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전에 끝내려고 왔따

결혼식 관련 사회는 해당 블로그 참고함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35nara&logNo=60192610262&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이건 혼인서약,성혼선언문 참고한 블로그들

https://m.blog.naver.com/clauds/221153947780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ky_funeral&logNo=221039071406&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주례사 참고 블로그

https://m.blog.naver.com/yesformstory/22162100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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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덜덜덜덜덜덜

'잇세이 군..?'

주르르르르르르르르륵

'잇세이 군 일단 진정하고 땀부터 좀 닦을래?'

'류도 선배 괜찮으심까..?'

'아 호랑이에 미노리 씨까지 오셨군요 물론이죠 제가 긴장하고 있을리가 없잖아요 하ㅣ하하하하하하'


결혼식 개시를 앞두고 긴장을 떨쳐내지 못하는 잇세이가 걱정된 타이가와 미노리가 질문을 했지만

잇세이는 눈도 마주치지 않은 상태로 허공을 향해 답변을 하고 있다


땀으로 정장이 젖는건 또 처음 보는데..

'우와 이거 보세요 선생님,류도 선배 준비성이 장난이 아님다'

'응? 어디어디'


대본에는 결혼식 순서와 중간중간 멘트가 모조리 작성되어 있었다

중요하다고 느낀 부분인건지 동그라미에 밑줄친 부분으로 가득차서 원문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음..잇세이 군 이라면 평소에도 확실히 하는 편이고 실전에 강하니 문제 없을거야'

'그렇겠죠..? 흠..선생님 말씀이 맞기를 빌겠슴다 메두사 씨가 기다리고 있어서 먼저 가보겠슴다'

'오 미노리 군,이제는 여자친구 라는걸 부끄러워 하지 않는구나'

'네,이제는 미츠즈리 메두사 이니까요 소중한 아내도 될 사람이기도 하고'


온천여행에서 돌아온 후 사쿠라 쨩이 본래의 머리색으로 염색하고 개명하는 동시에

미노리 군 또한 라이더 씨와 함께 동사무소 에서 라이더 씨의 개명을 요청했다

가족이 되었다는 의미로 미츠즈리의 성을 붙인 것이다


사쿠라 쨩 또한 곧 결혼을 할테니 지금 바꾸는건 절차 상 불편하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그 생각도 했어요,하지만 전 언니의 동생으로써 시로 씨와 결혼하고 싶은걸요'

진지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자 옆에서 설득하던 린 쨩과 시로도 두손을 들었다


'그렇구나..알았어! 난 하객분들이 들어오는걸 안내할테니

미노리 군은 메두사 씨와 입구 정리를 다하면 다시 와줘!


그리고 잇세이 군..힘내!'


'하하핳하하하하핳하핳하하 하늘이 파랗군요 그럼요 하늘이 파랗지 않으면 안돼죠

그러고보니 오늘은 수돗물을 끄고 왔던가? 빨래가 말라있을지 궁금하네요 하하하'

걱정되는 잇세이 군을 뒤로하고 할아버지를 도우러 갔다


'안내말씀 드립니다,에미야 시로 군과 토오사카 사쿠라 양의 결혼식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 께서는

10분 후 부터 결혼식이 시작될 예정이오니 야외에 설치된 결혼식 장 안에 마련된 좌석에 착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정숙한 진행을 위해 소지하고 계신 핸드폰을 모두 진동으로 바꿔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후우..어땠어? 카에데 쨩 방송 괜찮았어?'

'잠깐 사에구사 방송 안꺼졌어 방송!'

'아 어쩜 좋아!'

우당탕하는 소리와 함께 방송이 꺼지고 웃으며 하객들이 들어간다


미노리 군과 축의금 집계를 겨우 끝내고 류도사 안으로 들어오자 타이가를 비롯한 조직원들이

하객들의 짐을 정리하고 야외에 설치된 식당과 음식들을 정리하고 있다


'타이가,저희들도 도와 드리겠습니다'

'괜찮아괜찮아 애들도 많으니 금방 끝날거 같아,메두사 씨 야말로 빨리 들어가보는게 어때?'

'하지만..'

'메두사 씨,선생님도 저렇게 말하시니 어서 들어가도록 하죠

마토..토오사카 선배가 차려입은 모습 아직 못 봤잖아요?'

