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마을



리아나 : 로잘리아 씨, 왜 인상을 찌푸리고 있나요?



로잘리아 : 리아나 씨, 무슨 일이야?



로잘리아 : 설마! 선물 괴인이 또 나타난 건가!?



리아나 : 아, 그런 게 아니에요! 사실 선물 괴인이 오랫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아 사람들은 선물 괴인이 장난을 그만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리아나 : 이번에 여러분을 찾은 건, 아이들이 힘을 합쳐 선물제 대형 눈사람을 완성했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였어요. 정말 멋지던데요!



리아나 : 아이들이 선물제 전날 밤에 작은 축하 자리를 마련할 생각이던데, 다들 시간 괜찮은가요?



로잘리아 : 가고 싶긴 하지만...



리아나 : 역시 너무 갑작스러운 이야기였나요...



로잘리아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리아나 씨, 우린 꼭 갈 테니 아이들을 안심시켜줘!



리아나 : 정말 다행이네요, 다들 고마워요! 그러면 전 먼저 가서 아이들에게 말해줄게요.



매튜 : 로잘리아 씨, 왜 리아나 씨에게 '그 일'을 이야기하지 않은 거야?



셀파닐 : 리아나 씨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겠지요. 아이들은 사실 굉장히 섬세하답니다, 어른들에게 어떤 걱정거리가 있다면 쉽게 그 영향을 받을 거에요.



매튜 : 그랬구나...



안젤리나 : 최근 많은 사람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이 퍼져나간다면 분명 문제가 생기겠지, 선물제 행사도 분명 망칠 테니까.



로잘리아 : 지금 상황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아! 용의 소굴을 조사하러 간 영웅들이 모두 실종됐고, 앞서 지원나간 아멜다 씨 역시 연락이 두절되었으니...



쉐리 : 제길, 대체 누구야! 설마 그 괴인의 출현과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로잘리아 : 어쨌든 우린 마을의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선물제 전까지 배후의 흑막을 밝혀내야 해.



로잘리아 : 그렇지 않으면 이번 선물제는 그야말로 공포의 도가니로 변해버릴 거야.









헬레나 : 처음에는 '선물 괴인', 그다음에는 사람들의 실종...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들어.



로잘리아 : 누군가 배후에서 음모를 꾸민 거겠지, 하지만 그 목적은... 정말 추측하기 힘들군.



헬레나 : 티아리스도 소식이 없는 걸 보니 아마도...



로잘리아 : 제길, 역시 혼자 보내지 말았어야 했어! 정도를 모르는 녀석들 같으니...



로잘리아 : 헬레나, 저길 봐! 저건... 벌레잖아!?



헬레나 : 이상한데, 지금은 이미 겨울이잖아. 어떻게 아직도 저런 이상한 벌레가...



헬레나 : 정말 이상한 벌레군... 게다가 마족의 기운도 품고 있었어.



로잘리아 : 설마 마족이 마을에 침입한 건가!



페라키아 : 바보 같은! 저 정도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다니! 겨우 하나 만드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라그 : 후후후, 페라키아... 그렇게 쉬운 일이라 생각된다면 직접 해보지 그러십니까. 나도 내 손으로 차가운 눈을 만지고 싶진 않다고.



라그 : 응? 우리 귀염둥이, 왜 너 혼자 돌아온 거냐?




로잘리아 : 페라키아, 라그!!!



페라키아 : 어라? 흥, 들킨 건가...? 모두 네 멍청한 벌레 때문이잖아.



라그 : 후후후, 그러면 이 충술사의 실력을 보여주면 될 일이지.






로잘리아 : 말해라!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 거냐, 그리고 어째서 선물제를 망치려 하는 거지!



페라키아 : 후후, 대답을 듣고 싶다면... 우선 그 대답을 들을 자격이 있는지 보이는게 먼저 아닐까!



로잘리아 : 정말 역겨운 벌레들이군!






로잘리아 : 무슨 목적으로 이곳에 온 거냐! 최근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들은 너희가 저지른 일이냐!



페라키아 : 대체 무슨 소릴 하는지 모르겠는걸. 난 그저 눈사람에 흥미를 느끼고 눈여겨본 것뿐이다!



헬레나 : 마족이 눈사람에게 흥미를 느낀다니... 그렇다면 설마... 방금 눈사람을 만들고 있던 건가!?



라그 : ...그래, 맞다!



헬레나 : 망할 녀석, 우릴 바보 취급하다니...



페라키아 : 흥, 인간이란...



라그 : 페라키아, 이 녀석들과 시간 낭비할 필요 없다!



페라키아 : ...오늘 운 좋은 줄 알아라!



로잘리아 : 망할... 거기 서라!






무거운 분위기의 회의실



매튜 : 그러니까 마족이 대낮부터 마을에 들어왔단 말이지...



헬레나 : 그래, 눈사람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그런 유치한 변명을 믿을 리 없잖아!? 건방진 녀석들!



쉐리 : 지금 상황으로 봐선 최근 일련의 사건 배후에는 분명 마족의 음모와 어떤 관계가 있는 게 틀림없어!



로잘리아 : 녀석들의 악행을 막아야 해! 다음에 다시 만난다면 내가 반드시...!



베르너 : 로잘리아?



로잘리아 : 앗! 베, 베르너!



베르너 : 네게 줄 편지가 있어.



로잘리아 : 내게!?



로잘리아 : 편지라니... 설마! 러브... 레터?



매튜 : 로잘리아 씨...



로잘리아 : 아, 미안! 잠깐 딴생각을!



로잘리아 : 그러면 계속해서...



셀파닐 : 우선 그 편지를 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로잘리아 : 응? 아니야! 아직 중요한 일이 남아있잖아! 러브 레터 같은 건 개인 시간에 천천히...



셀파닐 : 편지 봉투에 티아리스의 이름이 쓰여 있어서 그래요.



로잘리아 : 역시... 티아리스가 쓴 건가! 그런데 티아리스의 글씨가 이렇게 악필이었나?



로잘리아 : ...큰일이다!!! 티아리스가 인질로 잡혔어!



베르너 : 뭐라고!?



로잘리아 : 이건 그 레나타라고 하는 '선물 괴인'이 보낸 편지야. 우릴 협박하려는 건가? 제길!



베르너 : 그런 악행은 절대 용납할 수 없지... 우리가 나설 때다!



힐다 : 어라? 레나타라니, 그 마족 녀석 말이야? 으음... 마침 잘됐네, 옛 상대를 만나러 가볼까? 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