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소동이 있고서 얼마 후...>

올가

그건 그렇고...


굉장했지─, 늑대!


건힐드

또 그 얘기야~?


올가

몇 번이고 얘기하고 싶어지는걸!


그야 둘이서 늑대를 물리친 거잖아?


좀처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니까~!


건힐드

...뭐, 진귀한 경험인 거는 확실하지


올가

그치~!

건힐드

...하지만...


혼자서 미끼가 될 생각을 하다니, 정말로...!


올가

그건 미안하대도!


건힐드

두 번 다신 그런 짓 못하게 할 거야!


올가

안 한다니까! 그러니까 좀 봐주라...

올가

...응...?


건힐드

...왜 그래?


올가

...뭔가...소리가 들리는 거 같은...


건힐드

에? 어디서...?


올가

...바깥...인가...?


건힐드

바깥...?


제법 밤도 깊었는데...


올가

...혹시...


...아니 그럴 리 없나...


...하지만, 또...

건힐드

무슨...소리 하는 거야?


올가

그, 그러니까, 있지..


또, 늑대가 나타났다, 던가...?


건힐드

...설마!


...하지만 그날로부터 그렇게 안 지나기도 했고...


확실히, 가능성은 있을지도...!?

올가

........


...보고...올까?


건힐드

...에...


올가

만약 늑대일 경우...이대로는 여기에...


건힐드

자칫하면 들어와버릴지도...모르니까...


올가

...이, 일단 가볍게...


건힐드

아, 알겠어...

올가

...소리가 난 거는...


아마도...


...아!


건힐드

왜, 왜...?

올가

저, 저건...?

전사

..........

올가

본 적이 없는 얼굴...이네


건힐드

누구지...?


하지만...이런 밤중에 살금살금 다니는 걸 봐서는...


올가

도둑...!?


건힐드

혹은...


여기를 습격하려는 녀석들의 척후병일지도...


올가

척후!? 에이 설마...!


건힐드

여기 녀석들이면 가능성 있어


여기저기서 원한을 사고 있는 거 같았으니...


올가

...그건 부정 못 하겠네...

건힐드

.........


...못 봤던 걸로 하자


올가

...에? 어째서...!?


건힐드

이스비크가 어떻게 되더라도 상관 없어, 우리한테는


오히려, 혼란이 일어나주는 거가 더 좋을지도...


올가

더 좋다니...?


건힐드

탈주하는데 있어서

올가

...너 또 그런 생각을!


건힐드

이건 무모한 생각이 아냐!


도둑이면 도둑 맞아도 싸다고 생각하고...


어딘가의 전사단이면 언젠가 습격이 올 거야...


그렇게 된다면, 어떻게든 되겠지!


습격해온 녀석들에게 붙잡혔다 둘러대거나!


습격해온 녀석들이 진다고 하더라도 전투 중에 도망칠 틈은 분명...!


올가

기, 기다려 기다려! 그렇게 잘 풀릴지는...!


건힐드

장담 못하지만, 해보지 않는 이상은...!

올가

건힐드...!


...아...


건힐드

언니!


올가

기, 기다려!


달빛덕에 보이는데 저 사람...

올가

이쪽으로...오고 있어...!?


건힐드

...정말이다...!


올가

눈치챈 모양이야...!


건힐드

열이 올라서 무심코 목소리를 크게 냈나...


올가

도, 도망치자...!


건힐드

기다려! 어중간하게 도망쳤다가 잡히기라도 하면 분명...


올가

...살해당...한다?


건힐드

응...


여기선 숨는 편이 좋을지도...

올가

..........


...아, 그렇지...

올가

좋은 방법이 있잖아...!


건힐드

...좋은 방법이라니...뭔데?


올가

..."늑대"야...!


건힐드

..........


...설마...

올가

이번엔 혼자서 안 할 테니까!


둘이서 하자!


건힐드

...그, 그치만...어쩌면 탈주할 기회가...

올가

그런 소리 할 여유가 없어! 봐, 가까이까지 왔어!


자!


건힐드

....우~...


...어쩔 수 없, 나...


올가

그럼...


건힐드

응...

올가& 건힐드 

와─악! 와─악! 와─악!

전사

우읏!?


올가

뛰자!

건힐드

알았어!


올가& 건힐드 

와─악! 와─악! 와─악!

전사

이, 이게! 거기서!

올가& 건힐드 

와─악! 와─악! 와─악!


전사

뭐, 뭐냐고 너희들!


집락의 전사

「뭐냐고...한밤중에...」


「대체 무슨 일이야...?」


전사

아차...!

올가& 건힐드 

와─악! 와─악! 와─악!


전사

젠장할!


집락의 전사

「...아앙, 뭐냐 저 녀석은?

저기 뛰어가는 거 누구냐...?」

올가

수상한 사람!


이 주변을 어슬렁거렸어!


집락의 전사

「...뭐가 어째!? 거기서 새꺄─!」


올가

...........

올가

...우~, 두근거렸다...!


건힐드

...하아...


올가

...건힐드...

올가

...이건 신들의 인도가 아니야


건힐드

...언니


올가

왜냐면, 이런 결과였잖아? 그러니까 아닌 거야


진짜 인도라면...

올가

우리들, 지금쯤, 배 위에 있을 거야. 분명...!


건힐드

...후훗...


...뭐,  그럴지도...!


올가

그치! 그런 걸로!


건힐드

후...후후후!


올가

아하하!


<그 소동으로부터 세월이 흘러...>


<올가와 건힐드는...>

올가

...........

올가

느, 늑대야, 늑대!


건힐드

어쩌지!


올가

아무튼! ....살~며시 도망치자


건힐드

응...


-살글살금 도망치는 오르간 자매

올가

..........

올가& 건힐드 

와─악! 와─악! 와─악!


전사

이, 이게! 거기서!


올가& 건힐드 

와─악! 와─악! 와─악!


전사

뭐, 뭐냐고 너희들!

올가

..........

올가

오르간헤임!


건힐드

그건 어떤 세계야?


올가

흐흐~응...


나랑 건힐드가 사는 세계야!


건힐드

...에? 무슨 뜻이야...?


올가

내가 생각해냈어!


건힐드

...뭐야─! 아하하!

올가

..........

올가

(참 힘든 매일이었지만...)


(전부가 소중한 추억이 돼버렸어...)


...건힐드...

올가

.........

올가

(...나는 살아갈게...)


(내일도 모레도...이 앞으로도!)

올가

...하지만...

올가(음성첨부)

어째서 이렇게 돼버린 걸까, 건힐드...

결단의 창

그 창이 있는 것은, 가혹한 운명의 문을 연 그 앞

그 창을 지닌 자는, 하늘을 달려나가 전란의 종지부를 찍는 전사

그 창이 꿰뚫는 것은, 업보에 농락당한 헤매는 영혼.

그 창이 나타내는 것은, 현세에 나타난 전처녀의 결의



둘이서 힘을 합쳐서 살아가기로 했을 텐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