'알겠습니다..늦지 않게 와주세요 타이가'


꽉지를 낀채로 나를 인도하는 미노리 군에게 자신도 모르게 가슴을 두근거리며 식장으로 들어갔다


'공사다망 하신 가운데 에미야 시로 군과 토오사카 사쿠라 양의 성스러운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하여

참석해 주신 내빈 여러분께 양가를 대신하여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럼 지금부터 에미야 키리츠구 씨와 아이리스필 폰 아인츠베른 여사의 장남 에미야 시로 군과

토오사카 토키오미 씨와 토오사카 아오이 여사의 차녀 토오사카 사쿠라의 결혼식을 진행 하겠습니다'

눈을 반짝이며 진지하게 사회를 읊는 잇세이의 말이 끝나자

하객이 일제히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메두사 씨,에미야 선배..어머니가 외국분 이셨던 겁니까..?

그리고 토오사카 선배는 친자매 라는건 비밀 이었던게..'

'시로의 어머니는 아마 이리야스필의 친 어머니 일겁니다..그는 양자 였으니까요

사쿠라의 얘기는..아마 생각이 있는거 겠죠'


'먼저 양가 어머님께서 축복의 화촉 점화하는 순서가 있겠습니다

양가 어머님이 입장하실 때 큰박수 부탁 드립니다


어머니 입장 하십시오'

하객들은 대부분 두사람과 친분이 있거나 어릴적부터 알고지내던 사이들이다

2명의 어머니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건 알고 있을텐데..


그렇게 생각하던 중 린과 타이가가 나타났다


'가볼까,린 쨩'

'네,선생님'


신사같이 정돈된 포즈로 팔짱을 내미는 타이가와 우아하게 받는 린


놀라는 표정을 짓는 하객들,눈물 짓는 하객들,조용히 동영상을 찍는 하객들

난 눈물을 짓는 쪽 이었다

'그렇구나 저 두사람은..에미야 선배와 토오사카 선배에게 있어서..'

눈물섞인 목소리를 내던 미노리 군은 말을 잇지 못했다


'먼저 신랑측 어머님께서 화촉점화를 하시면 신부측 어머님께서 화촉점화가 이어지겠습니다'


'후후..이런 날이 오기를 줄곧 기다려 왔는데..'

'선생님..?'

'...'


타이가가 천천히 불을 붙인다

이어서 린이 불을 붙인다


'...'

린을 쳐다보는 타이가의 눈가에 눈물이 맺힌것이 보인다


'다음은 오늘 결혼식의 주례를 맡아 주실 주례선생님을 소개 하겠습니다

오늘 주례를 맡아주실 선생님..아 나잖아? 죄송합니다 접니다'

정말로 당황한건지 말을 더듬는 잇세이


의도한건 아니겠지만 하이개그로 알아들은 하객들의 격렬한 반응 덕에

오히려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어..그..다 다음은 오늘의 주인공인 신랑 입장이 있겠습니다

박수로 신랑을 맞이하여 주십시오


신랑입장'

(음식은 없는것으로 생각 해주세요)

적잖이 긴장한듯한 시로가 목을 뻣뻣하게 세우고 경직된채로 걸어나온다

나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의 박수가 울려퍼진다


단상에 선 잇세이 또한 따뜻한 눈길로 시로를 쳐다보고 시로가 제 위치에 서자

사회가 이어진다


'이어서 오늘 결혼식의 꽃인 신부 입장이 있겠습니다


신부입장'

(갈색 머리,파란눈으로 필터링해서 봐주세요)

'와..'


누구 할 것도 없이 모두가 사쿠라를 보자 숨을 삼켰다

나를 포함해 미노리 군,하객들 사회를 진행해야 할 잇세이와 시로까지


'잇세이! 어서 진행 안하고 뭐하는거냐!'

사쿠라의 손을 잡고 입장을 하려하던 후지무라 라이가가 일갈했다


'아..! 시 신부입짱!'

잇세이의 삑사리와 함께 라이가의 손을 잡은 사쿠라가 걸어오고

뒤에는 후지무라 씨네 조직원 분들이 바구니에서 벚꽃잎을 뿌리며 행진해온다


'..사쿠라'

'네,할아버지'

'우리 할멈의 젊은 시절을 보는것같이 아름답구나'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뒷모습이라 잘 보이진 않지만 사쿠라가 눈가를 닦는게 보였다


'다음은 여러 증인과 가족 앞에서 부부의 예를 드리는 맞절의 순서가 있겠습니다

신랑 신부 맞절'


시로와 사쿠라가 서로를 마주 본 후 천천히 고개를 숙인다

하객들의 뜨거운 박수가 이어진 후


'이어서 주례 선생님..아니 저에게서 오늘의 주인공들로 부터 귀중한 혼인서약을 받는 순서가 있겠습니다'


