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후유의 어머니

...오랜만에 집에 들어왔다 싶더니


그 차림새는 뭡니까


복장의 문란이 곧 마음의 문란으로 이어진다 가르치지 않았던가요


미후유

죄송합니다


미후유의 어머니

애초에 좀처럼 연락도 안 하고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죠?


집을 나갔다고 해서 마음이 완전 풀어진 모양이군요


미후유

네, 죄송합니다

미후유

(...이 사람도 참 변함이 없네요)


(뭐, 이런 잔소리에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는 저도 참 변함이 없지만)


(...후후, 그래요 변함이 없어요 저는)


("이상의 어른"과는 멀리 떨어진 그대로군요)

미후유

현실과 마주하는 법을 알고, 그럼에도 꿈을 꾸었기에 비로소


지금의 제가 존재한다는 것에 지나지 않으니까


펠리시아

그래도 마기우스의 날개에 들어가서 나쁜 짓 했지


미후유

우으...아픈 곳을 찌르네요

츠루노

뭐, 살다보면 잘못을 저지르는 일 정도는 있으니까...


미후유

네, 그걸 전부 포함해서 저의 인생이죠...


...그런 식으로 걸어온 저는


방금 전에도 얘기한 어린시절의 제가 꿈꾸며 그리던 "이상의 어른"이


됐다고 생각하나요?

우이

엣...? 으─응...


내가 봤을 땐 미후유 씨는 충분히 어른이라고 생각하는데...

사나

네, 믿음직스럽고요...

펠리시아

조금 게을지만 할 때는 하니까


뭐 합기도 아냐?


미후유

에...? 합기도 얘기가 왜 나오죠?

츠루노

그러니까...앗! ㅎ이랑ㄱ...합격점이란 뜻이겠네!


카에데

나도 열심히 했다 생각해!

레나

흥 그러니까 카에데는 아직 애라는 거야


카에데

엣, 어째서...!?


레나

"이상의 어른"이 됐다면 이런 얘기 안 하겠지


되고 싶은 자신이 그렇게 쉽게 될 수 있는 거는 아니니까...


카에데

확실히 그럴, 지도...?

이로하

...나는 좀 알 것 같아


하고 싶은 일이 확실해지면 확실해질수록


멀게 느껴진다고 할까...

모모코

그래그래


어린시절의 생각하던 만큼의 어른은 될 수 없는 법이거든...


야치요

미후유에 대해 말하자면 지금도 어리광쟁이에 울보지만


자취를 시작하고 나서는 사생활은 아주 게을러지기 시작한 모양이고

미후유

믿음직스러운 자신이 되고 싶단 마음은 있다니까요?


그래도, 너무 의지되는 것도 좀 힘들다고 할까...

펠리시아

즉 이상의 어른은 못 됐단 뜻이잖아!


미후유

그렇게 되겠네요


펠리시아

안되잖아!

츠루노

안되지 않아!


이상은 언제나 같은 위치에 있으니까!


펠리시아

아?

미후유

후훗, 즉 말이죠...


저의 길다고 할 수 없는 인생에서 조차도


다양한 일이 있었습니다

미후유

『소중한 동료를 잃어

알고 싶지 않던 진실을 알게 된 것』

『마기우스의 날개에 가담하여

그녀들의 계획에 가담한 것』

『그리고, 지금...

감정을 둘러싼 싸움 속에 있는 것』

미후유

그 밖에도 많고 다양한 일이 있었고...


그 때마다 잘못하거나 실패하는 일도 있었죠


미후유

『포기한 적도 있었고요...』

『무리했던 적도 있고요』

『...오랜시간

마음의 정리를 하지 못했던 적도 있고』

미후유

그 속에서 "이상의 자신"에 다가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굉장히 멀어져버린 일도 있습니다

우이

...지금은?


미후유

으─응...미묘, 할까요?


굉장히 멀지는 않지만 가깝지도 않다, 고 할까요...?

카에데

...저기 혹시나 말인데, 미후유 씨는


별로 스스로를 좋아하지 않는 거야...?


미후유

엣...? 그렇게 들렸나요?


카에데

그...왠지 모르게...?

사나

그...저한테도...자기부정처럼 들렸어요...


미후유

혹시 실패만 해왔다고 얘기한 탓일까요?


사나

네, 네...


미후유

후후, 그렇진 않아요


제 인생에는 실패나 잘못도 잔뜩 있어요


그것은 사실이지만...자기부정이 아녜요


오히려 지금에 와서는 저를 긍정하는 것이랍니다


사나

엣...?

미후유

지금의 저는 어린시절의 제가 꿈꾸던 만큼


완벽하고 믿음직스러운 존재는 되지 못했어요


하지만...

미후유

『이런 저를

경모해주는 후배가 있어요』

미후유

오랫동안 마법소녀를 해온 보람이 있네요


레나

...근데 그걸 악용했잖아


미후유

...우으, 죄송합니다


그것에 관해서는 변명할 여지가 없어요...

