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렬한 불꽃의 춤을 추던 소녀, 그녀의 눈은 마치 북극성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춤 - 아샤메르로 적 1명 격파

신속 - 5턴 내 클리어






시끄러운 페랄 주점



주점 손님 : 주인장, 여기 한 잔!



참을성 없는 손님 : 주인장! 뭐야, 분명 내가 먼저잖아!



바쁜 아부 : 좀 참아라. 페랄의 술은 몇 분 늦는다고 날아가는 게 아니란다, 이 꼬맹이들아.



매튜 : 아무래도 당분간 주인장에겐 우리와 이야기할 틈이 없겠는걸.



그레니어 : 그렇다고 여기서 멍하니 기다릴 수만은 없지. 다음 이야기나 살펴보자구! 뒷이야기가 굉장히 궁금하단 말이야.



아멜다 : 그러면 어디...






페랄의 무역로



두 번째 이야기 : 「여신님 맙소사! 중요한 거래만 아니었다면, 원래라면 집에서 여생을 보내야 할 상인인 내가 이 열사의 사막에 발을 들일 일은 없었을 텐데.」



두 번째 이야기 : 「반평생 대륙을 돌아다닌 늙은 상인에게 페랄의 사막을 가로질러 오아시스로 가는 여정은 더할 나위 없이 위험한 길이다.」



두 번째 이야기 : 「하지만 친애하는 독자들이라면 상인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 터... 덥고 건조한 날씨와 치명적인 유사 모두, 경험많은 상인 앞에서라면 그저 원가산정의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두 번째 이야기 : 「물론 그 원가에는 페랄에 대해 정통하면서도 재치있는 언변과 폭넓은 교우관계를 갖춘 현지 가이드를 고용하는 비용 또한 포함되어있다.」



페랄 교역로



늙은 상인 : 정말 흥미롭구먼. 자네 페랄 사람은 이런 사막 속에서 어찌 그리 방향을 잘 분간하는지...



페랄 가이드 : 경험과 재능, 그리고 여신께서 내리신 행운 덕분입니다!



페랄 가이드 : 어르신 같은 외지인에게 이곳의 모래바람은 그저 짜증 나는 고문일 뿐이겠지만, 저희에게 있어서는 페랄의 여신께서 방향을 알려주시는 속삭임 같은 겁니다.



늙은 상인 : 정말 대단하구먼.



늙은 상인 : 그렇게 말하자면 나 역시 여신께서 내리신 행운을 받은 자가 아니겠는가? 시장에서 자네같이 좋은 가이드를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 나는 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을 텐데.



페랄 가이드 : 그것뿐만이 아니죠, 어르신. 제가 보기에 어르신의 행운은 뭐니뭐니해도 어르신의 안목이 아닐까 합니다.



늙은 상인 : 하하하!



페랄 가이드 : 어르신이 절 만난 건 확실히 좋은 일이긴 합니다. 요즘 페랄이 갈수록 흉흉해지고 있으니까요! 곳곳에 도적들이 떠돌아다니는데, 녀석들은 재물뿐만 아니라 목숨도 해칩니다!



페랄 가이드 : 하지만 제가 안내를 맡았으니 구석진 곳에 있는 지름길을 통해 녀석들의 눈을 피할 수 있습니다.



늙은 상인 : 에휴, 페랄에 오기 전 누군가 알려줬다네. 요즘 페랄에는 평범한 사막 도적 말고 강하고 잔인한 도적 무리가 나타났다지... 게다가 그들의 두목은 무려 여자라고 하던데!



페랄 가이드 : 맞습니다! 그 악독한 여자가 어찌나 위험하고 흉포한지 모릅니다!



페랄 가이드 : 무역로를 왕래하는 행인들을 약탈할 뿐만 아니라, 다른 도적단도 집어삼키기까지 하는걸요. 게다가 교활하기는 어찌나 교활한지, 쉽사리 잡히지도 않아 사람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늙은 상인 : 다른 지역에 비해 페랄이 비록 혼란스럽고 위험한 지역이긴 하지만, 우리 같은 상인들에게 있어서는 꿈에도 그리던 기회의 땅이라네.



