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힐드

...아버지는...


아버지는, 실력이 있는 전사단의

수장으로 알려져 있었다


강하고, 똑똑하고, 사람들의 존경을

모으던 아버지...


나와 언니는, 아버지에 대해 얘기할 때

항상 자랑스러웠다


그런 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살해당했다


적대하던 전사단에게

목숨을 빼앗기고 말았다


아버지만이 아니다...

어머니도...일족도, 모두가...


그리고 나와 언니는...

모두를 죽인 녀석들에게 종속된

나날을 보내는 입장이 됐다...


녀석들의 집락...이스비크에서

건힐드

언니, 그쪽은 어때?

올가

잠깐 기다려─! 으이쌰...으이쌰...


좋아, 이걸로 전부야


이제 안채의 뒤에서 정리하면...

집락의 전사

...오, 몰락자매잖아


올가

아...안녕하세요...

건힐드

(이 녀석...우리를 발견하면 항상 끼어드네...할 일이 없나?)


집락의 전사

...건힐드...여전히 반항적인 눈매를 하고 있군


슬슬 본격적으로 교육을 시켜줘야 하나...?

건힐드

..........


집락의 전사

뭐라고 대답 좀 하지 그러냐! 어엉?


다른 녀석들은 쓰럴(노예)에게 부드럽게 대해준다만...


나는 그렇지 않다! 신분이 다르단 말이다!


건힐드

..........


집락의 전사

...불만이 가득 쌓인 낯짝을 해가지고는...


태도까지 그따구면...!

올가

아─ 잠깐잠깐! 얘는 날 때부터 이래서요!


집락의 전사

...야, 올가. 어딜 뻔뻔하게 끼어드는 거냐!


올가

헤헤...얘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해둬야 할 거 같아서...


그러니까! 제가 잘 하는 시로 설명할 테니 들어주세요!


집락의 전사

시이이?


올가

그럼...어흠...

올가

건힐드의 표정은 어쩔 수 없어, 태어날 때부터 그랬어!


하지만 심성은 다정해! 누구보다 순수해!


집락의 전사

..........

올가

부디 용서해주세요! 언니인 제가 좀 더...


...에 그러니까...좀 더...


집락의 전사

아─됐어 관둔다! 시끄러워서 진짜!


올가

...아, 그러실래요?


집락의 전사

...쯧...찬물이나 끼얹고...

집락의 전사

건힐드! 다음까진 태도 고쳐놔라!

올가

...후우~!


건힐드

언니...미안해. 또 저질렀네...


올가

괜찮아 괜찮아, 무리하지마


이런 거는 내가 다 수습할 테니까, 알았지?

올가

언니한테 맡겨둬! ...헤헤!


건힐드

...고마워...


건힐드

이런 생활임에도

언니는 변함이 없었다


나를 지켜주고

그리고 지탱해주는

기둥과 같은 언니였다...


건힐드

언니는 밤이면 밤마다

나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해줬다

올가

토르는 알고 있지?


건힐드

응, 굉장히 강한 신이지


묠니르라는 망치가 무기고, 번개를 조종하고...


올가

맞아 맞아!


건힐드

그런데 얼마나 강한 거야?


올가

그야 뭐 굉장하지!


트림이라는 서리거인의 왕을 쓰러트렸으니까!


건힐드

헤에...!


올가

...근데 조금 쉽게 속는 성격이라...


나쁜 장나을 좋아하는 신인 로키에게 제법 많이 당하거든


하지만 토르와 로키는 사이가 좋아


건힐드

흐─응...신기한네


건힐드

언니는 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정말로 좋아했다


그리고 나는, 언니가 이야기하는

신화를 기꺼이 들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내가 정말 좋아했던 것은...


언니가 이야기하는 "꿈"이었다

올가

역시 우선은 배부터 갖춰야지~


건힐드

그렇지, 배가 없으면 이룰 수 없으니까


전 세계를 돈다는 언니의 꿈은...


올가

내가 배를 가지면 건힐드도 타줄 거지?


건힐드

물론이지!


언니의 꿈을 돕는 것이 내 꿈이니까!


올가

후후...고마워...


건힐드

배를 가지게 되거든 있지..


언니가 뱃머리에 설 거지?


올가

...에!? 내가 "스태반브이(Stafnbui)" 역할을 해!?


건힐드

그야 그렇지! 배의 소유주잖아!


올가

내가 할 수 있을까...?


건힐드

아버지도 했으니까 언니도 할 수 있어!


올가

...그, 그럴까?

건힐드

괜찮아! 내가 곁에서 보좌할 테니까!


