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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어서 오세요
비, 그칠 것 같지 않네. 아, 깜짝 놀랐어?
저기, 그 쪽, 안 젖어?
아직 그칠 것 같지 않으니, 잠깐 들어오지 않을래?
여기? 어, 여긴 가게.
식사는 간단한 것밖에 없지만, 따뜻한 이불이 있어.
방도 많으니까, 쉬다 가도 돼.
여관... 이냐고?
아, 뭐, 그런 걸까.
돈 같은 건 괜찮아.
오빠가 내 취향의 얼굴이라서.
농담이야.
아, 내 이름은 베니자쿠라고, 가게 사람들 모두 베니라고 불러.
그러니까, 당신도 나를 베니라고 불러줘.
옷도 그런 색이니까, 기억하기 쉽지?
베니? 거기 춥지 않아? 빨리 들어와... 어라, 손님?
어, 저기, 이 사람은 아니야. 비를 피하고 있었을 뿐이니까.
그런가요? 거기는 추우니까, 어서 안으로 들어오세요.
만약 우리 집에 묵으신다면, 그, 돈이 없으면, 좀, 만족스러운 대접을 못 할 수도 있는데...
어, 어?
후후후.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베니가 안내해 드리겠으니, 손님, 편히 쉬세요.
아, 늦었지만, 저는 유스미라고 합니다. 스미라고 불러주세요.
이 아이?
자, 제대로 인사해.
안녕하세요.
어라, 하쿠는 숨어버렸네.
저 아이, 낯을 가려서.
저 아이는 하쿠렌. 하쿠라고 불러. 모두 이 가게 사람들이야.
자, 내가 방으로 안내할게.
네, 편히 쉬세요. 뭐든 필요하시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그럼, 가볼까?
이 방을 써. 대충 다 써도 돼.
추웠지? 괜찮다면, 이 차 마셔. 몸이 따뜻해질 거야.
어때? 맛있어? 후후. 그래.
아, 입고 있는 거 말려둘 테니까, 벗어줄래?
그리고 이걸로 갈아입어.
어, 이불은 바로 옆방에, 이미 깔아뒀어.
그나저나, 그런 비 속에서 밖을 돌아다니다니. 뭐 하고 있었어?
아무 것도?
후후. 알거 같아.
지칠 때나, 기분이 가라앉을 때나.
기분 전환으로 밖에 나가고 싶을 때가 있잖아.
나도 그런 느낌이라.
나도 밖에 나갔다가, 마침 당신 같은 내 취향의...
아니, 뭐랄까.
그런 큰 비 속에서, 우연히 만나다니, 좀 운명 같지 않아?
음? 뭐야 그 표정은.
여자는 운명이란 말에 약하니까, 그렇지~ 하고 말해주면 되는데.
저기저기. 베니라고 불러줘. 베니자쿠라는 부르기 힘들잖아?
음, 귀에다, 속삭이듯이. 안 돼? 부탁해.
네, 어서.
후후. 숨이 귀에 닿아서 간지러워.
그래도 고마워.
나뿐만 아니라, 아까 만난 두 사람도 짧게 부르게 하는 건 말이야.
어, 그러니까, 상성, 이었나.
제대로 된 이름 외에, 친근하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으로 부르게 하면, 더 친밀해지기 쉬운 것 같다...
라고, 스미가 말했어.
그래서 제대로 된 이름과, 베니라는 두 개의 이름이 있는 거야.
뭐야? 계산적이라고...
그건 즉, 계산을 잘 한다고 칭찬하는 거야?
확실히 스미는 돈 계산 엄청 빠르니까.
뭐, 그런 건 상관없고.
그래서 말이야, 내가 하고 싶은 말, 알겠지?
어라, 꽤 둔감해?
어쩔 수 없네.
즉, 당신과 친밀해지고 싶다는 거야.
저기, 이제 몸 좀 따뜻해졌어?
따뜻해진다기보다, 뜨거워지고 있지?
응, 그렇지.
머리가 멍-해지고, 왠지 몸도 붕 뜨는 것 같아.
아니, 무거워지는 건가.
어쨌든, 몸이 말을 안 듣지?
괜찮아. 걱정하지 마.
몸은 잘 움직이기 힘들지만, 그 대신 이제부터 점점 더 기분 좋아질 거야.
여러 가지 나오면, 전부 개운해질 거야.
자, 몸이 뜨겁지?
입고 있는 거 전부 벗어버리자.
그리고 그 이불에 누워.
자, 이리 와.
응, 괜찮아. 전부 나한테 맡겨.
음? 뭘 할 거냐고?
알고 싶어?
안 돼. 말해주지 않을 거야.
그건 즐거움으로 남겨두는 거야.
아, 그러고 보니, 여기가 뭐, 여관인지 뭐라고 했었는데,
여긴 말이야, 남자와 여자가 교차하는 곳.
남자가 쾌락에 절여지는 곳.
내가 당신을 듬뿍 맛 보는 곳, 이야.
어서 오세요, 손님.