늙은 상인 : 지금처럼 남은 여정도 안전하길 바랄 뿐... 자네만 믿겠네!



페랄 가이드 :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르신. 갈림길이 저 앞이니 제게 바짝 붙으셔야 합니다.






페랄 가이드 : 보십시오, 어르신. 눈앞에 있는 저 모래 언덕만 넘어가면 어르신의 목적지인 페랄 중심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습니다.



늙은 상인 : 이거 참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째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황량한 곳이군 그래.



페랄 가이드 : 안심하십시오, 어르신! 이 길이 외딴 길이긴 하지만, 확실히 안전한 길입니다.



페랄 가이드 : 아, 그러고 보니... 한 가지 알려 드린다는 걸 깜빡했군요...



페랄 가이드 : 적은 인원만 움직이기로 한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까 그곳에 진입했을 때 세력이 큰 사막 도적 무리에게 들켰을 테니까요.



늙은 상인 : 에휴, 최대한 길을 재촉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네... 여정이 길어질수록 위험도 커질 테니까.



늙은 상인 : 그런데 가이드... 내가 보기에 여기는 제대로 된 무역로로 통하는 길이 아닌 것 같네만.



페랄 가이드 : 정확하십니다, 어르신. 여긴 분명 제대로 된 길이 아니죠.



페랄 가이드 : 쯔쯧... 어르신은 적은 인원으로 큰 패거리의 주목을 피할 수는 있었지만, 덕분에 우리같이 작은 도적 패거리는 일을 처리하기가 수월해졌습니다.



늙은 상인 : 이, 이럴 수가!



늙은 상인 : 이 비겁한 사기꾼 같으니!



사막 도적 두목 : 정말 배은망덕한 사람이군요. 저를 만나지 못했다면 진작에 다른 도적단에게 잡아먹혔을 양반이...



사막 도적 두목 : 그래도 지금까지 함께한 정을 봐서, 적어도 시체는 온전히 남겨 드리리다.



갑작스레 나타난 여성의 목소리 : 우선 자기 자신부터 걱정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사막 도적 두목 : 이게 누구야, 그 유명한 여자 도적인 메리 아닌가? 어쩐 일로 우리 구역까지 한가한 걸음을 납신 것인지?



사막 도적 두목 : 여긴 너희 구역이 아니라는 것을 잊은 건 아닐 텐데!



메리 : 깜빡한 건 너 아닐까? 듣자하니 내가 다른 패거리를 흡수하는 걸 즐긴다고 소문내는 게 너희라던데.



메리 : 그래서 직접 왔는데 환영해 주지 않는 건가?



늙은 상인 : 소문으로만 듣던 흉악한 여자 도적도 왔구나... 우린 끝장이야.



메리의 부하 : 이봐, 노인네! 거기 입을 조심해. 이 분은 우리 용병단의 대장이시다! 여자 도적이라니! 한 대 맞고 싶어!?



사막 도적 두목 : 흥, 어째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구역에서 너무 뻗대지 않는 게 좋을 거다! 하하, 재물과 여자 다 내 것이다!



메리 : 정말 뻔뻔한 녀석일세.






메리의 부하 : 대장, 여기는 정리 끝났습니다. 그런데 이 기절한 노인네는 어떻게 할까요?



메리 : 외지에서 온 상인인가요? 이대로 두고 가면 분명 살 수 없을 텐데...



메리 : 우리 캠프로 데려가도록 하죠.









시끄러운 환호성 : 으아아아아!!! 대장이다, 대장 차례다!



시끄러운 환호성 : 끝내준다! 정말 감동적이야! 한 곡 더! 한 곡 더!



흐릿한 의식 : 여긴... 어디지? 휘파람 소리, 환호성... 정말 시끄럽군...



