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다시피 불곰사업 당시 국군은 많은 러시아제 무기를 들여왔었고 기술습득과 전력강화에 나름 큰 도움을 주었다

그때 들어온 무기중에 Ka-32 헬기가 있는데 민군을 막론하고 굉장히 유용하게 잘 쓰이고 있다

그럼 그때 만약 러시아가 제안한 대로 동사의 Ka-50/52 공격헬기가 들어왔다면 어땠을까?


우선 도입하는 배경을 상정해보면

개인적으로는 2차 불곰사업 때 도입되리라고 본다

불곰사업은 적성장비를 도입하는 사업이니까 군은 다품종 소량도입으로 기술습득 및 적성전술 연구 용도로 쓰려고 했는데 빠꾸먹어서 빼도박도 못하고 운용부대를 차려야하는 상황이었다

기존과 완전히 다른 무기체계를 운용하는 부대를 창설하고 유지한다는 부담 때문에 전차도 30여대라는 애매한 수량을 도입했는데 그보다 더 까다로운 항공기는 당연히 더더욱 부담이 될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Ka-50이 들어온다면 1차에서 러시아제 장비에 대한 신뢰가 좀 쌓인데다 마침 공군이 Ka-32를 들여오는 2차가 좀더 적절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기존의 AH-1과 조금이나마 더 비슷한 복좌형 Ka-52 위주로 도입할 것이다


그렇게 Ka-52가 AH-52가 되어 육군 1항공여단에 배치되었다면 어땠을까

우선 국군의 AH-52의 무장은 러시아군의 Ka-52와는 많이 다를 것이다

Ka-52가 주로 운용하는 무장은 위 사진의 Vikhr나 Ataka라는 미사일인데 당연히 국군은 이전에 러시아제 미사일은 써본적이 없다

따라서 AH-52는 Vikhr나 Ataka, 80mm 로켓 대신 스파이크나 헬파이어, 70mm 히드라 로켓을 장비할 것이다(정치적 이유로 스파이크가 더 가능성이 높을 것이며 실제로 제안된 형태도 스파이크를 장비했다)

고정무장인 30mm 기관포는 BMP-3이나 무레나 공기부양정과 동일한 탄을 사용하며 요청에 따라 발칸과 사용탄이 같은 20mm GIAT M621 기관포로 교체가 가능했기에 문제가 없으며, 맨패즈로 달리는 이글라도 1차 불곰사업때 도입했기에 문제가 없다(원한다면 미스트랄 같은 걸로 교체 가능할 것이다)


그럼 운용상 성능은 어떨까. 육군은 AH-52의 성능에는 만족할 가능성이 크다

Ka-32를 운용중인 산림청과 공군은 그 어떤 악천후에도 거뜬히 비행하는 Ka-32의 엔진출력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카모프 특유의 동축반전로터는 측풍에 강하며 이는 거지같은 우리나라의 산악환경과 그로인해 생기는 거지같은 측풍에 꽤 면역을 보인다

물론 코브라가 측풍때문에 추락한 적은 없지만 기상의 영향을 덜 받는건 소소하지만 확실한 장점이다


그리고 동축반전 로터는 엔진의 힘을 낭비없이 고스란히 사용할 수 있어 출력이 강하며 이는 작전시간과 무장능력과 직결된다

국군의 코브라는 실사격 영상에선 토우를 4발만 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코브라의 엔진출력이 딸리기 때문일 것이다

AH-52는 아파치가 그렇듯이 스파이크 8발과 70mm 로켓 38발, 이글라 4발을 모두 장착하고 비행이 가능할 것이며 당연히 이는 북한의 (유사)기갑웨이브 저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특유의 출력 덕에 Ka-50/52의 기동성은 공격헬기 중 최상급에 속한다. 애초에 공중전도 주요 고려대상 중 하나였기에 비행성능은 아파치보다 낫다.


Ka-52는 기수 레이돔에 파라볼라형 FH01 Arbalet MMW  밀리미터파 레이더를 장비하며 12km 거리에서 적 전차를 식별 가능하다. 비록 360도 탐지는 안되지만 탐지거리만큼은 아파치의 롱보우 레이더(8km)보다 우월하다.


KAI입장에선 이 헬기를 뜯어보며 동축반전 기술에 대해 연구할 수 있을 것이고 추후 있을 유사 FLRAA에 도움이 될 것이다. 어쩌면 그전에 수리온이 동축반전 로터를 달고 나왔을지도.


그러나 무기는 성능이 다가 아니다. AH-52는 운용상 애로사항이 꽤 많으리라 예상된다.


산림청은 Ka-32 운용비의 60%를 정비에 투자하고 있다. 미러관계가 악화될수록 이 비율은 높아질 것이다. 러시아가 남은 차관을 Ka-32로 갚겠단데 여론이 나쁜 이유도 그것이다.(몇년새 RH포커스라는 러시아 헬기 전문 정비업체가 많이 커서 사정이 좀 나아지는 했다) AH-52라고 다르리란 법은 없다.


전시에 탄약수급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헬파이어나 토우 같은 미제 무기는 미군도 비축하고 있기에 전시 해당 수량을 공여받아 사용할수 있다. 스파이크는? 그런거 없다. 전시라고 라파엘이 가격 후려쳐도 할말없다. 그렇게 되면 AH-52는 A-10 하위호환이 되서 북한의 이글라에 격추되는 것이 일상이 될수도 있다.


훈련도 문제일수 있다. Ka-52는 테일로터가 없어 비행특성이 코브라와는 다르며 훈련체계 이중 구축으로 훈련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운용상 단점은 아니지만 어쨋든 신형 공격헬기 20여기를 얻은 육군은 추후 아파치 도입에서 예산을 삭감당할수도...


결론적으로 AH-52는 운용 초기엔 T-80U같이 한국 육군과 항공산업계에게 커다란 선물이 되겠으나 점차 운용상 어려움이 드러나고 2010년대 중후반쯤부턴 아파치가 들어오며 퇴역 이야기가 돌 것이다. 그래도 변변한 공격헬기조차 없는 북한(하인드조차 본 사람이 없다)을 상대로 Ka-52는 사탄의 마차가 되며 육군의 훌륭한 페가수스(?)가 되어주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