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괄식으로,결론부터 말하자면,"안타깝다"임.


나는 pc를 완전히 싫어하진 않음.여전히 차별은 사회 곳곳에 은연히 존재하고 이로 인해 괴로운 사람이 더는 없었음 함.

문제는 이게 현재의 여러 오락 매체의 중요한 점을 흐리곤 한다는 거임.메시지에만 치중해서 그 메시지를 담을 그릇인 재미가 너무 떨어진다는 거.

재미와 도덕은 분명히 양립 가능함.무조건 주먹질만 하는 영화는 재밌긴 하겠지만 시간 때우기 오락 영화밖에 안되는 폭력적인 영화일 뿐임.권선징악이 오래도록 사랑받아온데는 이유가 있음-주먹을 쓰는 타당한 이유와 설득력으로 관객을 매료하고 이야기의 깔끔함을 부여함.


단순히 "왜 나를 가르치려 드느냐"라는 반발심으로 재미없다는게 아님.오히려 반대임.마블은 지속적으로 "가르쳐 온" 만화사였음.


1939년 마블의 첫 히어로 네이머부터 마블은 바다를 더럽히는 인간에 대한 경고를 했음.

영원한 거장 스탠 리는 엑스맨을 통해 억압받는 소수자를 히어로로 만들었음.

분홍 피부가 차별받는 크리 행성의 캡틴 마블 마 벨은 백인 위주의 당시 사회를 재치있게 비판함.흑인을 차별하는 백인들도 우주에서는 역으로 차별받는 인종이 될 수 있다는 풍자인거임.

판타스틱 포에서 첫 등장한 블랙 팬서는 캡틴 마블보다 직접적으로 흑인에 대한 다른 시각을 제공함.백인의 억압이 없는 그들의 고향에서 최강국으로 성장한 와칸다를 통해 우월성은 인종에 있지 않다는걸 보여줌.

마블의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인 피터 파커 스파이더맨은 청소년을 보호받는 객체(사이드킥)을 넘어 삶과 자아가 있고 권리가 있는 주체(히어로)로 상승시킴.

막대한 재산이 있어도 위독한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아이언맨과 선행을 해도 사회에 괴물로 취급받은 헐크는 인간의 도덕과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함.

시각 장애인 히어로인 데어데블은 장애인도 신체적 한계가 있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자신이 될 수 있다는 의의가 있음.


요즘 가장 말많은 캐롤 댄버스?

앞서 말한 "안타깝다"가 특히 얘 때문임.이렇게 재미없게 소비되선 안되는 캐릭터임.제대로 써먹질 못해서 안타까움이 큼.

마 벨에게 도움받은 여성 캐릭터로 시작.수동적 여성 캐릭터로 나온 것임에도 직업은 공군 파일럿.

캡틴 마블의 싸움의 휘말려 사고로 에너지를 얻어 히어로로 데뷔.이때 처음 단 예명이 미즈 마블.

당시 misss mrs로 기혼 여부를 구분하는 명칭을 배제하고자 나타난 ms를 처음으로 사용한 캐릭터인 거임.

이것만 해도 남성의 보호만 받는 수동적 여성상에서 독립적으로 일어서는 자주적인 인물이 되었다는 뜻.

나는 특히 미즈 마블이 마 벨을 이어 캡틴 마블이 된걸 좋아함.인종 차별에 대항한 1대를 계승해 성차별에 대항하는 작품 외적인 서사가 완성되는 거임.

마블이 늘 제시해온 골조있고 맥락있는 사회적 메시지가 잘 드러나면서 전혀 재미없지 않은 그런 꿀잼 캐릭터가 바로 캐롤 댄버스라는거.


mcu <캡틴 마블> 처음 봤을때 든 생각?

스크럴이 더 흥미롭고 플러큰이 귀여웠음.

굳이 스토리랑 1도 관련없는 장면들은 왜 있는건데.

진짜 "어..음..그래." 이거였음.

브리 라슨이 안이쁘네 스파이더맨 엉덩이가 더 튼실하네 이런 비판은 솔직히 당시에 보면서 "외모가 굳이 까일만큼 못났나..?"싶었음.비주얼 불만 1도 없었음.

중요한 스토리가 몰입도가 없으니 거기에 화가 났음.

딱봐도 대놓고 메시지만 툭 주고 끝.반전이라고 넣은 것들도 "어,그렇구나"였음.메시지만 집중하다 딴거 다놓친 폭망 매체 특임.


만화의 본질인 재미를 늘 우선 순위로 두며 메시지가 이를 집어삼키지 않게 한,그러면서도 편견을 이겨낸 히어로들을 만들어온 마블은 점차 재미가 최우선이던 과거를 스스로 흐리고 도덕과 재미를 양립하지 못하는 과도기가 와버렸음.

아마 미래엔 마초이즘의 90년대와 더불어 지금이 암흑기로 통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