'나 에미야 시로와 나 마토 사쿠라는 가장 소중하고 멋진 그대를

나의 아내, 나의 남편으로 맞아 모든분들 앞에서 서약합니다'


이윽고 2명은 번갈아가며 말을 시작했다


시로'2017년 10월 14일,처음 만났던 그 날을 기억 하겠습니다'

사쿠라'2017년 10월 14일,처음 얘기를 나눴던 그 날을 기억 하겠습니다'

*2017 10/14-프레시지 플라워 개봉일


시로'언제나 사쿠라 만의 정의의 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사쿠라'언제나 시로 씨 만의 정의의 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시로'언제나 사쿠라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주 겠습니다'

사쿠라'언제나 시로 씨 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주 겠습니다'


시로'언제 어디서든 사쿠라가 부른다면 달려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쿠라'언제 어디서든 시로 씨가 불안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시로'출근할때 마다 사쿠라에게 키스를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쿠라'출근할때 마다 시로 씨가 키스 하는걸 까먹으면 키스하도록 하겠습니다'


..응? 지금 뭔가 이상한 부분이..


'지금 이 마음 그대로 영원히 함께 할 것을 참석하신 여러분 앞에 맹세합니다'


'...'

마지막 부분에 당황한건지 얼어붙은 잇세이

'얌마 류도! 진행! 진행!!'

스태프실에 있던 아야코가 뛰쳐나와서 소리를 지르고는 들어간다


'아..그..서 성혼선언이 있겠습니다..!'


'아 미안 잇세이,그건 까먹고 준비 안했어'

'죄송해요~'

'어..? 그 그런가..그 그럼 주례사로 가도록 하지'

이젠 완전히 사회가 안되고 있잖습니까 잇세이

하객들은 웃음을 참느라 고역인 모양이다


'오늘 2020년 8월 15일,모든 초목이 싱그럽게 푸르른 신록의 계절에 양가의 어른을 모시고 하객 여러분의 축복을 받으며

새로운 가정을 이루는 신랑 에미야 시로 군과 신부 토오사카 사쿠라 양 두 분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미리 준비한 것인지 술술 읽어가는 잇세이


'그 동안 이 두 사람의 오늘이 있기까지 정성껏 키우고 가르쳐 주신 양가 부모님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바쁘신 중에도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해 주기 위해서 이렇게 왕림해주신 내빈 여러분께도

신랑 신부와 양가의 부모님을 대신하여 감사 드립니다


신랑 에미야 시로 군은 호무라바라 재학시절 스스로의 시간을 들여 남들을 도와주는것으로 정평이 나있었으며

저 또한 많은 도움을 받은 착실한 남성 입니다,그는 사쿠라 양과 함께 후유키 시 상가에 식당을 낼 예정으로

그의 요리솜씨는 매우 뛰어나니 하객 분들은 꼭 들러주시길 바랍니다'


'그만해 잇세이..!'

갑작스러운 홍보에 얼굴이 새빨개진 시로와 그 반응에 하객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온다


'크흠..실례 신부 토오사카 사쿠라 양은 같은 고등학교의 궁도부에서 부장을 맡아 수많은 대회에서 상을 석권했으며

모교의 명예를 드높인 적이 있습니다,그녀 또한 뛰어난 요리 솜..크흠! 두 사람이 오랜 시간 동안 시간을 보내오며

사랑을 키워왔고 오늘 그 사랑의 결실을 맺으려고 합니다


감정이라는 무기를 내세워 서로를 상처입히기 급급한 지금의 세상속에서 서로를 아끼고 소중히 하는 모습은 참으로 훌륭한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오늘 이 뜻깊은 자리의 주례로써 저는 새 가정을 이루는 내일의 태양처럼 빛나는 신랑과 꽃처럼 피어나는 신부에게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합니다


첫째.에미야는 토오사카에게 때로는 기대도록 해라'


'잇세이,말투가..'


'잠자코 들어


넌 너무 혼자서 모든걸 짊어지려 하는 경향이 있어,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자 하는건 훌륭한 인품을 나타내는 것 이지만

너에겐 아내가 있다,아내는 네가 끝없이 배려를 배풀었던 타인이 아니야

그녀 또한 너의 소중한 가족이자 누구보다도 우선시 해야할 소중한 존재다


토오사카도 에미야가 너무 억지를 부린다면 혼내주도록 해라'


'..네'

'둘째는..음 이게 빠지면 안돼지'

다시 존댓말로 돌아온 잇세이가 말을 잇는다


'신랑 에미야 시로 군은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때까지 아내를 사랑할 것을 맹세 합니까?'