오락

...응후후...그럼 할게!


건힐드

응! 결정!


건힐드

『스태반브이(Stafnbui)』...

함수에 서는 가장 용감한 자...

그건 틀림 없이 언니다

(※ 이거 원문은 スタヴンブーイ 라고 써있었는데 발음이 뭔지 몰라서 한참 찾아보다가 고대 아이슬랜드(OLD NORSE)어 라는 사실 알게 됨 ㅅㅂ 발음 뭔지 모르니까 그냥 읽어라 지쳤다)


언니는 쓰럴이

되고나서도 굴하지 않았고

항상 밝게 나를 격려하고

매일의 고통을 줄여줬다


나도 언니의 도움이 되는

동생이고 싶다...

그리고, 언니의 꿈을

실현시키는 것을 도와주고 싶다...


그런 마음과는 반대로, 매일은

변화도 일어나지 않고, 그저 지나만 갔다


뭔가를 하지 않으면

언제까지고 쓰럴인 그대로...


언니의 꿈도

저 먼곳에 있는 그대로...


건힐드

지금의 생활에서

어떻게든 탈주하고 싶다...


매일, 그렇게 강하게 기도하고 있었고

항상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런 때였다...


언니는, 어느날 밤...

올가

"필기야"다!


건힐드

...필기야?


올가

봤었어, 필기야를!


건힐드

...뭔데? 필기야가...?


올가

정령이야! 정령!


건힐드

...방금 그 꽐라가?


올가

말고!

올가

저 녀석 보다 먼저 봤어! 하얀 짐승을!


그게 필기야!


건힐드

하아...


올가

사람의 영혼이 동물의 모습으로 변해서 이 세상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해!


그게 필기야야!


건힐드

...으응~? 그럼 그 필기야를, 언니가...


올가

봤어! 방금 전에!


건힐드

이 얘기를 들었을 때 나는

언니가 잠꼬대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훗날...

올가

쿨~...쿨~...


건힐드

(잘 자고 있네...)


(오늘은 평소보다 열렬히 이야기했지)


(저번에 말했던 필기야 때문일까...?)


(정령이라...)


(언니가 봤다는 것은 하얀 털에 작은...)

???

.........


건힐드

.........

건힐드

...에?


???

..........

건힐드

...말도 안돼...


(어, 어디 간 거야...!?)


(바깥으로...!?)


-큐베를 쫓아가는 건힐드


건힐드

하얀 짐승은, 가끔씩 나를 기다리면서

마치 유도하듯이 숲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마침내...

건힐드

.........


???

.........


건힐드

너, 너는...필기야...야?


큐베

내 이름은 큐베


건힐드

이것이 운명의 기로와의 만남이었다...


큐베의 정체는 전혀 모르겠다...

다만, 틀림 없이 이 세상의 것이 아니겠지


처음은 신의 사도인가 했지만

한동안 대화해보며 그 생각이 변했다

건힐드

마법...소녀?


내가 그게 된다면 어떤 소원이든 이뤄진다, 고...?

건힐드

나는 이때가 되어서 처음으로

꿈이라도 꾸고 있는 거라 생각했다


『어떤 소원이든 이뤄진다』...

그런 일이 정말로...?


그리고 직감했다...

큐베는 아마도, 사악한 존재다


마치 토르를 속이는 로키와 같은, 위험한 짐승...


...하지만, 나는...

건힐드

........


...정말로 소원이 이뤄지는 거겠지?


-번쩍


건힐드

마법소녀 계약을 맺었다


내 소원은

『언니를 두령으로 삼는 전사단의 결성』


모든 것은 언니의 꿈을 위하여


우선은 지금의 생활에서 빠져나가는 것...

그러기 위해선 힘이 필요하다


거기에 더해, 전 세계를 돌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반도 필요했다...

그걸 고려한 소원이었다


이 시점에서, 우리들 자매의 운명은 변한 것이다...

건힐드 (음성첨부)

내 몸이 어찌되든 상관 없어...소원이 이뤄진다면...

꿈을 쫓는 항로

바다를 누비는 꿈을 태운 자매의 배

신비의 나라가 있다고 전해지는 동쪽으로, 풍요로운 문화가 있다고 전해지는 서쪽으로 향한다

북쪽의 광대한 미개척의 대지에 마음이 동하고, 남쪽의 밝은 날씨에 미소가 터져 나온다

둘이 함께면, 이 세상의 끝이라도 갈 수 있을 것이다


올가의 계약을 필사적으로 막은 거는 큐베가 사악한 존재라고 느낀 영향도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