

리비아

근처의 마을에서 조정하고 있다가 차의 에어컨이 망가져뿌러가...


그래가꼬 수리가 끝날 때까지


라비 너네 집에 묵고 있는 중이데이


요즈루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라비

...그래


(형식은 다르지만, 본격적으로 정몽이 되기 시작한 것 같아...)


삐롱

사나

아, 시즈카 씨의 SNS가 갱신됐...


...잠깐, 에!?


츠루노

왜 그래?


사나

시즈카 씨네가 지금부터 여기에 숙박하러 온다는 거 같아요


시즈카

지금부터 ♪토키메 일족♪ 다 같이

대지의 요람! 이라는 곳에,

☆여행☆을 갈까 합니다(^▽^)/

기대(*^^*)되네요!

펠리시아

뭔가 눈이 피곤해지는 문장이야


야치요

...SNS를 쓰는 법이라거나, 여러모로 알려주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네

라비

...토키메 일족까지?


나유타

...어라, 저기 라비 양

나유타

저기 써있는 누구누구 일행~ 이란 부분


오늘 숙박 하러 올 예정인 분의 이름이 맞는지요...?


라비

...? 네, 기본적으로는요


미카게

아─! 저 이름!


「쿠레하 일가 여러분」

라비

이럴 수가...

츠루노

굉장해! 마법소녀 대집합이야!


사나

이런 일도 있는 법이네요

리비아

참말 억수로 시끄러워 질 것 같구마


미카게

그럼 밤에는 베개 싸움 하자!


라비

엣...

나유타

그렇담 저는 온천 탁구를 하고 싶사와요!


라비

에엣...

펠리시아

노래방 기계 같은 거 없냐!?


라비

있습니...다만


야치요

너무 들뜨면 못 쓴다?

라비

..........훗


나유타

...라비 양?


라비

아아, 죄송합니다. 정몽이란 것이 정말 있구나 싶어서요


나유타

정몽...인지요?

라비

(그 시끄럽고 피곤한...그런 밤이 찾아올 거라 생각하니)


(머리가 욱신거려야 정상일 텐데)


(어째서 이렇게나 잔뜩 기대하고 있는 걸까)


(역시 나는 나유타네와 지내면서 변했다...는 걸까)

라비

(하지만...)

-타마키 자매가 없는 미카즈키 장 일행과, 마찬가지로 이미 없는 시로가네, 그리고 이로하가 자신을 구해줬을 때의 감정 공간을 떠올리는 라비

라비

(사실은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미래가 더 좋았을 거야)


(하지만, 그건 이뤄지지 않아. 과거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어)

라비

(게다가 그 애들이 바라는 것은 과거를 안타까워하는 것이 아닌)


(우리들이 미래를 나아가는 것)


(그것은, 남겨진 자의 제멋대로의 해석일지도 모르지만...)

라비

하지만, 우리들은 

그걸 믿고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어


...그러니까 지켜봐 줘


오늘 같은 밝은 미래를

앞으로 우리들이 개척해 나갈게

나유타

라비 양? 멍하니 계시는 것 같은데...


라비

아뇨, 괜찮습니다. 아무 문제 없습니다

미카게

큰일이야 큰일!


스다치

흥믕므─!


미카게

지금 라비땅네 마마에게 들었는데


스다치

흐─믕므, 흐므므. 흐믕믕믕므─!


리비아

뭐라꼬!? 저녁밥에 쓸 고기가 부족해!?


그라믄, 손 걷고 사냥하러 나갈 수 밖에 없겠구마!

요즈루

진정하세요, 선생님. 그보다 어른스럽지 못하세요

펠리시아

어이, 이게 얼마나 큰일인데!


야치요

그래...고기는 중요해...! 어른이고 어린애고 상관 없어

츠루노

아아, 스승의 눈이 진심이다

라비

...........

시즈카

...뭐, 초대 받은 입장이니까 불평을 할 순 없지


리비아

맞다, 억수로 아깝기는 해도

유나

방은 충분한 모양이니까 그것만해도 다행이야

야치요

그래, 어쩔 수 없네. 포기할 수 밖에 없어...

라비

(어쩌면 현실은 꿈보다 훨씬...)

라비

(오늘밤은, 한층 더 골치를 썩게 될 것 같네)


그럼, 다른 분들이 모두 도착하거든

라비

고기를 걸고서 다 같이 승부...해보실까요

라비 (음성첨부)

우리들이, 새로운 미래를 만들자...

평온한 일상은 앞으로도

모든 일에 끝이 있는 것은 이 일상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더는, 끝을 쓸쓸히 생각하지도, 이를 버리고자 생각도 하지 않는다

날짜가 지나가면, 언젠가 걸어가는 길은 갈라지며, 관계 조차 변하겠지만 나는 믿고 있다.

아무리 미래로 나아가더라도 이 관계 자체가 사라질 일은 없다는 것을




라비 머릿속에서 히메나를 뺀 각 팀의 리더들은 그래도 어른스러운 사람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현실은 고기가 부족하단 말에 초딩만큼 발끈하는 리비아랑 야치요 모습을 보여주는게

역시 라비가 포클로어 말고 다른 조직 애들의 인간적인 부분은 아직 잘 모르는구나 싶은 느낌이었음

그런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을 보충을 저 날 밤의 소동을 통해서 보충하게 되겠지. 우리는 볼 수 없겠지만


이 스토리에서 라비가 이로하와 함께 시로가네를 떠올리는 거는 이로하를 시로가네 만큼 소중히 생각한다기 보다는

이로하가 사라지기 전 라비가 말했던 “내 시계를 나아가게 해놓고서는 너는 사라지는구나” 라는 대사의 연장선으로 생각하면 됨

시계를 0시에서 멈춰버리고 체념에 완전히 사로잡혔던 라비의 등을 미래로 밀어준 거는

라비 스스로도 잊고 있었던 희망을 떠올리게 설득했던 이로하와,

이미 망가져있는데도 0시를 넘어가서 움직이기 시작한 시로가네의 시계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