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등학생 때 우연히 발견한 그래픽 노블을 읽었는데 그 만화는 나치인들이 유태인들을 학살해놓은 사상을 그린 홀로코스트가 뭔지 제대로 알려준 만화책이기도 하지.
그 만화책의 제목은 쥐: 한 생존자의 이야기
이 만화의 작가는 아트 슈피겔만으로 내용은 그의 아버지인 블라덱 슈피겔만의 제2차 세계대전의 생존경험담으로 유대인이 제2차 세계대전 때 겪은 고통과 생활상을 다루었으며, 아버지와의 일화를 통해 피해자의 새로운 차별이라는 모순적인 행동방식도 꼬집었다고 할 수 있지.
요약하자면 현재(1970년대 중후반)와 과거(블라덱과 아냐의 연애와 결혼 ~ 아우슈비츠 ~ 부부의 재회 )가 교차되어 액자식 전개로 이루어져 있어.
요약하면 준수한 유태인 청년이 폴란드와 아우슈비츠를 겪어가면서 몸과 정신이 모두 붕괴되어가는 과정(과거)과 몸도 마음도 병든 괴팍한 늙은이가 주위 사람들을 비참하게 만드는 이야기(현재).
프롤로그는 이렇게 시작해. 아티 슈피겔만이 어렸을 때, 친구들이랑 롤러스케이트로 타며 놀고 있던 중, 돌부리와 부딪쳐 롤러 스케이트를 고장나 넘어져버렸어. 그런데 친구들은 그런 그를 냅둬버렸지. 아티는 롤러 스케이트를 벗고 그의 가족이 사는 집에서 친구들이 자신을 냅둔 것에 일렀는데 블라덱은 이렇게 말했지.
이는 그가 아우슈비츠에서 얼마나 혹독한 고생을 해놨는지 알수 있는 대목이지.
주요 등장인물은 이렇게 되어 있어.
화자, 아티 슈피겔만
주인공, 블라덱 슈피겔만
아티의 아내이자 상식인 프랑소와즈 몰리
블라덱의 아내, 아냐 슈피겔만
이 밖에도 수많은 등장인물이 나온다지만. 일단은 위 네명의 등장인물들을 기억해줘. 이 네명의 등장인물들이 이야기를 주요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니까.
표현상의 특징은 등장인물들을 다 동물으로 표현했는데
유대인은 쥐, 폴란드인은 돼지, 나치는 고양이, 미국인은 개, 영국인은 물고기, 프랑스인은 개구리, 스웨덴인은 순록, 소련은 곰으로 이루어져 있지. 언론에서는 '고양이와 쥐를 통하여 일종의 억압구조를 형성하려고 하였다'라고 하며 호평하였다지.
줄거리 구성대로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 블라덱은 생존자라 그런지 그나마 고생이 덜한 축에 속하지만 워낙 정신없게 살아간 나머지 현재 파트에선 인성이 파탄난 체로 살아온 바람에 주변 사람들이 민폐끼치는 성격으로 변해버렸지...
그것도 인종차별주의자로 살아왔던거지...
이에 며느리인 프랑소와즈 몰리는 다그치기도 했지.
그래도 작가 특유의 냉소적인 유머덕분에 버틸만은 했어.
여담으로 아티는 그의 아버지인 블라덱과는 그렇게 좋은 사이는 아냐.
아티는 1권 막판에서 현대시점에서 자살한 아냐가 벙커 생활(안네의 일기처럼 숨어 지내는 생활) 당시 할 일이 없어 무작정 끼적인 노트가 있었는데, 블라덱이 이걸 불태웠다고 하자 아티가 "이 빌어먹을 양반! 이, 이 살인자! 도대체 감히 어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냐구!!"라고 일갈한다. 어머니를 묘사할 자료가 필요했는데 사라진 것에 대한 아쉬움과 어머니를 냉대한 것에 대한 분노(아티는 어머니의 죽음에 일부 책임이 있었다.)가 뒤섞인 듯 해. 더군다나 아티가 "한 번이라도 읽어 보셨어요? 어머니가 쓰신 내용을 기억하시냐고요?"라고 묻자 블라덱은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냐가 "내 아들이 자라 이것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던게 생각나는구나!"약올리는건가고 하였으니 매우 크게 분노할만하는거지.
왜냐하면 아냐의 관점으로 바라본 아우슈비츠나 어머니의 그때 심정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었거든...
또 명성덕분에 영화화나 애니화를 부탁해도 되겠냐는 수많은 제의가 들어왔지만 아티는 완강히 거절하였다고 해.
그는 자신의 가족의 생존사에 대해 그려놨는데 그걸 돈벌이를 써먹고 싶겠냐는 이유에 반대하려는거지. (자신을 어린애로 표현했다지. )
오죽 그랬으면 자기가 즐겨입던 조끼로도 굿즈를 팔 것이다라는 장면도 나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