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이 중지된 지하철에는 언제나 그럴싸한 괴담이 득실댄다.


죽어가는 하늘빛의 탁한 괴물이 영양분을 찾아 빛나는 눈으로 어둠을 밝히고


피를 좇는 박쥐떼가 둥지를 튼 음침하고 냄새 지독한 플랫폼을 지나


생전의 한을 흰 소복에 가린 유령들이 손을 뻗는 철로를 거쳐


녹슬어버린 조그만 가로등이 있는 지하철 가장 깊숙한 곳에 도달했다.


젊은 청춘을 잃은 누군가를 기리기 위해, 빛이 없는 곳에서 죽음을 맞이한 그를 위한 빛은 항상 이 자리를 비춘다.


당신이 더 이상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외롭지 않도록.


다음 생에는 당신의 이름이 괴담이 아닌 그저 평범한 삶을 살아간 누군가의 이야기 속에 남길 바라며


절연 장갑을 낀 나는 조심스럽게 깜박이는 전구를 새 것으로 교체했다.


전구를 분리한 그 짧은 순간의 정적과 어둠 속에서


이제는 그림자만 남은 누군가가 구슬프게 울고 있다.













사실 그냥 미사여구 덕지덕지 붙인 아무 생각 없이 쓴 글이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