모모코

아─ 좀...다들 지난 일 끄집어내지마


미후유

...죄송합니다. 제가 한 짓의 선악은 둘째치고...


의지 받는 이상은 거기에 답하고자 노력해왔어요

이로하

확실히 유니온의 리더가 됐을 때


상담했더니 진지하게 들어주고 조언도 해주셨죠


야치요

그러고 보니 나뿐만 아니라 미후유에게도 상담했었지

이로하

원래부터 서쪽을 이끌던 사람은 야치요 씨랑 미후유 씨니까요!


츠루노

즉, 미후유나름대로 힘내왔단 뜻이네


되고 싶은 자신을 따라잡고 싶으니까

미후유

네, 이상 그대로 될 순 없었다 하더라도


그럼에도 "이상의 자신"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으니까

펠리시아

...? 그게 어디 있는데?


미후유

으─응...앞으로 10걸음 앞 정도일까요?


펠리시아

엣...? 뭔가 보이는 거야?

이로하

아마 비유적인 표현일 테니까?


이상은 자신을 쫓고 있다는 뜻이죠


미후유


그리고 이상을 품고 쫓고 있기에 비로소


조금이지만 이상에 가까운 저로 있을 수 있는 거죠

레나

응응, 그 기분 레나는 알아...


펠리시아

정말이냐...난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했어...

우이

조금 어려울지도...


그냥 큰다고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다


라는 거는 알겠는데...


카에데

후유...뭐랄까...어른이 되는 거는 힘들 거 같아...

사나

이상을 품고 있으면


이상대로 될 순 없더라도 다가갈 수 있다...?


그건...괴롭지 않은가요...?

미후유

...후훗

미후유

(후훗...)


(앗, 큰일났네...)


(아까 다른 분들의 얼굴을 떠올렸더니 무심코 웃음이...)

미후유의 어머니

뭐가 그렇게 웃기죠?


미후유

아뇨, 아무것도...


(어머님의 잔소리를 흘려들을 수 있게 된 것도)


("이상의 자신"에)


(조금이지만 다가갔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요?)


(그 시절의 바라던 것처럼 인정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겁먹기만 했던 제가 아니게 됐으니까요)


(...후훗)

미후유

하아~...겨우 해방됐네요...


이제야 집에 돌아갈 수 있겠어요...


(어머님의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겁먹지 않게 된 지금의 저를)


(어린 시절의 제가 본다면...)

미후유

그...남의 이야기는 제대로 듣는 편이 좋다 생각해요

미후유

...으응 "어른이 됐네요" 라고는 말해주지 않을 것 같지만


지금의 제가 봤을 땐 이것도 어엿한 성장이라고요


..........앗...

우이

있잖아...


이왕이면 이상의 자신이란 어떤 모습인가 생각해보지 않을래?


카에데

응, 좋아!


펠리시아

에에...기차나─...

사나

그러지말고, 이왕 기회가 온 김에...

미후유

.........


자, 그럼 슬슬 실례할게요. 친가에서 호출이 왔기 때문에...

야치요

있지 미후유


미후유

야치요

역시 넌 이상의 언니가 된걸지도 몰라


미후유

에...? 그런가요...?


갑자기 왜 그런 소리를...?


힐끔...

미후유

...?


야치요

시간 없다며? 서둘러야지


미후유

엣...?

미후유

혹시 얏 쨩이 말하고 싶었던 거는...

야치요

「어린시절의 미후유가

지금의 미후유를 보면

어떻게 느낄찌 생각해보면 어때?」

미후유

...였던 걸까요?


(너무 깊이 생각한 거겠죠...?)


..........


(으─응...지금의 자신과 예전의 자신을 객관적으로...)

미후유

.........


어린 미후유

와아! 이게 어른이 된 저...


엄청 어른스러워 보이네요...!


그래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과외를 열심히 해서 어머님께 인정 받거나


마법소녀로써 힘내서 모두의 도움이 되고 있나요?

미후유

(...조금 마음이 아파오네요)


(다만...얼핏이지만 다가간 걸지도 모르겠어요)


(이상대로는 아니더라도)


(예전보다 강해졌다고는 스스로도 생각하고...)

미후유

........

어린 미후유

와아! 이게 어른이 된 저...


엄청 어른스러워 보이네요...!

미후유

...가끔은 저녁밥 정도는 만들어 먹을까요


(오늘은 뭔가...)


(어린 시절에 동경하던)


("이상의 언니" 역할을 노력해보고 싶은 기분이니까)

미후유(음성첨부)

이상을 품는 것, 그것 자체가 이상에 다가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미후유가 말하는 바를 14살라인(사나, 카에데)까지는 이해 못하고

15살 라인(이로하, 레나)부터 이해하는 거가 인상적이었음

이로하나 레나 나이부터는 고등부 진학부터 시작해서 장래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될 시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