'네'

누구보다도 진지한 눈빛의 시로가 대답한다


'신부 토오사카 사쿠라 양은 목숨이 다하는 그 날 까지 신랑을 사랑할 것을 맹세 합니까?'

'네'

소중히 꽃을 쥔 사쿠라가 대답했다


'다음은 신랑 신부를 위한 축가가 있겠습니다'


'..축가?'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내뱉고 말았다

축가라니..도대체 누구를?

'듣기로는 라이가 할아버지가 막대한 돈을 들여서 섭외했다고 하더군요

Aimer..였나? 타이가 선생님이 최근에 푹빠진 분이고 3곡이나 부른데요'

'흠..그렇군요 괜찮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에이머! 아..에메 라고? Aimer 씨의 축가가 이어지겠습니다

각 제목은 꽃의 노래,I beg you,봄이 간다 3곡으로 이어지겠습니다'

하객석은 잠깐의 불만의 목소리가 오갔지만

(자막 있음)

(자막 있음)

(자막 있음)


신부인 사쿠라가 첫번째 곡 하이라이트 때 부터 눈물을 흘리며 오열을 한 영향인지

모두가 눈물 바다가 되어 Aimer쨩 최고다아아아아아!!!를 외치고 있었다


물론

'Aimer 쨩 체고다아아아앙아아ㅏㅏㅏㅏㅏㅏㅏ!!!!!!!!!!!'

'메 메두사 씨 진정해요'

누구보다도 큰 목소리로 내가 외치고 있었다

아 눈물때문에 앞이 안보이네


'멋진 곡을 불러주신 Aimer 씨 께 다시 한번 박수 부탁 드립니다!


이어서 양가 부모님께 인사 드리겠습니다

먼저 신부 부모님께 인사를 올리겠습니다

신랑 신부 경례'


'토오사카..이제 다시 토오사카라 부를 수 있겠네,사쿠라는 나의 아내가 되었으니 내가 목숨을 걸고 지킬게'

'시로는 항상 오버해서 문제라니까,사쿠라는 내가 목숨 걸고 지킬건데?'

'언니도 참~시로 씨도 그만해요'


'...'

'...'

조용히 서로를 쳐다보는 린과 2명


'사쿠라를 구원해줘서 고마워 시로'

'사쿠라를 지켜줘서 고마워 토오사카'


'항상 사랑했어요 언니..'

'사 사쿠라?'

갑자기 단상에 오른 사쿠라가 잇세이에게 양해를 구한 후 마이크를 쥔다


'오늘 이 자리에 와주신 모든분들께 감사 드립니다,신부 에미야 사쿠라 입니다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전 여태껏 마토 사쿠라 라는 이름으로 살아왔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토오사카 린,저의 언니와 친자매 랍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오늘..이 자리에서..이렇게 언니와 가족으로써

사랑하는 시로 씨와 부부가 되어서..정말 행복 하답니다!


그..그리고 언니..언니의 동생으로 태어나서 정말 행복해

언니..언니..! 예전부터 쭉..쭉 이렇게 부르고 싶었어..!'

감정이 격해진 사쿠라는 이윽고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지켜보던 린과 타이가가 함께 눈물을 흘리며 사쿠라를 껴안아줬다


'사쿠라..행복해야 한단다..넌 그럴 자격이 있는 아이야'

'선생님..항상 이끌어주시고 돌봐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어머니와의 추억이 얕은 저에게 있어서 선생님은 어머니같은 존재셨어요

절 놓지 않아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신랑 가족석에 앉아있던 라이가 씨가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축가로부터 이어진 눈물바다가 다시 한결 강해졌다

눈앞이 흐릿해지자 미노리 군이 눈가를 닦아주었다


'..저도 빨리 저곳에 서고 싶네요'

'..네?'

'..메두사와 함께..저곳에'

'미노리 군..'


눈물로 인해 흐릿해진 시야와 멈출줄 모르는 고동소리로 귓가가 먹먹해질 무렵


'다음은 오늘 두 사람을 축복해주신 내빈 여러분께 일일이 찾아 뵙고 인사올려야 하겠지만

형편상 이 자리를 빌어 인사를 올리겠습니다.

