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겉으로는 자식한테 비록 잘나지는 못하고 좀 뒤떨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부모로서 열심히 챙겨주면서 헌신하겠다고 하겠지만


속으로는 계속 자식을 챙겨주려고 하면서도 부모가 자식 몰래 딴청피우거나 다른 곳에 집중하거나 멍때리면서 오히려 못난 자식을 챙겨주는 걸 피곤해하고


심하면 부모끼리 자식 하나 때문에 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포기해야 하는지 그래도 자식이라고 안고 가야하겠지만 이건 나도 못버티겠다면서 싸울 때가 많곤 함


물론 맨 처음엔 자식의 마음을 공감하고 직접 열어주려곤 하지만 나중에 가면 자식이 무슨 말을 해도 단순히 그냥 공감하고 그렇게 힘들었구나 아팠구나 이런 제스쳐만 취하는 보여주기식으로 대충 끝내려고 하는 게 보였음


예를 들자면 자식이 직접 불편함을 느끼고 얘기를 털어놓을 때 거기에 대한 원인이나 이유를 설명해주는 게 아니라 그래 엄청 불편했구나 엄청 힘들었구나 이런 것만 하고 아예 설명을 안하는 거지


뭐 이런 걸 보면 세간은 그냥 손절해라 아예 없애라고 하거나 그냥 자식의 고통을 비웃기만 하는 걸 보면 찐따나 장애인은 부모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힘들게 만들고 그냥 챙겨주고 보호해줘야 하는 존재로 여기면서 자기들한테 스트레스를 받게 만드는 것 같음


결국은 약자를 위해 챙겨주는 행동은 그 사람의 불행을 이용해서 본인의 도덕성을 채워주는 것 밖에 안되나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