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은 Rudolf Frommer라는 사람이 만든 모델 1901이라는 자동권총임.


단순히 외형만 보더라도 심상치 않은 총기임을 직감할 수 있는데,실제로 이 총은 고정식 10연발 박스 탄창+롱 리코일 폐쇄기구라는 매우 비범한 조합을 사용하고 있음.


고정식 탄창이야 초기형 자동권총에서 종종 보이던 거니 -이당시에는 탄창 하나 가격이 애@미 뒤진 수준이였으니...- 이 총이 개발될 당시의 기준으로는 크게 특별한 건 없다고 쳐도 롱 리코일 방식 폐쇄기구는 예나 지금이나 소총탄을 사용하는 총기들에나 종종 쓰이지 권총탄을 사용하는 총기에는 잘 쓰이지 않는 것이 사실인데,개인적으로 추측을 해보자면 이는 아마도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던 이 당시의 자동화기 제작 노하우 때문이 아닐까 함.


롱 리코일 방식이 총열 전체가 길게 앞뒤로 움직여서 명중율이 떨어지니 연사 속도가 떨어지니 뭐니 해도 어쨌든 총기가 격발된 후 약실이 폐쇄된 채로 유지되는 시간 자체는 쇼트 리코일 방식에 비해 압도적으로 긴 만큼 최소한 약실이 너무 일찍 개방해서 총이 폭발하는 사태는 막을 수 있을테니 말임.


게다가 이 총은 격발기구 또한 -어디까지나 요즘 기준으로- 상당히 독창적인데,격발기구의 기본적인 작동방식이 요새 총들과는 다소 이질적인것도 모자라서 아예 해머 스프링까지 괴상한 곳에 배치되어 있음.


저기서 주황색으로 표시한 게 해머 스프링인데,잘 보면 해머 스프링이 그립 뒤쪽의 공간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립 위쪽의 공간에 위치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음.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다만 이렇게 된 이유로는 아마 리볼버의 조그마한 그립에 익숙한 사람들을 위해 -이때는 아직 리볼버가 자동권총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던 시기였음- 무리하게(?) 그립의 부피를 줄이다 보니 발생한 일이 아닐까 싶음.


사실 해머 스프링은 은근 공간을 많이 잡아먹는 부품인 만큼 그립에서 이놈이 잡아먹는 공간을 어떻게 해결하지 않으면 그립의 부피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고,그걸 감안한다면 해머 스프링의 위치는 그대로 두고 해머 스프링 자체의 부피를 줄이기보단 그냥 그립 뒤쪽이 아닌 다른 공간에 해머 스프링을 배치시키는 것이 훨씬 속편한 선택일 수도 있을 듯.


다만 원래 의도야 어쟀든 저놈이 노리쇠와 해머 사이에 들어가버리는 바람에 해머보다 낮은 곳에 위치할 수밖에 없는 그립의 탱 -권총을 파지했을 때 엄지와 검지 사이의 살이 닿는 부분- 또한 상당히 아래쪽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고,이는 사수가 총기의 반동을 컨트롤 하는데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는 함.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총이 개발된 년도와 주변의 "경쟁자"들 -예)마우저 C96- 을 감안해 본다면 이정도야 단점쯤이야 충분히 눈 감아줄 수 있는 수준 아닐까.


반박시 존 브라우닝 말이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