내빈 여러분께서는 큰 박수로 답례하여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신랑신부 경례'


정신없이 서로의 눈가를 닦아주던 사쿠라,린,타이가는 시로와 손을 잡고

하객석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더 이상 울음소리를 참지않기로 한 나 또한 있는 힘껏 손뼉을 쳤다


'이제 신랑 신부는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힘찬 행진을 하겠습니다

두 사람의 희망찬 출발을 위해 다시 한번 뜨거운 박수로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랑 신부 행진'


눈물범벅이 된 사쿠라와 린,타이가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드는 시로

입장때와 마찬가지로 벚꽃잎을 뿌리는 조직원 분들과 대성통곡을 하며 박수를 치는 라이가 씨

저 멀리서 눈가를 닦느라 정신없는 잇세이,아아코,히무로,유키카,카에데


그리고 옆에서 나의 눈가를 쉴새없이 닦아주고 있는 미노리 군


'이상으로 신랑 군과 신부 양의 결혼식을 마치겠습니다

계속해서 신랑 신부의 사진촬영이 있겠습니다 일가친척,친지..기념촬영이..'


마침내 결혼식이 종료되고 많은 분들께 축하를 받은 후 라이가 씨를 필두로 뒷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메두사 아가씨 아닌가? 아가씨는 도와주지 않아도 된다네 우리 애들이 알아서 다 정리할거야'

'저도 라이가 씨와 여러분께는 많은 도움을 받았는걸요 그럴 순 없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뒤에 서 있는 새신부가 너무 불쌍하잖나?'

'네..?'


뒤를 돌아보니 꽃을 든 사쿠라가 서 있다

그러고보니 사진촬영이 끝날때까지 결국 부케를 던지는 일은 없었지

준비를 안한거라고 생각했는데..


'라이더에게 선~물!'

'사쿠라..이건 부케용으로 들고 있었던 겁니까..?'

'응 처음부터 라이더에게 주려고 했어,언니는..아직 좀 기다려야 될거 같아서'

'아..그건 그렇죠'

'후후 너무 시간을 뺏으면 미노리 군에게 미안하니까 빨리 끝낼게?'

'?'


저 멀리서 잔뜩 긴장한 미노리 군이 이쪽을 쳐다보고 있다

뭐라도 있는걸까


'라이더는 여태껏 날 위해 열심히 해줬지..표현이 서툴러서 잘 못했지만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어

그러니..이번건 마지막 영주를 사용해서 명령하겠어!'

'..다 썼잖아요'

'분위기 맞춰줘야지 참~'

(사쿠라로 필터해서 봐주셈)


'나에게 시로 씨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인만큼 라이더에게 있어서는 미노리 군이 그런 존재일테지?

그러니..이번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라이더 자신을..메두사 자신을 위한 길을 걸어가줘..'

'사쿠라..'

'그럼 가볼게 메두사,집에서 봐!'

손을 붕붕흔들며 떠나가는 사쿠라


'...'

전 당신을 오랫동안 지켜봐온 사람입니다,당신은 당신답게 살아왔죠

누구보다도 상냥하지만..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모든것을 바치는 당신답게 말이죠..

늘 연약했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어요

나름대로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치열하고 열심히 살았다는 얘기죠

뭐랄까..정의의 편 이라고나 할까..?


떠나가는 사쿠라를 배웅한 후 미노리 군에게 다가갔다


'메두사,이걸 받아주겠어요?'

'네?'

작은 상자를 받아서 열어보니

'이건..제가 우연히 TV에서 나왔을때 봤던 광고..'

'메두사의 마음에 든 것 같아서 누나를 통해서 알아봤어요..생각보다 싸더라고요 하하하..'

그럴리가 없다,문양에 빠져서 서핑해본 결과 이 상품이 구찌 가든의 실버 스네이크 반지라는 것도

45만원에 상당하는 고가의 상품이란것 또한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걸 위해서 미노리 군은..


'저..저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미노리 군은

'저의 인생의 반을 줄테니..메두사의 인생의 반을 주세요!'

저멀리 돌아가던 하객이 뒤돌아볼 정도로 큰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평소에 하지도 않던 짓을 하니까 그렇게 긴장하는 거라구요

'바보군요 미노리 군,그걸 질문이라고 하는건가요?'

'아..그런..'


'반이 아니라 전부 드릴 수 있는데요?'

미노리 군의 뒤에 마침 벽이 있어서 벽치기도 했다

'어..그..'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미노리 군의 턱을 들어 눈을 마주친 후

'행복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말이 나왔다


'..네♥'

예정에 없었지만 홍조를 띄운 미노리 군의 얼굴을 보니 오늘 밤은 뜨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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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벌 내 결혼도 아닌데 관련정보 찾아본다고 힘들어 죽는줄 알았네

라이더&미노리 번외편 하나만 더 쓰고 이 얘긴 완전히 끝낼 예정


재밌게 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