두 번째 이야기 : 「놀라 기절한 늙은 상인은 갑작스러운 환호성에 깨어났다. 그리고 갑작스레 닥쳐온 고기 굽는 냄새와 짙은 벌꿀 주의 향에 그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극성 용병단 캠프



두 번째 이야기 : 「흔들리는 시야를 흔든 그는 곧이어 아름다운 자태에 눈을 빼앗겼다.」



두 번째 이야기 : 「그 아름다운 무희는 초라한 테이블 위에서 복잡한 춤을 추고 있었다. 그녀는 어둠에 내려앉은 사막을 배경으로 경쾌하게 춤을 추고 있었고, 캠프의 모닥불은 초라한 테이블을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무대로 바꿔놓았다.」



두 번째 이야기 : 「불빛이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 위에 일렁이는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아름다운 미소로 그림자를 없앤 그녀는 테이블 아래의 관중에게 열정적으로 응답하며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두 번째 이야기 : 「약간 어지러운 늙은 상인은 무대의 위의 소녀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상인은 자신도 모르게 과거 츠루야에서 들은 영조인 봉황을 떠올렸다. 그건 불꽃 속에서 태어나는 여신이었다.」



메리 : 깨어나셨군요, 어르신. 어디 불편한 곳은 없나요?



늙은 상인 : 아이고 두목님! 대장...? 아니면 형님? 아무튼, 살려만 주십시오!



메리 : 예...?



늙은 상인 : 몸값이라면 충분히 드릴 수 있습니다! 제발 저를 멀쩡한 몸으로 돌려 보내주십시오! 부탁합니다...



메리 : 이런... 헛소문을 쉽게 믿는 외지인은 정말 골치 아프다니까요.



메리 : 저희는 사막 도적이 아닙니다! 저는 메리, 극성 용병단의 단장이에요.



메리 : 지금은 초라해 보이겠지만, 그래도 약한 사람을 핍박하는 악당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해 줄 수 있답니다. 우리를 도적이라고 모욕하던 그 겁쟁이들도 포함해서요, 후후!



늙은 상인 : 극성... 용병단? 정말 용병단일 뿐입니까?



메리 : 후후, 그래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세요, 가장 밝게 빛나는 저 별이 보이나요? 우리 페랄에서는 저 별을 극성이라 부른답니다!



메리 : 저 별만 있다면 밤에 길을 나선 여행자도 자신이 어디에 있든 간에 별의 위치를 통해 집으로 돌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지요.



늙은 상인 : 메리 씨...



메리 : 언젠가 위대한 페랄 또한 올바른 방향을 찾을 수 있겠죠! 그 때가 되면... 이곳은 분명 노래와 춤, 그리고 멋진 술과 음식이 가득한 곳이 될 거예요!



메리 : 크으... 물론이고 말고요! 말이 나와서 말인데, 우리는 용병단이잖아요. 그래서 고용 계약도 받는답니다.



메리 : 우리를 고용해 안전하게 오아시스로 가는 건 어떤가요? 합리적인 가격으로 모시겠습니다!






파손된 이야기책



두 번째 이야기 : 「늙은 상인은 수려한 츠루야의 산에도 가보았고, 눈이 쌓여 가지가 휘어진 노람의 새우나무도 보았으며, 심지어 란챠의 노예 주인들과도 잔을 나누기도 했었다...」



두 번째 이야기 : 「하지만 그 후 십여년 동안 늙은 상인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다면 그날 모닥불이 밝혀주던 페랄의 밤과 춤이었다. 그건 그의 기억 속에서 가장 성대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두 번째 이야기 : 「생애 마지막 날 속에서 침대에 누운 늙은 상인은 자신이 이미 너무 나이 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페랄에 돌아가 메리의 소망이 실현되는 것을 직접 볼 기회가 없다는 것이었다.」



흐릿해진 글씨체 : 「멀리서나마 메리 씨의 좋은 소식을 들었을 때 어찌나 기쁘던지! 안타까운 건 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직접 가볼 수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나는 그녀와 페랄이 올바른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북극성이 인도해 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